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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4-10 22:37:45
  • 수정 2022-04-10 22: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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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첫 내각 인선으로 경제·안보 라인을 먼저 발표하자,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공급망 부족 사태, 북한 도발 등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 문제 등을 의식해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를 부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장동 1타 강타'로 잘 알려진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국토부 수장에 발탁하는 '깜짝 인사'도 단행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이 부동산 시장 잡기를 염두에 두고 관료 대신 정치인의 강한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집값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것이란 해석이 많다.


윤 당선인은 이날 1차 내각 인선안으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차례로 발표했다.


이날 내각 명단에 경제, 안보 관련 부처를 포함한 것은 윤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 중심을 경제 위기 극복과 안보 불안 해소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경제원팀' 조각 퍼즐의 일부가 공개된 것이다. 금융·거시경제 전문가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를 구심점으로 해서 이창양 산자부 장관 후보자가 산업 전반의 실물경제를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경제 분야 정책은 추경호·이창양 '쌍두마차'가 이끌 공산이 크다.


추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경제정책통으로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는 등 경제 분야와 관련된 의정활동을 했던 만큼 저성장, 고물가 등 최악의 경제 국면에서 해박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를 풀어나가는 리더십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도 "공직에서의 전문성과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의 소통도 원만히 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추 후보자는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서민 생활물가와 민생안정을 들면서 "지금 경제 상황은 대내외 여건도 녹록지 않고 국내에서는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성장률은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만약에 공식적으로 출범하면 경제 장관들이 원팀이 돼서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면서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양 산자부 장관 후보자는 기업 규제 개혁을 대선 공약으로 내건 윤 당선인과 코드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관료, 교수, 기업 사외이사 등 다양한 경험을 한 기술경제학 전문가로 규제 혁파, 혁신 성장 등을 강조해온 만큼 산업 정책의 방점을 민간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둘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상공부를 시작으로 15년간 행정 관료로서 통상과 산업 정책을 두루 다뤘으며 학계에 진출한 이후 기술 혁신 경제 분야의 전문가로 첨단 산업에 대한 안목과 식견이 풍부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분"이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이창양 후보자는 우리 경제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규제 개혁을 통해서 기업의 활력을 높이고 정부와 기업이 같이 파트너로서 전략을 짜 나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안보 라인의 한 축인 안보 수장을 1차 내각안에 포함한 것도 연초부터 계속 되고 있는 북한의 잇단 도발로 인한 한반도 정세 불안 등의 문제를 시급히 풀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중과 맞닿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이종섭 전 합참 차장이 내정되자, 정치권에선 윤 당선인이 중시하는 한미 동맹을 본궤도로 올려 이를 근간으로 한 국방력 강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자는 미 테네시주립대에서 한미동맹을 주제로 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국방부 정책실 미국정책담당, 합참 한미연합방위추진단장 등의 직책을 맡아 한미동맹의 현안 관리와 정책 전문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윤 당선인도 "합참의 한미 연합방위추진단장을 지내며 한미 안보동맹에도 그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튼튼한 안보와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면서 동맹국과도 긴밀한 공조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제가 한미 관계에서 주로 업무를 많이 한 것은 사실"이라며 "북한에 대한 대응 전략 가운데 우리 자체의 능력도 매우 중요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억제 전력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 두 가지 축을 동시에 우리가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한미 관계도 상당히 중요하고 또 우리 자체적인 능력 대북 억제 능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 이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수장으로 학계 교수나 전문가, 관료 대신 정치인을 내정한 건 예상을 깬 파격 인사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을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힘을 실어주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국토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을 놓고 문재인 정부와는 결이 다른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예고한 것이란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제주형 스마트시티 건설, 부동산투기 대책 등을 추진하며 행정능력과 강한 리더십을 보인 바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을 맡아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 정책을 총괄헀다. 특히 GTX 2기 신설, 1기 신도시 재정비 등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 공약을 만들었다.


이번 대선 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맞수를 자임하며 '대장동 1타 강사'로도 불렸다. 윤 당선인이 문재인 정권에서 해결하지 못한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숙제를 원 후보자에게 준 것도 대장동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부동산 해결사를 자임한 원 후보자의 정치적 이미지도 고려한 측면도 있다. 윤 당선인이 원 후보자에 대해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 핵심분야인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분"이라며 '공정'과 '상식'을 부동산 문제와 연관지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원 후보자는 "(윤 당선인께서) 관료 조직이나 여러 업계 등 이해집단 간의 부분적인 것에 쓸려가지 않고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적인 대변을 한다는 생각으로 중심을 잡아달라(고 하셨다)"며 "국민들이 볼 때 와닿지 않는 정책과의 괴리를 파고들고 그것을 동력 삼아 역할을 삼겠다. 그것이 국토전문가, 건설전문가가 아닌 저를 임명하는 당선인의 뜻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1차 내각을 두고 정치권에선 지역 안배에 방점을 두기보다는 새 정부의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곧바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실무형 인선으로 안정적 국정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장관 후보자 8명 중 5명이 영남권이고 호남, 청년이 포함되지 않은 반면 추경호, 이종섭, 정호영, 이창양 등 후보자 4명은 관료 출신이거나 해당 업무와 관련된 경험이 있어 전문성 담보는 물론 부처 장악도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정치인 출신 입각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원희룡, 추경호, 김현숙 등 일부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내각에 포함된 것도 인사청문회 통과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내부 평판이 좋은 전직 관료나 정무감각이나 정치력을 갖춘 인사를 발탁했다는 평가도 있다.


윤 당선인은 인선 기준을 묻는 질문에 "인선 기준은 다른 거 없이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해서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서 이끌어주실 분이신가에 기준을 두고 그렇게 저희가 선정을 해서 검증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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