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도마 위에 오른 푸틴의 두 딸, 그리고 31살 연하 애인 - "알려 하지 말라", 꽁꽁 숨겼던 푸틴의 두 딸, 얼굴 공개돼 - 31살 차이 연하 애인도 도마 위에 올라 - 푸틴과 딸, 연하 애인 숨겨진 자산 드러날지 주목
  • 기사등록 2022-04-07 13:40:56
  • 수정 2022-04-08 07:47:50
기사수정



["알려 하지 말라", 꽁꽁 숨겼던 푸틴의 두 딸]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범죄에 대해 미국 등 국제사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딸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면서, 감춰진 푸틴 일가의 사생활과 두 딸의 정체가 전 세계의 주목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이 오랫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던 푸틴의 두 딸을 제재 대상으로 올리면서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디”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이 오랫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던 푸틴의 두 딸을 제재 대상으로 올리면서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린 푸틴의 장녀 마리아(Maria Vladimirovna Vorontsova, 37)와 차녀 카테리나(Katerina Vladimirovna Tikhonova, 36)와 관련된 정보를 전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연례 기자회견에서 딸에 대한 질문에 대해 "딸이 자랑스럽지만 절대 공개적으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음에도 심지어 제재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공개된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일단 공개된 푸틴의 두 딸은 2013년 이혼한 승무원 출신의 전처 류드밀라 슈크레브네바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이다. 푸틴은 2015년 정례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가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두 자녀가 외국에서 유학했다는 소문이 돌던 때다.


푸틴은 이 두 딸에 대해 “지금까지 딸들이 어디에서 일하고 무엇을 하는지 정확하게 밝힌 적도 없고, 앞으로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안을 필요로 하는 여러 이유 때문”이라고 못박았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러시아에 살고 있고, 러시아에서 교육 받았다”고 했다. 이어 “3개 국어를 유창하게 한다”며 “‘스타’의 삶을 살거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신 그들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두 딸은 모두 결혼했고, 자녀도 있지만 성인이 된 후 그 모습이 공개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서방 언론에 의해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WSJ과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장녀 마리아는 내분비학 등을 연구한 후 의학 연구에 종사했고, 의료서비스 분야 전문 러시아 투자회사인 노멘코의 공동 소유주라고 알려졌다.


또한 마리아의 남편은 네덜란드 사업가로 푸틴 대통령 주변 엘리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조리파센(Jorrit Joost Faassen)으로, 러시아 국영 가스 수출업체 가스프롬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에서 일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 푸틴의 둘째 딸 카테리나


또한 차녀 카테리나는 언니보다는 비교적 대중에 노출됐다. 카테리나는 약학과 수학을 전공했고, 일본 문화와 스포츠 댄스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차녀 2013년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스포츠댄스 대회 락앤롤 분야에서 파트너와 함께 5위에 올랐고, 201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대회에 참석한 사진이 공개됐다. 2018년 신경기술분야 인터뷰, 2021년 비즈니스 포럼 참석 등으로 러시아 관영 매체에 잠깐 등장했으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런데 서방언론들은 차녀 카테리나가 현재 러시아 정부와 방위 산업을 지원하는 모스크바대학의 과학연구진흥재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카테리나의 남편 역시 은행과 관련이 있다. 로이터 통신이 2015년 낸 보고서에 따르면 카테리나는 29살 시절, 푸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니콜라이 샤말로프의 아들인 키릴 샤말로프의 배우자라고 했다. 니콜라이 샤말로프는 미국이 러시아 엘리트들의 개인 은행이라고 칭한 로시야 은행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발레리 솔로베이는 “푸틴의 두 딸이 지금 지하벙커인 시베리아의 지하도시에서 은신하고 있다”면서 “알타이 산맥에 위치한 첨단 벙커는 핵전쟁 시 보호를 위해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푸틴의 두 딸도 제재하는 이유?]


일단 서방세계는 푸틴의 두 딸들이 푸틴 소유의 상당한 재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백악관은 이날 푸틴의 두 딸을 제재 대상에 포함한 이유에 대해 "푸틴의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가족들에게 은닉돼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과 그의 많은 동료들, 그리고 올리가르히(신흥재벌)가 그들의 재산과 부를 미국 금융 시스템과 세계 다른 많은 지역의 금융 시스템에 숨겨두었을 것으로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많은 재산이 가족들에 의해 숨겨져 있다고 믿고 있고 그렇기에 가족들을 제재 목록에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방 세계의 추가 제재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딸과 부인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행동을 ‘만행’이라 비난한데 이어 미국인들의 러시아 투자를 금지하고 러시아 금융기관과 크렘린궁 관계자를 겨냥한 것의 일환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자산에 대해 서방세계가 제재를 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월에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는 의미가 없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선언한 자산 외에 다른 어떤 자산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제재 조치에는 일부 자산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이 담겨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럼에도 서방세계가 푸틴과 그의 가족들을 제재 대상으로 명시한 것은 크렘린궁의 발언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셸던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 올리가르히들은 저택, 메가 요트, 예술품 그리고 다른 고부가가치 자산을 구입해 그들의 돈을 법치주의 국가에 보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러시아 올리가르히가 보유한 자산을 압류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금 보상을 제공하는 법안도 도입했다.


▲ 푸틴의 31살 차이 연하 애인 카바예바 [뉴욕포스트 홈페이지]


[푸틴에게는 31살 차이 연하 애인도 있다!]


푸틴은 전처 사이의 두 딸 외에도 또 다른 자녀들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31살이나 차이가 나는 리듬체조선수 출신인 알리나 카바예바(38) 사이에도 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와의 염문설은 지난 2008년 처음 나왔다.


그러나 푸틴과 카바예바 사이에 낳은 자녀들은 7살 된 쌍둥이 딸들을 포함해 모두 4명으로 아직 미성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백악관도 이날 푸틴 대통령의 두 딸에 대한 제재 사실을 발표하면서 “성인 자녀들을 제재한다”고 표현했다.


푸틴의 연하 연인인 카바예바는 지난 3월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미국 연예 매체인 페이지식스 등 외신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뒤 자신보다 연하인 애인, 둘 사이의 자녀들을 스위스로 피신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들 매체들은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가 어린 자녀 4명과 함께 스위스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페이지식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동안 푸틴 가족은 스위스의 안전한 별장에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데일리메일은 “카바예바와 자녀들 모두 스위스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카바예바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적이 없다. 카바예바는 리듬체조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올림픽 메달 2개, 세계선수권 메달 14개, 유럽선수권 메달 21개를 보유하고 있다. 카바예바는 2007년 리듬체조 선수에서 은퇴하고 친(親) 푸틴 성향 정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카바예바는 2014년 러시아 최대 언론사인 ‘내셔널 미디어 그룹’ 회장으로 임명됐는데, 당시 카바예바의 연봉은 1000만 달러(약 123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푸틴의 연인 카바예바와 자녀들에 대한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들을 스위스에서 추방해야 한다는 국제 청원이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21일 영국의 대중지 미러는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이같은 청원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청원인은 푸틴과 그의 애인을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총통이던 히틀러와 그의 배우자 에바 브라운에 비유하며 "알라니 ‘에바 브라운’ 카바예바를 ‘총통’과 재결합시킬 때”라고 했다.


청원인은 “카바예바가 스위스에 머무르고 있는 것에 대한 법적 근거를 조사하고, 그들이 머무르고 있는 스위스 부동산 구입에 사용된 자금이 적법한 것인지 확인해 달라. 카바예바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이 또한 공개적으로 드러나야 한다”며 “지금 같은 때에 카바예바 등 푸틴 정권의 수혜자에 대해 엄격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벌써 수난받는 푸틴의 딸들, 은닉 재산 드러나나?]


아직까지 노골화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당국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딸들이 은닉한 재산들은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그동안 푸틴의 러시아가 푸틴 개인 자산이나 가족 관련 내용들을 철저하게 극비로 숨겨왔기 때문에 그 내역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뉴욕타임스(NYT)도 6일(현지시간) “미국과 동맹국이 압류 등 제재를 목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자산을 추적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의 자산은 모스크바에 있는 작은 아파트 1채와 연봉 14만 달러(한화 약 1억7천만 원) 뿐이다. 그러나 20여 년간 러시아의 최고 권력자로서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개되지 않은 자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푸틴의 은닉 재산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일단 미국은 최근 이탈리아 당국이 조사하고 있는 슈퍼요트 '셰에라자드'의 소유주를 푸틴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 약 140m 길이에 체육시설, 헬리콥터 착륙장 2개, 금으로 도금된 세면시설 등을 갖추고 있는 이 요트의 가격은 7억 달러(약 8천600억 원)에 달한다. 이 요트는 현재 이탈리아 당국에 의해 압류됐다.


또한 러시아 내부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자산 규모에 대한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러시아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가 “푸틴의 자산과 관련해 산악지대의 호화 리조트 등 20개의 부동산과 함께 수십 대의 자가용 비행기, 4대의 요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또한 “1개에 70만 달러(약 8억5천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손목시계도 11개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밝힌 넴초프는 2015년 모스크바강 다리 위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유족들은 암살의 배후를 푸틴 대통령과 그 측근으로 지목했지만,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투옥된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도 지난해 '푸틴 궁전'으로 알려진 흑해의 초호화 리조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나빌니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2천억 원)가 투입된 이 리조트의 경비는 러시아 대통령 경호기구가 맡고 있고, 이 일대엔 비행금지구역까지 설정됐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푸틴의 은닉 재산을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다름없다. 차명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됐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소유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자산을 감추는 데는 러시아의 국영기업과 각종 기관까지 동원됐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래서 미국 싱크탱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알리나 폴리야코바는 “푸틴 대통령 자산을 압류하려면 결국 러시아 정부 전체를 제재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수준의 제재는 푸틴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조금씩 그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한 사회운동가 피에르 아프너는 푸틴의 차녀 카테리나 티호노바의 호화 별장에 들어가 자물쇠를 교체한 뒤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시설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에르 아프너가 공개한 푸틴의 둘째 딸 호화 별장에는 총 8개의 침실과 3개의 욕실이 있었다. 그는 “푸틴과 러시아 마피아가 훔친 돈으로 구입한 은닉 재산이다”라며 별장 시설 곳곳을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이렇게 푸틴의 은닉자산들은 이제 하나 둘씩 세상밖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그것이 독재자의 말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벌레처럼 여기면서 잔인하게 학살하는 푸틴이 자신의 가족들은 그야말로 끔찍하게 여긴다는 사실이다. 이런 푸틴을 단죄하지 못한다면 그 모든 책임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123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