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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31 16:34:18
  • 수정 2018-03-31 16: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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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대통령 [WT DB]


3월 28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연달아 두 번이나 한국 관련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의 첫 번째 트위터를 보면 그의 대 북한 메시지가 얼마나 살벌한가를 엿볼 수 있다.


3월 28일 첫번째 트윗: 김정은에 대한 마지막 경고가 담긴 무서운 트윗



For years and through many administrations, everyone said that peace and th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was not even a small possibility. Now there is a good chance that Kim Jong Un will do what is right for his people and for humanity. Look forward to our meeting!


“수년간 그리고 많은 행정부를 거쳐 모든 사람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가 조금의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며 “이제 김정은이 국민과 인류에게 옳은 일을 할 좋은 기회다. 우리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썼다.


우리 언론들은 “김정은이 옳은 일을 할 기회”라는 말과 “만남을 기대한다”는데 방점을 두고 아주 희망섞인 보도들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석해도 되는 것인가?

아니다.


여기서 “김정은이 자기 주민(국민)들과 인류를 위해 좋은 일을 할 때가 됐다”는 말은 “지금이라도 김정은이 핵을 다 내려놓고 북한의 주민들과 다른 세계인들에게 진짜 좋은 일을 할 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 보편적 문제인 인권 문제도 당연히 포함되는 말이다.


김정은만 결단하면 진짜 좋은 일을 할 시기가 드디어 다가왔다는 것이 트럼프가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이고 사실상 김정은에 대한 마지막 경고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또 “우리의 만남을 기대한다”는 것도 “그 만남을 통해 모든 것을 다 정리하겠다”는 사실상의 통고이다.


미북정상회담이 협상의 시작이 아니라 결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백악관의 의지가 이 트윗에 담겨있는 것이다.


3월 28일 두번째 트윗: 사실상 중국에 대한 불쾌감 표현



트럼프는 또 이어진 트윗에서 “어젯밤 중국의 시진핑으로부터 김정은과의 만남이 잘 됐고, 김(김정은)이 나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불행히도 어떤 일이 있어도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은 유지돼야 한다”고 썼다.


Received message last night from XI JINPING of China that his meeting with KIM JONG UN went very well and that KIM looks forward to his meeting with me. In the meantime, and unfortunately, maximum sanctions and pressure must be maintained at all cost


한국의 몇 언론들은 “김정은이 트럼프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는 부분에 방점을 두고 기대 섞인 보도들을 내 놓았다.


과연 그렇게 해석해야 할까?


보통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그 내면에 숨겨진 의미까지 읽지 아니하면 오역하기 딱 십상이다.

이 트윗의 속뜻은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과의 만남이 좋았고, 김정은도 트럼프를 만나고 싶어한다는 데 주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뒷부분에 있다.


‘불행하게도’로 시작되는 바로 그 문장이다.

바로 그 앞에는 ‘In the meantime’이 있는데 뭐 전환문장이라 할까?

우리 말로 꼭 번역을 해야 한다면 ‘그건 그거고’ 정도로 하면 될 듯 싶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상당히 겁을 주는 문장이다.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든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계속할 것이다”는 문장이 바로 그것이다.


트럼프는 “중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하건 말건 지금 중요한 것은 북한이 완전히 비핵화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북한이 중국 뒤에 숨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하나도 없다는 의미이다.


이는 사실상 중국과 한국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 대열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러한 대열에서 벗어나면 그 해당국가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내리겠다는 것이 미국의 사전 경고였으니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것 아니겠는가?


이 말속에 담겨진 또 하나의 뜻은 중국이 북한을 품고 뭔가 작정해 보려는 시도에 대해 트럼프의 분노가 숨겨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트럼프의 메시지를 그저 드러난대로만 읽게 되면 이렇게 잘못 이해하고 또 오해할 수도 있다.


한국 언론들의 진지하고도 올바른 보도가 정말 아쉽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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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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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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