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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군이 10전 10패하는 이유? - 조롱 대상이 된 러시아군의 작전명령, 무조건 밀어붙이기 - 키이우시 시가전때도 똑같은 경로 고집하며 패배 자초 - 10전10패의 무능함, 더 이상 미래는 없다!
  • 기사등록 2022-03-29 15:28:19
  • 수정 2022-03-30 08: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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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과 무능함 보여준 러시아군]


이렇게 무능할 수가 있을까? 아니 무능한 것은 그렇다 치고 또 저렇게 어리석을 수 있을까? 다름 아닌 러시아군의 전투 행태를 두고 우크라이나가 혀를 끌끌 차면서 하는 소리다.


▲ 영국의 유력일간지인 더타임스(The Times)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인근 공항을 점령하려다 우크라이나군의 집중적인 포격을 받아 거듭 패퇴하면서도 10차례나 똑같은 공격 방식을 고수해 장군 두 명이 전사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더타임스(The Times)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인근 공항을 점령하려다 우크라이나군의 집중적인 포격을 받아 거듭 패퇴하면서도 10차례나 똑같은 공격 방식을 고수해 장군 두 명이 전사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국제공항과 공군기지가 위치한 헤르손 인근 초르노바이우카가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군의 무능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러시아군이 어떻게 작전을 펼쳤길래 저런 소리가 나오는 것일까? 더타임스가 소개하는 내용은 이렇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 주요 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점령한 헤르손 인근 초르노바이우카의 공항을 장악하기 위해 지난 2월 27일 대포와 장갑차, 공격용 헬기 등을 갖춘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은 정찰용 드론을 통해 러시아군의 이동을 파악했고, 곧바로 이들에게 포격을 가해 헬리콥터 여러 대를 파괴하면서 러시아군을 패퇴시켰다.


이렇게 막대한 피해를 입었음에도 러시아군은 지난 7일 또다시 똑같은 작전 방식으로 더 많은 헬리콥터를 공항 공격에 투입했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우크라이나군은 2월 27일의 대응 방식 그대로 집중적인 공격을 가해 러시아군 헬기 최소 30대와 수십 대의 장갑차를 파괴시켰다.


이쯤했으면 러시아군은 초르노바이우카의 공항 장악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작전을 변경하면서 다시 진격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끈질긴 러시아군은 지난 15일 또다시 초르노바이우카 공항 점령작전을 펼쳤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이번에도 역시 러시아군의 작전이 지난 2월 27일, 그리고 3월 7일의 방식과 한치도 다름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자 우크라이나 역시 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을 여지없이 박살냈다. 우크라이나군의 입장에서는 아주 손쉽게 러시아군을 처리한 셈이다.


그렇다면 그 이후의 러시아군은 어떻게 했을까? 초르노바이우카 공항 점령을 해야만 헤르손시의 완전 장악도 가능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최고지도부는 무조건 초르노바이우카 공항을 장악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래서 러시아군은 이후에도 또 공항 장악을 위한 작전을 펼쳤다. 4번째, 5번째 공격이 가해졌지만 러시아군의 공격 방식은 이전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군은 아주 아주 손쉽게 러시아군을 퇴치시켰다.


이렇게 러시아군의 초르노바이우카 공항 점령 작전이 다섯 차례나 실패하자 이번에는 러시아 8군 사령관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중장이 직접 전장을 찾아 작전을 진두지휘했다. 그날이 바로 지난 18일이다. 그렇게 중장급의 장성까지 나선 작전은 어떻게 변경되었을까? 흥미롭게도 전혀 변동이 없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날 작전으로 러시아군은 역시 대패했을 뿐만 아니라 모르드비체프 중장도 그 전투를 수행하다가 전사했다.


이날 전투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연설에서 “인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밖에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러시아 군대와 지휘관들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줬다”면서 “세계 군사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6번째 패배 이후 러시아군은 마침내 이 공항에서 헬리콥터를 철수시켰다. 그날이 21일이다. 그래서 이젠 러시아군이 드디어 현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러시아군이 초르노바이우카 공항 점령 작전을 포기한 듯 싶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끈질기게 또다시 초르노바이우카 공항 점령을 위한 7번째 작전을 수행했다. 22일 러시아군 헬기가 또다시 나타났고, 공항 점령작전은 다시 시작됐다. 그런데 전투방식은 어떠했을까? 당연히 하나도 변함없이 초지일관 똑같았다.


그러다가 지난 25일의 열번째 작전에서는 야코프 레잔체프 중장이 또다시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군의 초르노바이우카 공항 점령 작전에서만 장성 2명이 전사한 것이다.


[도대체 러시아군은 왜 이렇게 무모할까?]


이러한 러시아군의 작전은 무모한 것일까? 왜 이렇게 무능한 것일까?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싱크탱크 라줌코프 센터의 올렉시 멜니크(Oleksiy Melnyk)는 “러시아군은 상하를 막론하고 전문적이지 못하다”면서 “옛소련의 공군에서 10년간 복무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이것은 '소련식 정신'의 결과”라고 더타임스에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렉시 멜니크는 러시아군이 이렇게 무능하다 할만큼 무모한 작전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러시아군은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명령을 수행하기 때문”이라면서 “임무 수행에 실패하거나 부하들을 잃는 것보다는 지휘관들에게 처벌받는 것을 더 두려워 한다”고 지적했다.


한번 명령이 내려지면 그 명령의 성공과 실패보다 오직 명령 그대로만 수행해야 하는 러시아군의 타성과 관행 때문에 저런 문제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혹시나 현지 지휘관이 융통성을 부렸다가 작전에 실패하면 모든 패배 요인을 다 뒤집어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없이 오직 명령대로만 수행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조롱 대상이 된 러시아군의 작전명령]


10번씩이나 똑같은 작전 방식으로 똑같이 대패를 한 러시아군의 초르노바이우카 공항 점령 작전 영상은 SNS 등을 통해 널리 확산되면서 러시아군의 무능함과 무모함을 널리 알려주는 조롱거리로 우크라이나의 SNS에 등장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할리우드 영화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의 한 장면을 따서 빌 머레이가 “우리 어디로 가는 거지?”라고 묻자 마멋이 “초르노바이우카”라고 대답하는 영상 등 러시아군의 어리석음과 무능함을 조롱하는 밈도 SNS에서 많이 나돌고 있다.


[실패한 러시아군, 또 공격해올까?]


그렇다면 열번씩이나 실패한 초르노바이우카 공항 점령 작전과 같은 행태를 러시아군이 또 보여줄까? 대답은 ‘그렇다’이다. 러시아는 한마디로 인명의 손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오직 지도부의 명령만 있을 뿐이고, 휘하의 군인들은 기계와 같이 그저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로만 사용될 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쟁 전문지 편집자 빌 로지오는 “러시아가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싸울 것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는 실수”라면서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같이 장병들의 인명을 중시할 것이라고 여기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칼맑스의 유물론이 지배하는 러시아에서 사람의 생명은 그렇게 존중받지 못하는데 그러한 개념이 군사작전에도 그대로 통용된다는 의미다.


그러다보니 러시아군의 사상자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한다. 선데이타임스는 또 다른 보도에서 개전 후 약 한 달간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가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추산대로 1만~1만5천 명에 이른다면 하루 전사자가 350~500명꼴이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 전쟁사에서 가장 인명 손실이 많은 전쟁의 하나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전과 베트남전에서 미군 사망자는 각각 하루 1.8명과 8명에 불과했다.


[러시아군의 무능함은 또다른 전장에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능하고 무모한 러시아군의 행태는 오직 초르노바이우카 공항 점령 작전에만 있었을까? 아니다. 한마디로 우크라이나 전쟁 거의 모든 부분에 그대로 통용되고 있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작전을 펼치면서 그렇게 우세한 군사력으로도 수도 키이우를 함락하지 못한 것은 결국 시가전에서 계속 밀렸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끈질긴 저항에 러시아군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러시아군의 도시 점령을 위한 최대의 무기는 바로 탱크였다. 그런데 미군의 경우 도시점령 작전을 하려면 보통 항공여단의 헬기가 공중에서 엄호를 하면서 기갑부대가 전진한다.


그런데 러시아군은 어떻게 했을까? 우선 러시아군의 공격 헬기는 우크라이나군의 방공망에 걸려 맥을 못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공격헬기의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탱크들만 진격을 했다. 그런데 바로 그 탱크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대(對) 포병 사격에 혼쭐이 났다. 오죽했으면 우크라이나의 SNS에 불타는 러시아 전차 사진들이 도배가 되었겠는가?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다. 러시아군은 도시 진입을 할 때 이동경로가 딱 정해진 도로만 고집했다. 그러다보니 매복하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에게 번번히 당했다. 또 당연히 도시진입을 하려면 정찰을 우선 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그러니 그 막강한 전력을 가지고도 키이우를 함락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26일 현재 군사 전문 사이트인 오릭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96대의 전차를 잃었다. 126대가 파괴됐고, 4대가 손상됐다. 41대는 버려졌고, 125대는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했다. 그 가운데 17대의 최신 T-90가 러시아군으로선 특히 뼈아팠을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의 전차 피해는 모두 77대였다.


이들 러시아군 전차의 피해는 주로 서방세계가 지원한 1만발 이상의 대전차 미사일과 대전차 로켓에 의해 일어났다. 특히 미국제 대전차 미사일 FGM-148 재블린과 영국제 대전차 미사일 NLAW는 위력을 발휘했다. 재블린과 NLAW는 전차에서 가장 장갑이 얇은 상부를 노린다. 러시아군은 전차 상부에 슬랫아머(철창형 장갑)를 치거나 나무를 싣고 다녔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여기서 아주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최신 능동방어체계를 갖춘 러시아군의 최신 전차는 T-90에 관한 것이다. 무려 17대나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가 되었는데 현재 러시아 육군의 주력 전차임에도 우크라이나군에게 손쉽게 당했다는 것은 사실 거의 이해가 안간다.


T-90전차는 능동방호체계를 갖추고 있어 적의 대전차 미사일을 교란시킬 수 있을 정도로 방어력이 아주 뛰어나다. 그런 T-90전차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것은 이 전차가 보유했어야 할 능동방어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러시아군의 비리와도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폼만 있었지 실제 방어체계를 달지 않았을 가능성이 그래서 제기되는 것이다. 그러니 제대로 전투할 능력조차 없었던 것이다.


[10전10패의 무능함, 더 이상 미래는 없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러시아군이 헤르손 시 인근의 초르노바이우카 공항 점령 작전에서 보여준 작전 능력과 행태는 러시아군이 아무리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한다 할지라도 결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기껏 한다는 것이 여기저기 인정사정없이 미사일을 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화풀이를 할 수는 있겠지만 결코 우크라이나를 항복시킬 수는 없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군의 무능과 무모함 외에도 부정과 부패가 많아 썩을 대로 썩은 군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었다.


이런 러시아군에게 미래가 있을 리 없다. 러시아가 장기전으로 간다고? 나라를 말아 먹으려고 작정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일부 언론들이 ‘시간은 러시아편’이라고 보도들 하지만 그런 기사는 우선 기자들이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러시아군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해 그렇게 썼을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푸틴의 완전한 패배라고 말들 하는 것이다. 저런 군대로 무슨 전쟁을 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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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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