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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바이든의 푸틴 제거 발언, 러시아를 흔들다! - 바이든의 강공, “푸틴 권좌에 계속 있어서는 안 돼 - 푸틴 제거 발언, 러시아 내부에서 엄청난 후폭풍 일 듯 - 이탈리아 언론, “푸틴 제거만이 평화 찾는 길”
  • 기사등록 2022-03-27 14:34:12
  • 수정 2022-03-28 07: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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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강공, “푸틴 권좌에 계속 있어서는 안 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권좌에 계속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 이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 뉴욕타임스는 26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권좌에 계속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폴란드 바르샤바 궁전에서 유럽 순방 마무리 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는 이미 전략적으로 실패했으며 신속하고 가혹한 대가만이 러시아의 진로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나는 항상 러시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말해왔다”며 “러시아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나는 여러분이 무고한 어린이와 조부모의 죽음을, 또 러시아의 미사일과 폭탄을 맞고 있는 병원과 학교, 산부인과(상황)를 받아들인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다. 정확히 러시아군이 바로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받드시 끝내야 하며 또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민주주의의 목을 조르고 있다. 러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푸틴은 민족 결속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정당화하며 이웃 국가들을 점령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비(非)나치화 했다고 주장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푸틴을 향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토에 1인치도 들어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다. 나토 헌장 5조는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 방어토록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발언을 시작하면서부터 작심한 듯 지난 1979년 교황 바오로 2세가 소련에 보낸 메시지인 “두려워 말라”는 메시지를 언급하며 “우리는 자유를 위한 거대한 싸움, 민주주의와 독재의 대결, 자유와 억압 간 새로운 싸움을 시작했다”면서 본격적인 연설을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한 끊임없는 투쟁 속에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최전선에서 그들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면서 “그들의 용감한 저항은 더 큰 싸움의 일부로 모든 자유인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오늘 내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이전에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및 국방장관에게 전달한 메시지와 동일하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한다”면서 유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언급한 게 아니다”라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 발언의 요점은 푸틴 대통령이 이웃국이나 그 지역에 대해 권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나 정권 교체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반발하는 러시아]


다른 이도 아닌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푸틴 제거 발언이 나오자 러시아는 즉각 강력하게 반발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i S. Peskov) 대변인은 “그건(푸틴 축출은) 바이든이 결정할 게 아니다.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이 선출한다”며 “미국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물론 부적절하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이 미-러 관계에 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대대적으로 반박하거나 반발하는 행동을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이 사건을 확대했을 경우 자칫 러시아내부에 또다른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푸틴 제거 발언, 러시아 내부에서 엄청난 후폭풍 일 듯]


사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정권교체를 촉구하고 나섰다는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고,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응에 있어 중요한 방향전환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AP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의 퇴진을 촉구했다”고 보도했고, CNN도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이 더는 러시아의 지도자가 돼선 안 된다고 선언했다”면서 “미국의 러시아 접근법에 중대한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 정권 교체에 대한 지원을 시사하는 것 같았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 정권 교체가 서방 대응의 목표라는 암시를 주지 않으려 애써왔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전쟁의 시작을 푸틴이 했기 때문에 마무리 역시 푸틴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었지 미국이 직접 러시아의 정권교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아니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면서 러시아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그리안해도 그동안 러시아 최고 지도부 내에서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푸틴에 대해 불만을 갖는 이들이 제법 있었다. 푸틴 대통령의 대(對)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직을 맡아 왔던 아나톨리 추바이스(66)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항의하면서 사직했고 이어 러시아를 떠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푸틴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이 당초 생각과는 달리 러시아가 고전하면서 사실상 패배가 확실해지자 내부에서 서로의 책임을 따지는 등 내부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세력 중에서도 누가 이런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는지를 두고 비난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황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파벨 루진은 "이 말은 거꾸로 아무것도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뜻"이라며 "러시아군이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큰 손실을 본 것은 수십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작가이자 러시아 군사 정보 전문가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러시아 지도층에서도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보당국 고위 관리가 가택연금에 처해졌고, 러시아 군부에 대한 책임론도 내부에서 거론된다”고 NYT에 말한 것이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 그룹에도 속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포함해 이번 전쟁의 '장본인'들의 자리가 역시 숙청설이 나돌기도 하면서 매우 불안해졌다. 이에 대해 솔다토프는 "거의 모든 이가 위태로운 처지"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설도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FSB가 주도하는 쿠데타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국외 망명 중인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킨을 인용해 보도했다.


FSB의 내부고발자가 오세킨에게 최근 편지를 보내 “정보국은 실패한 전쟁으로 혼란과 불만에 휩싸여 있다"고 했다는 것인데, 오세킨은 “FSB의 사람들이 이렇게 외부로 발설하는 것 자체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권력 핵심부 내부에서 푸틴에 의해 벌어진 이번 전쟁에 대해 이견은 물론이고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푸틴의 공포정치가 두려워 입을 다물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푸틴 제거’라는 정치적 목적이 바이든에 의해 불거지면서 공론화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의미다.


[이탈리아 언론, “푸틴 제거만이 평화 찾는 길”]


앞서 이탈리아 일간지 '라 스탐파'는 지난 22일(현지시간)자 지면에 '푸틴을 죽이는 게 전쟁을 끝내는 유일한 탈출구라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바 있다. 이 기사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바라는 측근에 의해 암살당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전쟁과 세계정세에 미칠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군사적 개입이 배제되고 외교적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쟁 종식을 위해 유일하게 남는 이론은 러시아 '차르'(황제, 푸틴을 의미)가 측근 손에 살해되는 것"이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국제정치·전쟁 분야에서 30년의 경력을 지닌 기자인 도메니코 퀴리코가 쓴 이 기사는 가정에 의거한 내용이지만, 푸틴 대통령의 암살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는 점에서 러시아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이 기사가 나가자 러시아 외교당국은 즉각 “범죄를 선동하는 용납하기 어려운 보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세르게이 라조프 주이탈리아 러시아 대사는 “이 기사는 윤리적·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뿐 아니라 저널리즘 원칙에도 어긋난다”면서 해당 언론사에 대한 고발장을 로마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


이러한 러시아 당국의 조치에 대해 이탈리아 정치권은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맞대응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탈리아에서 언론 자유는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 러시아를 비판했고, 엔리코 레타 중도좌파 민주당 당수는 '라 스탐파'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美,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위해 푸틴 제거에 나설까?]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아무리 러시아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향해 쏟아 붓는다 할지라도 이 전쟁은 단기간에 결코 마무리되지 못한다.


또한 어떤 방식으로든 푸틴이 애당초 목표했던 전쟁의 목표, 곧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제거와 친러시아 정권 수립 및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목표는 결코 달성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중립화는 어느 정도 이룰 수 있겠지만 그 중립화 방안 역시 원래 푸틴이 구상했던 방식과는 천양지차라서 이 역시 푸틴 뜻대로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장기전으로라도 돌입하면서 끝까지 목표 달성을 위해 전쟁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사실 어리석은 일일 것이다. 그렇다고 푸틴이 생화학 무기나 핵무기들을 투입하게 되면 그야말로 제3차 세계대전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어 이는 공멸로 갈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는 길은 푸틴의 생각을 바꾸는 무슨 계기가 있거나 아니면 푸틴을 러시아에서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푸틴의 생각을 바꾸게 하는 것 역시 러시아 내부에서 정변에 준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나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어떤 방식으로든 푸틴이 더 이상 힘을 못쓰게 하는 방식의 뭔가 사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이 바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다. 물론 백악관은 즉각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푸틴 대통령을 제거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발언이고, 실제로 미국이 푸틴 제거를 위한 모종의 작전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러시아의 권력 내부층을 움직여 정변이 일어날 수 있도록 부추기는 방법도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러시아 내부에서 쿠데타설까지 나도는 마당이라 얼마든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주목된다. 미국이 은밀하게 뭔가 작전을 시작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뭔가의 확증을 가지고 바이든 대통령이 그러한 발언을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풍전등화의 처지에 놓인 푸틴, 과연 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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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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