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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24 14:04:17
  • 수정 2022-03-24 14: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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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존경하는 달성군민 여러분, 대구시민 여러분 박근혜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낮 12시15분께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사저에 도착했다.


사저에 도착 후 차에서 내리자 7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박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냈다.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은 밝았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지지자들과 국민들에게 "존경하는 달성군민 여러분 시민 여러분 박근혜 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라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은 "돌아보면 지난 5년의 시간은 저에게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었다"며 "힘들때마다 저의 정치적 고향이자 마음의 고향인 달성으로 돌아갈 날 생각하며 견뎠습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던 순간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 들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의 인사말이 2~3분간 멈췄다. 주변에 있던 경호원 등도 박 전 대통령을 둘러 싸며 보호했다.


경찰은 곧바로 30대로 보이는 남성을 현행범(폭행 혐의)으로 체포,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인사말을 이어 갔다. 주변에 있던 경호원 등이 박 전 대통령에게 "괜찮으십니까?하고 묻자 "괜찮습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많이 부족하고 실망을 드렸음에도 이렇게 많른 분들 오셔서 따뜻히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저에 대한 사면이 결정된 후에 이곳 달성에 여러분들이 제가 달성에 오면 편안한 여생을 보낼수 있도록 돌봐드리겠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감동을 받았고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고 전했다.


또한 "24년 전인 1998년 낯선 이곳 달성에 왔을 때 처음부터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 주신 분들이 바로 이곳에 여러분들입니다"며 "그러한 지지와 격려에 힘입어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당선을 하고 지역구 4선 의원을 거쳐 대통령을 했습니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저도 이곳 달성군에서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그래서 이 달성군 흙 속에 저의 발자국도 많이 남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달성군 명칭을 보면 이곳 유가, 구지, 다사, 하빈 같은 이국적 느낌 이름이 있는데 그런만큼 저에게도 이곳은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 이렇게 만나니 지난날 이야기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달성에서 선거운동할 때 지나가던 분이 이곳 공기가 좋다고 했습니다"라며 "저는 처음에 시골이니 공기가 좋다는 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그 말은 이곳에서 선거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라는 걸 알았습니다"고 했다.


또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로 갈 만큼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시민여러분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꿈들이 있습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입니다. 좋은 인재들이 대구에 도약을 이루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작은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이웃으로서 여러분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겠습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 기쁘고 든든합니다"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에 건강 각별히 잘 챙기고 앞날에 건강과 행복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고 말을 끝낸 뒤 사저로 향했다.


이후 유영하 변호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유 변호사는 "지난 3월 9일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고 난 다음에 박 전 대통령께서 별다른 말은 없으셨다"고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과 만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 변호사는 "윤석열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을 방문한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듣기는 했지만 직접적으로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며 "(윤 당선인에게)연락이 온다면 제가 답변할 것은 아니고 대통령께서 결정을 하시면 언론에 말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12시 15분께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인사말 중 소주병이 날아드는 소란도 있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2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 후 "건강이 많이 회복됐다"며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은 남색 외투에 마스크를 썼고, 오른 손엔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다. 머리는 검게 염색한 채였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병세 전 외교부 장관 등이 병원 앞에 대기했다.


박대출·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민경욱·유기준 전 미래통합당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의 모습도 보였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묘역을 참배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앞뒤로 경호차와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했다.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동작동 현충원까지 27분만에 도착했다.


경례와 짧은 묵념으로 참배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약 8분가량 묘역에 머물렀다. 이후 곧바로 승용차를 타고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를 향해 떠났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10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면됐고 같은달 31일 구속됐다.


국정농단,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총 징역 22년이 확정돼 4년9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24일 특별사면을 받았다. 이후 같은해 12월31일 0시 구속 4년9개월 만에 석방됐다. 다만 석방 이후에도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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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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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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