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푸틴의 ‘플랜B’ - 푸틴, 우크라이아 대도시들 사람 살 수 없도록 맹폭격 -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목적 실패, 이젠 잔인한 플랜B로 전환 - 푸틴, 생화학무기 및 핵무기 사용할 수도
  • 기사등록 2022-03-22 13:39:08
  • 수정 2022-03-23 08:16:04
기사수정



['속전속결' 실패 푸틴, 플랜B로 전환]


푸틴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속전속결 전쟁 전략이 완전히 실패하고 수세에 몰리면서 ‘플랜B’로 전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제1의 공격목표로 삼았던 수도 키이우를 함락시키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다른 도시들에 대한 무자비한 폭격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전술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제1의 공격목표로 삼았던 수도 키이우를 함락시키지 못하고 친(親)러시아정권 수립도 불가능해지면서 불가피하게 우크라이나의 다른 도시들에 대한 무자비한 폭격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전술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푸틴의 러시아는 일단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에 대해 완전히 도시를 초토화해서 점령을 하는 전략을 쓰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과의 인연을 끊고 어쩔 수 없이 중립국으로 전환하는 것과 러시아의 통제를 받을 수 있는 국가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그러면서 “푸틴은 이렇게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들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영토주권을 포기하고 더불어 푸틴이 요구하는 조건이 이루어질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집중 폭격하는 방식을 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인 마리우폴을 함락하기 위해 쑥대밭으로 만든 뒤 데드라인을 정해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항복을 거부하고 결사항전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결국 도시 전체가 궤멸 위기에 놓였다.


또한 흑해 연안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 주거지역에도 21일(현지시간)부터 처음으로 러시아군의 포격이 시작됐다. 이러한 러시아의 무자비한 도시 폭격작전이 민간인을 괴롭혀 우크라이나를 항복시키려는 ‘플랜B’ 작전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러시아의 폭격에 대해 유럽연합(EU) 외교관 중 마지막으로 마리우폴을 떠난 그리스 총영사 마노리스 안드룰라키스는 자국 도착 후 “마리우폴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장기 포위로 100만 명 이상 사망한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처럼 전쟁으로 완전히 파괴된 도시로 기억될 것”이라며 “내가 본 것을 누구도 보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푸틴이 쓰고 있는 이러한 전술은 2차 체첸 전쟁 때인 1999~2000년 그로즈니 지역을 공격할 때 쓴 전술이기도 하다. 이 전쟁으로 그는 총리로 올랐고 대통령까지 됐다. 그래서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압박 전술을 통해 우크라이나 중립국화를 달성하고, 남부 및 동부 돈바스 지역을 가져가려 한다고 보고 있다.


결국 그동안 수도 키이우 함락작전식의 군병력을 동원한 도시 함락작전은 실패했고, 더불어 그런 방식으로는 우크라이나 도시 함락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미사일들을 총동원해 아예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잔인한 전략을 푸틴이 채택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 뉴욕타임스(NYT)도 국제관계 칼럼리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게재한 `지금은 푸틴의 플랜 B와 바이든과 젤렌스키의 플랜A 대결`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푸틴은 자신이 처음 의도했던 플랜A가 실패하면서 플랜B로 전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국제관계 칼럼리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게재한 '지금은 푸틴의 플랜 B와 바이든과 젤렌스키의 플랜A 대결'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푸틴은 자신이 처음 의도했던 플랜A, 곧 당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소위 '젤렌스키 대통령의 나치' 지도부를 제거하고, 우크라이나 전체가 평화롭게 러시아의 품에 안기는 플랜 A를 기대했겠지만, 이 계획이 실패했음을 깨닫고 플랜B로 전환했다”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자신의 터전을 떠나도록 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민간인 거주지역은 물론 병원이나 대피소까지 무자비한 폭격을 감행하면서 난민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러시아군의 이러한 폭격은 고의적인 것으로 푸틴은 군사적 수단으로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수 없다면 아예 사람이 살지 못하는 도시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NYT는 “이를 통해 1천만 명에 달하는 전쟁난민들이 폴란드나 헝가리, 서유럽으로 넘어가도록 하면서 유럽사회에도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증가시켜 압박을 가하려 한다”고 봤다.


NYT는 “전쟁 발발 이후 약 330만명 이상의 난민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인접국으로 대피했는데 이는 이들 국가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유엔은 앞으로도 최소 65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의 플랜B도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푸틴의 플랜B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더타임스(The Times)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이제 한달여가 되어가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동안 투입된 것에 비하면 너무나도 미미한 전과만을 올렸다”면서 “그러다보니 러시아는 서둘러 전과를 올리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공격을 하게 되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더타임스는 미국 워싱턴의 전쟁연구소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대도시들을 무차별적으로 포격을 가하고는 있지만 정작 이들 대도시들을 점령할 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과 서방세계가 지원하는 무기들이 러시아군의 대도시 점령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한 더타임스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는 더욱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말해 러시아에 대한 서방세계의 경제제재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면서 무기의 추가 생산을 비롯해 전쟁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물품들의 공급이 막히면서 러시아는 진짜 큰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푸틴의 플랜B, 과연 여기서 멈출까?]


문제는 푸틴이 진짜 자신이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처음 의도했던 목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자신의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또다른 파멸적인 일을 획책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WSJ은 “푸틴의 러시아가 벌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장기전으로 돌입했다”면서 “만약 푸틴의 플랜B가 의도한 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그 다음 플랜C, 플랜D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차피 수도 키이우 함락은 포기하고 우크라이나의 주요도시들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을 한 후 전쟁의 목표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NYT도 “푸틴의 플랜B가 막혔다고 판단한다면 플랜C로 나설 수도 있다”면서 “플랜C는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이자,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병참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폴란드까지 공습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방식으로 나토를 직접 공격하면서 나토를 분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폴란드에 대한 공습은 나토 회원국의 대응을 야기하겠지만, 나토는 3차 세계 대전을 의미하는 러시아와의 전면전을 우려해 분열에 빠져들 것이고, 푸틴은 이를 활용해 유리한 국면을 조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NYT는 이어 “플랜C마저 좌절될 경우,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일본 나가사키 이후 처음으로 실제로 핵 폭탄을 투하하는 플랜D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플랜B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무승부' 상황이 되는 것은 푸틴에겐 참을 수 없는 것이고, 러시아내 권력 기반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NYT는 “플랜C와 플랜D를 서술하는 것조차 힘든 일이지만,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같은 가능성까지 무시하는 것은 너무 천진난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실제 22일(현지시간)에는 “푸틴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명확한 징후가 보인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푸틴의 플랜B, 남부지역 점령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물론 푸틴이 수도 키이우 함락과 젤렌스키 정권 교체라는 목표는 사실상 포기하고 마리우폴과 크롬반도~돈바스로 이어지는 ‘육교(land bridge)’를 확보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남부지역에 대한 점령을 공식화하면서 1차적으로 전쟁을 마무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승리라고 자화자찬하면서 말이다.


더타임스도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이처럼 마리우폴 점령에 집념을 보이는 것은 크롬반도와 돈바스의 연결 등 기존에 알려진 전쟁 목표 달성 이외에도 전략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크롬반도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손쉽게 합병했으나 러시아 본토와는 다리 하나로만 연결돼 있을 뿐이어서 경제적, 군사적으로 취약했다.


그런데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차지하게 되면 크롬반도는 돈바스와 육지로 연결돼 '고립된 섬'의 처지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우크라이나의 아조우(아조프)해 연안은 모두 러시아가 통제할 수 있게 되고 남은 흑해 해안 지역을 압박하는 교두보로의 활용이 가능해진다.


이런 관점에서 군사 분석가 저스틴 크럼프도 “마리우폴이 점령되면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등 남은 흑해변 항구 도시들도 취약해진다”면서 “그 경우 돈바스에서 몰도바의 친러시아 반군 근거지인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연결해 오랫동안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이 꿈꿔온 '노보로시야'의 재건이 실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마리우폴이 '아조프 대대'의 근거지라는 점도 중요하다. 크럼프 분석가는 "러시아와 열렬히 싸워온 그들은 네오나치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명분인 '비나치화'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러시아는 '아조프 대대'를 분쇄하고 대원들을 재판에 넘기는 것이 선전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풀이했다.


NYT의 프리드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도 일방적으로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가기보다는 푸틴이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푸틴의 플랜B 대비하는 미국]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아무리 푸틴이 그렇게 마음대로 전쟁을 마무리한다 해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2단계로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폴란드를 포함한 주변국가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하는 플랜C 또는 플랜D 카드를 꺼내면서 미국 및 서방국가들과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 변화를 예상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유럽 주요국 정상과의 긴급 영상 회담을 포함해 직접 유럽 순방에 나서는 등의 광폭 행보에 나섰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과 화상회담 일정을 잡고 사태에 대한 논의에 나섰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이들 국가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25일(현지시간)에는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벌일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전투기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폴란드의 군사 지원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연 푸틴의 무자비한 창과 바이든과 서방진영의 방패가 어떠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108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