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를 바꾸고 있다!" - 우크라이나의 신출귀몰 병기, 가미카제 드론 -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탱크의 묘지로 만든 드론과 재블린 - 미국, 러 탱크 타격할 '자폭 드론' 지원
  • 기사등록 2022-03-21 13:37:20
  • 수정 2022-03-21 15:03:23
기사수정



[우크라이나의 신출귀몰 병기, 가미카제 드론]


“우크라이나의 드론 동호회 모임이 매일 밤 러시아 탱크를 파괴하며 탁월한 전과를 올리면서 육군 정찰 부대의 주력부대로 변신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력일간지인 더타임스(The Times)가 보도한 내용이다.


▲ 18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력일간지인 더타임스(The Times)가 우크라이나의 드론부대가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데 있어서 혁혁한 전과를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이날 “원래 정보통신(IT) 분야 대학 교수,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학생 등이 모여 취미로 모형 비행기나 전자기기를 만드는 민간 단체였던 아에로로즈비드카(Aerorozvidka; 러시아어로 ‘공중정찰’이란 의미) 그룹이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지금까지 러시아군의 전차와 지휘 트럭, 전자 장비를 실은 차량 등을 찾아 드론을 보내 제거해왔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 부대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롬반도를 강제 합병한 뒤 동부 돈바스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간 내전이 지속되자, 정부군에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크림반도에서 친러 반군에 대한 드론 공격 시도가 성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육군 참모부에 통합됐다”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잠망경 원리로 외부 상황을 파악하는 탱크는 밤이 되면 시야가 차단돼 운행을 멈추고 적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정차하는데. 아에로로즈비드카 소속 50명의 전문 드론 조종사는 바로 이 한밤중을 노려 대형 옥토콥터형 드론이 대전차 수류탄을 싣고 날아가 움직이지 않는 러시아 군용 차량을 찾아내 공격한다”고 했다.


현재 이들이 사용하는 드론은 자체 제작한 R18과 PD-1모델이 있는데, R18의 경우 사거리 4㎞, 비행시간은 40분으로 5㎏ 폭탄을 싣고 날아가 목표물에 떨구는 공격 드론이다. 그런데 이 드론은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돼 어둠 속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낸다.


이와 관련해 아에로로즈비드카 소속 군인은 “타깃 지점 외에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민간인 거주 마을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고의 장비”라고 설명했다.


또한 PD-1모델은 8시간 동안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는 정찰기로, 열화상 카메라와 광학 및 적외선 센서 등으로 러시아 병사와 무기의 위치를 찾아 고화질 동영상과 포토맵 등을 관제센터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목표물의 정확한 좌표값을 찾기 위해 정찰기 PD-1이 수집한 정보 외에 미국이 제공하는 위성정보, 인근 지역 주민의 인터뷰 정보도 참고한다. 최근에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전기가 끊기고 인터넷 통신망이 무너지자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지원한 ‘스타링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외에도 터키제 전투용 드론 20대도 도입하여 힘을 더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크라이나내에 터키제 드론이 50기 가까이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제 드론(TB2)은 이미 그 수준이 정평이 나 있으며 특히 이러한 드론의 탁월한 능력으로 아직까지 우크라이나의 제공권을 러시아에게 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탱크의 묘지로 만든 드론과 재블린]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고의 탱크부대를 자랑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민간 군사전문매체 오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날까지 개전 22일 동안 러시아군은 군사 장비·무기 1380대를 소실한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이 중 탱크는 233대, 장갑·보병차 351대, 지대공 미사일 32대, 헬리콥터 32대 등”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4분의1 수준인 362대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탱크 66대, 장갑·보병차 89대, 지대공 미사일 11대, 헬리콥터 1대 등”이라고 WSJ은 전했다.


WSJ은 이어 “러시아의 탱크가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이 파괴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무장드론과 재블린 등의 간단한 무기로 소수의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러시아의 탱크와 장갑차, 보급품 기동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탱크부대 진압으로 말미암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장악 계획을 사실상 포기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


[우크라이나 5대 병기, 전쟁 판도를 뒤바꾼다]


사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원래 러시아가 주장하는대로 1~2주만에 끝날 것이라 판단했을 것이다. 워낙 군사력의 격차가 크기도 한데다가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대한 준비 자체가 아직 덜 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일반적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렇게 전세가 뒤바뀐 가장 큰 요인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국민의 항전의지에 서구의 첨단무기와 전술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군의 핵심전력으로 재블린 미사일, 터키산 드론, 매복 작전, 서방의 군사정보,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등을 꼽았다. 이러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러시아는 3주 만에 군인 8000명이 전사하고 탱크 430대와 장갑차 1375대가 파괴된 것으로 펜타곤은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푸틴에게는 악몽이고 또한 굴욕이다.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가 이러한 전과를 올리게 한 첫 번째 무기로 재블린(FGM-148 Javelin) 대전차 미사일을 꼽았다. 러시아 탱크가 파괴돼 불에 타는 영상을 봤다면 그건 십중팔구 재블린에 명중된 결과다.


우크라이나군은 서유럽 국가로부터 재블린 미사일 1만7000기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블린은 우크라이나의 수호자 역할을 해 소셜미디어(SNS)에선 ‘성스러운 재블린’으로 통한다.


어깨에 메고 발사하는 재블린은 미사일 2발을 장전하고 첫 발을 탱크에 명중시키면 더 강력한 두 번째 미사일은 탱크를 관통해 폭파시킨다. 재블린 작전 반경은 8000피트(약 2.4km)에 달하며 탱크를 직접 타격할 수도 있고, 공중으로 발사해 헬리콥터와 같은 저공 비행체를 폭파할 수도 있다.


또한 드론 역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 드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러시아 공군이 방어망을 확립하기 이전에 러시아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


[미국, 러 탱크 타격할 '자폭 드론' 지원]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효용성이 입증되자 미국은 16일(현지시간) '가미카제(神風) 드론'으로 불리는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차대전시 자살특공대로 악명을 날린 일본의 가미카제 특공대를 따서 이름 붙인 이 드론은 탱크나 군대 밀집 지역으로 추락해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은 “이 드론은 휴대가 용이하고 작동시키는데 별도 훈련이 필요 없는 첨단 무기로, 정식 명칭은 '스위치 블레이드'(Switchblade)”라고 NYT에 소개했다.


특히 이 드론(스위치블레이드300)은 길이 60㎝, 무게가 2.3㎏으로 배낭(백팩)에 가지고 다니다가 필요시 꺼내 날려 보낼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뛰어난다. 대당 가격은 6000달러 정도로 다른 드론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저렴하다.


그런데 성능 또한 뛰어난다. 카메라를 통해 전송되는 적의 모습을 보고 공격 명령을 내리면 화약으로 채워진 본체가 목표물에 돌진해 폭파된다. 그렇기 때문에 몸집이 크고 값비싼 MQ-9 리퍼 등에 비해서도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NYT는 “센서와 화약 등 값싼 소모품으로 만들어져 비용 대비 효과가 커 러시아 탱크 등을 효율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이 드론을 신속하게 보내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이 드론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군을 막는데 아주 뛰어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스팅어 대공미사일 시스템 800기,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을 비롯한 대(對)기갑 공격무기 9천기, 드론 100기를 비롯해 기관총·유탄 발사기 등 소형화기와 탄약 등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원 품목에 드론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최첨단 무기를 보내겠다는 약속 이행의 차원"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 드론은 S-300 대공미사일 방어시스템, 스팅어 및 재블린 미사일과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에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품목이기도 하다.


이렇게 미국에서 보내는 100대의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드론까지 더해진다면 우크라이나군은 한층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적재적소의 드론 공격, 서방의 첩보도 한몫]


그런데 이렇게 공격용 드론이 더욱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서방세계의 핵심 첩보 제공 때문일 것이다. 미국을 비롯해 나토 동맹국들은 지상군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엔 요지부동이지만, 군사자원 지원부터 핵심 첩보 제공엔 적극 나서고 있다.


사실 우크라이나는 위성사진과 첩보를 통해 러시아군의 이동경로뿐 아니라 러시아군 타격지점에 대한 정확한 위치 등을 제공받고 있다. 이러한 첩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지점에 드론을 보내 러시아군을 효율적으로 타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서방세계는 러시아군의 실체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깨달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럽을 방문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게 진격하는 데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수차례 실수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가 물자보급에 있어 고전하고 있으며, 전술정보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도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상작전과 공습의 통합도 원활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스틴장관은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들이 있다"며 "러시아는 실제로 몇몇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들이 전쟁을 시작했을 당시 세웠던 가정 가운데 많은 것들이 현실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렇게 러시아의 푸틴이 계획했던 우크라이나 점령은 이미 빗나갔다. 아무리 러시아가 폭탄을 퍼부어대도 우크라이나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푸틴을 더욱 괴롭히는 요인이 되기도 할 것이다.


덩치만 컸지 의외로 약점이 많은 러시아. 그 러시아를 보면서 지금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진영은 끝까지 우크라이나를 지킬 것이라는 의지에 가득차 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106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