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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극비 신무기 동원한 러시아, 막다른 길 몰렸다! - 궁지에 몰린 푸틴, 생화학무기 사용할 가능성 주시해야 - 레드라인 넘는 무기 사용시 러시아와 푸틴 멸망 경고해야 - 푸틴, 극비 신무기 동원할 정도로 전세가 불리하다는 반증
  • 기사등록 2022-03-16 15:50:20
  • 수정 2022-03-17 14: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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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비 신무기 ‘미끼탄’ 사용]


러시아가 결국 최후의 수단까지 꺼내들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해 극비의 신형 무기인 '미끼 탄' 또는 ‘기만(欺瞞)탄’을 함께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밖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해 사정거리가 320㎞의 고체 연료를 사용한 이스칸데르 M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쏘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러시아가 이 탄도 미사일을 쏠 때 미끼 탄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미끼탄이 '처음 보는 기술'로 러시아가 가장 최근에 개발한 극비의 신무기라는 점이다. NYT는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미끼탄은 약 30㎝ 길이에 다트처럼 생겼으며 몸통은 흰색이고 꼬리는 주황색으로 칠해졌고, 속은 전자기기로 채워졌다”면서 “미끼탄은 미사일을 찾으려는 적의 레이더를 방해하는 무선 신호를 발생하고, 발열장치도 있어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려는 열추적 미사일을 유인하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NYT는 “이 미끼탄의 모습이 2주 전부터 SNS에서 유포되기 시작했는데, 전문가들은 이 미끼탄이 워낙 생경해 크기나 모양 때문에 집속탄에서 나오는 소형 폭탄으로 오인했다”고 전했다.


▲ 러시아군의 미끼 탄으로 추정되는 폭탄. . [사진=CAT-UXO 트위터 [


이와 관련해 영국군에서 22년간 폭발물 처리 군인으로 일한 폭탄 전문가 리처드 스티븐스는 “중국과 러시아의 수많은 탄약을 봤지만 이것은 처음 본다”면서 “군과 민간의 폭탄 전문가 사이트(cat-uxo.com)에 이 탄약 사진을 올렸지만 이를 본 적이 있다는 사람은 없었다”고 NYT에 전했다.


더불어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포착된 미끼탄은 냉전 시대에 사용하던 미끼탄과 유사한 형태이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회피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NYT에 말했다.


미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MIIS)의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 교수도 "이 무기는 극비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면 대응책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교수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 미끼탄을 사용한 것을 보면 러시아군 지도부가 부주의하거나 그만큼 급박한 상황에 몰린 것이라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 이 미끼탄을 사용하면 서방의 정보 당국이 이를 수집해 연구할 것이 뻔한데도 이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루이스 교수는 이어 "최신 극비 기술을 사용할 만큼 이번 전쟁이 러시아에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미국 정보당국에서는 러시아의 신기술이 공개된 것을 놓고 매우 신이 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또 하나, 지적할 수 있는 것은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미끼탄까지 썼다는 것은 그만큼 러시아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의 방공시스템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여서 역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상당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푸틴, 막다른 길 다다랐나?]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한마디로 최악이다. 그야말로 있어서는 안될 비극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푸틴이 의도했던 대로 전쟁 시나리오가 전개되지 않자 푸틴은 날이 갈수록 초조해지고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초조함과 압박감 때문에 급기야 절대 공개해서는 안되는 극비의 무기까지 꺼내들어 우크라이나를 초토화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NYT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보는 시리아인들이 '무시무시한 데자뷔'를 느끼고 있다”면서 “민간인을 향해 무차별 폭격을 쏟아 붓는 공격 방식, 이를 보고도 눈 하나 깜짝 않고 권력을 유지하는 독재자, 전쟁에 제동을 걸지 못하는 국제 제재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개와 양상이 시리아 내전과 똑 닮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NYT는 “시리아에 대한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단호하게 묻지 않은 것이 지금의 우크라이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만들었다”고 했다.


NYT가 정리한 시리아 내전 상황을 보면 지금의 우크라이나전쟁과도 너무나도 닮아 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로부터 시작했다. 이 시위를 시리아 정부가 유혈 진압하면서 급기야 정부와 무장 반군,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등 다방면의 갈등으로 번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무기를 들기 시작하자 정부군은 반군에 포탄을 투하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 점령지역의 학교, 병원, 주택가를 향해 무차별 폭격했다. 더불어 반군 도시를 포위하고 식수·식량을 차단해 '고사 작전'에도 돌입했다.


시리아 정부에 의한 주요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폭격이나 포위 작전 등의 모습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벌이는 작전과 거의 똑같다.


이러한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무자비한 진압에 대해 국제적인 제재가 가해졌지만 시리아 정권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무차별적인 공격행동을 유지했다. 그 모습 또한 지금의 푸틴과 완전히 닮았다.


하나 더 주목할 것은 바로 그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의 제일가는 후원자가 러시아였다는 점도 보는 이를 섬뜩하게 한다.


눈여겨 볼 것은 당시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을 테러조직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낙인찍는 '허위정보'를 퍼뜨렸고, 반군이 시리아 정부를 비난하려고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가짜 깃발' 작전도 동원했다. 이 모습은 지금 러시아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사용하는 방법과 완전히 똑같다.


그런데 더욱 우려되는 것은 시리아 정부군이 원래 계획했던 대로 반군 장악을 하지 못하자 급기야 2013년 8월 반군 지역인 다마스쿠스 인근에 화학무기를 투하해 세계를 경악시켰다는 점이다. 당시 이 공격으로 1천4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는데, 시리아는 내전 중 화학무기 공격을 최소 350건 이상 시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러시아군이 내전에 적극 개입한 이후 화학무기 사용이 급증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무기를 사용하도록 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도 푸틴이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서 생화학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NYT는 “시리아 내전이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고 한 것이다.


하나 더 있다. 시리아에서 반군 소탕을 명분으로 내전이 치열했을 때 많은 시리아인들은 노골적인 전쟁범죄에 대해 서방 국가의 군이 개입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서방세계는 규탄하고 제재만 가할 뿐 군사개입을 하지는 않았다.


심지어 당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 무기 사용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했지만 정작 시리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음에도 미군은 개입하지 않았다. 이 모습은 서방국가의 직접적 개입 없이 홀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연상하게 만든다.


다만 NYT는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전쟁간의 차이가 존재한다”면서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인접국을 침공한 것이 아니라 자국 내 통제권을 차지하려고 내전을 벌였다는 점, 시리아가 핵무장을 하지 않았다는 점,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곳이 유럽과 지리적으로 동떨어진 중동 지역이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NYT는 “핵무장국인 러시아에 대한 군사 개입은 훨씬 더 신중해야 하지만 푸틴이 유럽 대륙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중동 국가와는 달리 매우 엄중한 대응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학무기 또는 핵무기 사용은 푸틴 망하게 할 것]


NYT도 지적했지만 날이 갈수록 푸틴은 초조해질 수밖에 없고 결국 막다른 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문제는 푸틴이 더 이상 승리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을 때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의 문제다.


시리아 내전때 같이 생화학무기라도 동원하게 될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만약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이는 즉각 유럽전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다면 나토나 미국 역시 정면 대응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으로써 제일 우려되는 것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계속 점령하려 시도하지만 끝내 실패했을 경우, 바로 그 지역에 생화학무기를 투하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제거하고 전쟁 종료를 선언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경우 서방진영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 지금부터 시나리오를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푸틴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방세계는 푸틴의 도발에 대응을 잘 해 왔다. 푸틴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 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이 제재가 몇 달간만 그대로 유지된다면 사실상 회생 불가능의 상태로 빠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까지 안겨 주었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격을 늦출 수 있었고 또한 러시아의 실체를 온 세계에 드러내 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이 서방진영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 곧 생화학무기를 사용하거나 핵무기를 일부라도 투하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대응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그 방안이 어쩌면 세계 제3차대전의 시작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두려워서 푸틴의 무지막지한 도발을 끝내 경제제재 등으로 퉁치려 한다면 푸틴은 그러한 도발을 더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푸틴의 모습을 보면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나 북한의 김정은도 덩달아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울지도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기대를 걸어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4일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특별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열리는 나토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이유가 없고 정당하지 않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 중인 억지 및 방어 노력에 대해 논의하고 나토 동맹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EU 정상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와 전쟁 피해에 따른 인도적 지원 및 충돌과 관련된 다른 도전 과제 등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관한 공통된 우려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별도의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는 유럽 정상들을 직접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논의하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푸틴의 종말적 군사대응에 대한 분명한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이번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을 보면 세계 제2위의 군사대국이라 말하는 러시아의 실체가 너무나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종이호랑이에다가 제대로 된 전쟁 한번 치를 수 없는 전력임이 확인된 것이다. 그 러시아의 푸틴이 믿을 것은 핵무기밖에 없다. 그러한 ‘인간쓰레기’가 핵무기의 단추를 쥐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은 푸틴이 생화학무기나 핵무기 등을 사용할 경우, 푸틴은 물론이고 러시아의 종말이 올 수 있다는 분명한 경고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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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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