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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 군사자원 고갈, “전쟁 오래 못간다!” - 우크라측 "러시아 군사자원 고갈, 전쟁 수행 불능" - 美, 5cm해상도 첩보위성으로 러시아 움직임 정밀정찰 - 막다른 길에 몰린 푸틴, 마지막 수단 사용할 가능성도
  • 기사등록 2022-03-16 13:55:52
  • 수정 2022-03-16 15: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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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측 "러시아 군사자원 고갈, 전쟁 수행 불능"]


지난 2월 24일, 푸틴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고문이 현지 언론에 “5월 초 안에는 평화 합의에 이를 것 같다. 더 빨리 성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군사 자원을 얼마나 투입하는지에 따라 정확한 전쟁 종료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지금이 갈림길이다. 1∼2주 내 아주 가까운 미래에 러시아군 철수 등 합의가 타결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러시아가) 시리아 같은 곳에서 병력을 긁어모아 '2라운드'를 펼치려 할 수도 있다”며 “우리가 그쪽(시리아 외인부대)도 짓밟으면 4월 중순, 4월 말에 (평화)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더불어 “(이번 전쟁은) 완전히 미친 시나리오”라면서 “러시아가 신병을 징집해서 한 달간 훈련시킨 뒤 전장에 내보낼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정이 이뤄진 후에도 산발적인 충돌이 약 1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러시아의 군사적 자원이 빠른 시일내에 고갈될 것이고, 그에 따라 빠르면 1∼2주 안에, 늦어도 5월 초면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전역에 내린 계엄령을 4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전쟁이 막바지? 그 이유는?]


그렇다면 과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푸틴의 계획대로 진전되지 않음에도 급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러시아의 군수물품이 바닥을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군데서 확인되고 있다. 일단 러시아군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넘은 이후 러시아군이 보여준 행태는 그야말로 세계 제2위의 군사대국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90만명의 현역군인과 200만명의 예비군에 막강한 공군과 해군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력이 절대적으로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을 확고하게 장악하지 못했다.


전쟁 개시 3주를 넘어 4주차에 접어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러시아군이 입은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지금 러시아군이 처해 있는 최대의 위기는 바로 군수물자의 부족이다. 러시아군이 그동안 군현대화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당연히 엄청난 재고에 최신물품으로 가득차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창고를 열어보니 군인들이 먹을 식량은 무려 20여년전 것이었고 마실 물조차 준비되지 않았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한 탱크들에게 공급할 유류조차 부족해 길가에 내버려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노획한 무기의 가치가 수백억원에 달한다”면서 “이들이 획득한 무기의 종류도 BTR-82 장갑차‧T-80U 전차‧MT-LB 다목적 장갑차량 ‧토르 미사일 시스템 등 다양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쟁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러시아 탱크 389대를 격퇴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맞을 경우, 탱크 고철값만 125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에는 농부가 트랙터로 다목적 장갑차량 MT-LB를 끌고 가는 동영상이 올라왔는데 이 동영상은 조회 수가 500만 회를 넘겼다.


심지어 첨단 미사일이 엄청나게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개전을 하고 보니 쓸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보니 개전 1주일여만에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의 95%를 사용해 버렸다는 분석들이 나왔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오랫동안 창고에 적재해 두었던 무(無)유도 구닥다리 미사일들을 꺼내 우크라이나에 마구잡이로 던져 버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엉뚱한 주택가나 병원 등에 떨어지면서 엄청난 민간인 피해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러시아의 전쟁물자 부족에 대해 러시아군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가 거센 저항에 직면한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 및 경제 원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미 당국은 러시아에 대한 정보 취득 방법을 비밀로 하기 위해 어떤 군사 장비를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러시아가 기밀문서로 중국에 은밀하게 무기지원을 요청했으며, 미국은 그에 관한 모든 정보를 손에 쥐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러시아가 중국에 어떠한 무기들의 지원을 요청했는지 그 목록을 보면 러시아의 군수물자 현황 역시 역으로 추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가 빠르면 1~2주내에, 늦어도 5월말까지 러시아군이 철군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바로 이러한 미국의 정보에 바탕한 것일 수도 있다.


특히 러시아가 하루에 거의 25조원 가까운 전쟁비용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에서 날이 가면 갈수록 러시아 경제는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푸틴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3개월만 지속된다면 지난해 1년간의 국민총소득을 허공에 날리게 된다. 이런 상황에 서방진영의 경제제재까지 더욱 강력해지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푸틴이 이러한 압박을 벗어날 길이 없다. 그러니 어떤 방법으로든 빠른 시간내에 전쟁을 종료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미국]


사실 중국과 러시아간의 기밀문서를 미국이 잡아냈다는 것은 미국의 정보력이 얼마나 막강한 것인가를 한마디로 말해 준다. 아마도 러시아는 이 기밀문서를 최고의 등급을 달아 취급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미국이 이를 잡아낸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군의 군사이동이나 군사력배치 상황도 미국은 고성능 첩보위성을 통해 마치 러시아군의 동향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지켜보고 있다. 바로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 2월 18일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수일내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 정확하게 예측했던 것이다.


미국이 운영중인 첩보위성 가운데는 ‘키홀(key hole)’이 있다. 말 그대로 ‘열쇠구멍으로 훔쳐 본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그런데 이 키홀은 가장 낮은 궤도에서 찍을 경우 사진의 해상도가 5㎝에 달할 정도로 뛰어나다. 해상도 5㎝란, 해당 크기의 물체도 구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니 러시아의 움직임을 샅샅이 조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어떠한 비밀스런 움직임도 미국의 첩보위성에는 숨길 수가 없다.


미국은 바로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수시로 우크라이나 당국에 전달하면서 대응방안을 코치하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약한 군사력으로 그 막강한 러시아군의 공격을 잘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막다른 길에 몰린 푸틴, 마지막 수단 사용할까?]


이렇게 막다른 길에 내몰린 러시아의 푸틴이 과연 패전을 시인하고 순수하게 물러설 것인가에 온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최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 지시를 언급하며 “한때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핵 분쟁(nuclear conflict) 가능성이 이제 가능한 영역으로 다시 들어왔다”면서 “뼛속까지 오싹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장악한 데 이어,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습해 장악했다”면서 “우연이든 고의적이든, 전쟁 확대는 모든 인류를 위협하기 때문에 러시아는 핵시설의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도 “우크라이나의 결사 항전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이 지지부진해진다면, 푸틴이 최악의 경우 핵이나 생화학 무기 등을 이용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독일 일요 신문 '벨트 암 존탁' 인터뷰에서 "최근 며칠간, 우리는 화학, 생물학 무기 실험실에 대한 터무니 없는 주장을 들었다"면서 “러시아가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거짓 구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12일(현지시간) 미국·유럽의 보안 당국 관계자 등의 발언을 토대로 “러시아군이 생화학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서방 국가의 정보망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이미 러시아가 비인도적 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백린탄'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루간스크)주 포파스나시(市)에서 사용한 바 있고, 또한 역시 국제법에서 금지된 집속탄(集束彈)을 이미 우크라이나에 투하를 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집속탄은 국제법 또는 협약에 의해 민간인 지역에 사용이 금지된 대표적인 비인도적 대량살상무기로, 폭탄 또는 미사일 탄두(彈頭)에 ‘새끼 폭탄’으로 불리는 자탄(子彈) 수백개를 담고 있다가 목표 지역에 흩뿌려 불특정 다수를 살상하는 무기다. 만약 집속탄을 민간인 거주 지역에 사용될 경우 무차별적인 파괴력도 문제지만, 자탄들 중 불발탄이 많아 지뢰처럼 두고두고 민간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심각한 위협이다.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물불 안 가리고 우크라이나의 파괴에 열중하고 있는 러시아의 푸틴이 그야말로 패전의 위기, 또는 더 이상 러시아군이 지탱할 수 없는 위기에 몰리게 된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데서 서방세계가 극히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첩보위성이 파악한 바로는 러시아의 핵무기들이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은 바로 러시아의 핵무기 이동에 대해 집중 감시를 하고 있으며 동향 파악에 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만약 푸틴이 생화학무기나 핵폭탄을 사용하게 된다면 푸틴 역시 끝장난다는 사실이다. 온 인류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궁지에 몰린 푸틴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또한 그러한 푸틴을 바라보는 러시아의 고위관료들은 과연 푸틴의 그러한 지시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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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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