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우크라이나 침공, “푸틴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 - 러 초대 외무장관, “우크라 침공으로 러시아내 정변 가능성” - 서방진영의 막강한 경제제재가 러시아 붕괴 부추길 가능성 - “워낙 강한 경호 때문에 푸틴 제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 기사등록 2022-03-14 21:16:58
  • 수정 2022-03-15 08:07:39
기사수정



[“우크라 침공으로 러시아내 쿠데타 가능성”]


푸틴에 의해 일어난 우크라이나 전쟁이 푸틴의 뜻과는 달리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초대 외무부 장관 안드레이 코지레프(Andrei Kozyrev)가 러시아 내부에서의 쿠데파 가능성과 푸틴 정권 몰락을 예견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 영국의 유력지인 더타임스(The Times)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초대 외무장관인코지레프 전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푸틴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가를 푸틴은 무덤에 갈 때까지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영국의 유력지인 더타임스(The Times)는 12일(현지시간) 코지레프 전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푸틴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교착상태라는 수렁에 빠졌고, 이로 인해 러시아는 전 세계로부터 고립되었으며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는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에 대한 대가를 푸틴은 무덤에 갈 때까지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 권력층 내부에서 푸틴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면서 “러시아 제국의 차르(황제) 가운데 다수가 살해됐고 어떤 형태로든 쫓겨난 이들도 많다. 심지어 소련 시절에도 스탈린은 독살됐다고 알려졌고 흐루쇼프는 권좌에서 밀려났다”며 그동안 러시아에서 권력자를 축출하는 일이 그렇게 낯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것과 관련해 “권력 내부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돼야만 하는 저항과 불만이 커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구체적인 방향은 모르지만, 러시아의 역사는 예상 밖의 결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그러면서 “설사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몇몇 도시들을 점령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고 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은) 민중과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특히 “옛소련이 1979~1989년 압도적인 군사력으로도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완전히 정복하지 못하고 끝내 국력을 허비한 채 패퇴한 것이 멸망의 먼 원인이 된 것처럼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침공이 붕괴라는 극적인 결과를 낳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에도 더타임스에 “푸틴 대통령이 핵전쟁을 일으킬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서방세계가 핵전쟁을 두려워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푸틴의 건강이상설을 부인한 바도 있다.


그러면서 코지레프 전 장관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면서 크게 3가지 잘못된 판단을 했다”면서 “첫째 러시아군대의 현대화를 위한 자금이 잘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믿었다는 점, 둘째 서방세계가 매우 약해졌다고 믿었다는 점, 마지막 셋째는 러시아의 크롬반도 병합과 돈바스 지역 내전에 대한 미국의 대응 수준이 낮았는데, 지난해 8월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모습을 보면서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침공해도 미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는 점”등을 들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이어 “푸틴은 앞의 세 가지 사항을 그대로 믿고 확신했으며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병합을 하면서 러시아제국의 영광을 부활시키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군대는 부패할 대로 부패해서 군현대화 비용들이 엉뚱한 데로 흘러갔고 이러한 문제는 지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결과로 나타났다”면서 “지난 20년간의 러시아군 현대화 비용 중 대부분이 일부 군 간부의 초대형 요트를 구입하는 등 부정적 유출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었지만 군사고문은 그러한 사실을 푸틴에게 보고하지 않았고 그저 잘되고 있다는 식의 거짓보고만 했다”고 했다.


코지레프 전 장관은 1990년 러시아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외무장관이 되었고, 1991년 러시아연방으로 재출범할 때 당시 옐친 대통령 밑에서 초대 외무장관으로 일했었다. 그는 소련을 해체할 때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러시아 초대 외무장관으로 있으면서 서방세계와의 관계증진을 이끄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미국 마이애미에 거주하면서 국제문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푸틴을 향한 쿠데타는 가능할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미 푸틴의 애초 계획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한다 해도 이미 ‘패배한 전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렇게 의미도 별로 없음에도 수많은 생명들이 죽어나가는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푸틴밖에 없는데 정작 그 푸틴은 이 전쟁을 끝낼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래서 푸틴이 전쟁 종식을 선언할 기미가 안보인다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려야 한다는 문제제기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푸틴은 어떻게 권좌에서 제거될 것인가, 그리고 누가 그를 대체할 것인가'라는 장문의 기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정권의 교체 가능성을 분석했다.


더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각각 전쟁 종식에 관한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로 푸틴의 권좌 축출 가능성을 제기했다.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에서 고전이 계속돼 병력과 자원의 손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크렘린 핵심 인사들이 푸틴을 축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일부 분석가들은 내다본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전쟁에서 지금과 같은 교착 국면이 계속되고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고통이 가중된다면 푸틴의 전쟁 수행 방식에 분노한 크렘린 엘리트들이나 군부와 보안 기관 인사들, 또는 생활고에 격분한 민중 시위에 의해 타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러시아연구소의 새뮤얼 그린 교수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그동안 푸틴에 복종해온 러시아의 신흥 엘리트층 사이에서 서방의 경제제재와 푸틴의 정치 지형 개편 시도로 인해 부와 자유를 잃게 됐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된다면 이들이 푸틴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며 그것이 쿠데타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 역시 “심각한 경제제재가 러시아에 주는 충격은 매우 크다”면서 “푸틴의 실각에 신흥 엘리트 계층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실용적 도둑정치가'들이라고 할 이들은 기업형 횡령으로 부를 축적했으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로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들이 지금 자신의 부와 자유를 좌지우지하는 푸틴에 등을 돌리려 할 가능성은 없지만 할 수만 있다면 푸틴이 서방에 대항해 벌이는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는 지난 2일(현지시간) “푸틴은 그동안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선적으로 수많은 러시아인들에게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고, 더불어 이해를 시킬 수도 없는 무모한 전쟁”이라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로인한 서방세계의 엄청난 경제제재는 푸틴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포린어페어스는 “일반적으로 푸틴은 결코 권좌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 짐작을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푸틴정권의 종말이 시작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린어페어스는 물론 “2021년 레바다 센터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52%는 대규모 탄압을 두려워하고, 58%는 자의적으로 체포되거나 당국에 의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할 정도로 공포가 러시아 사회를 압박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러시아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반전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들 시위 규모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안드레이 루블레프나를 포함해 러시아내의 셀럽들까지 반전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푸틴의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포린어페어스는 특히 “서방세계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일반 시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불안이 커질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그동안 러시아내의 엘리트들이 그들이 원하는 삶과 푸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할 필요가 없었지만 앞으로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포린어페어스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쏟아부은 전쟁비용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전쟁 후유증 때문에 푸틴은 러시아인들에 대해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고 가혹한 탄압을 가할 수 있을 것인데 이러한 일들이 푸틴의 권력 장악력에 커다란 손상을 가져오는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포린어페어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또다른 기고문에서도 “지금 현재로서는 푸틴의 위상을 흔들만한 균열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지만 서방진영의 경제제재로 인한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한두달내에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푸틴 이후 잠재적 후계자는?]


물론 지금 이 시점에서 푸틴의 후계자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 상조이기는 하지만 이에 대해 영국의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 등은 “어떤 형태이건 푸틴이 권력에서 배제될 경우 잠재적인 후계자로 헌법상 승계자인 미하일 미슈스틴(56) 총리를 비롯해 세르게이 소뱌닌(63) 모스크바 시장, 세르게이 쇼이구(66) 국방부 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56) 전 대통령 등이 거론된다”고 밝혔다.


특히 텔레그래프는 “누가 됐든 푸틴의 후계자는 지금과는 다를 것이며 과도기적인 성격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제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이렇게 서방언론들을 중심으로 푸틴에 대한 쿠데타 가능성을 제기하고는 있지만 암살에 의한 쿠데타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금 러시아는 푸틴을 보호하기 위해 모스크바 외곽에 최정예 2개 사단과 특수부대가 배치돼 있고 그들을 감시하는 연방보안국(FSB)요원들이 이들 부대 안에 파견돼 있을 뿐만 아니라 모스크바 시내에도 사단급 이상의 전투력을 갖춘 경호부대와 보안부대가 깔려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만으로 푸틴을 축출하고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것은 위험한 모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러시아 민중이 봉기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고, 특히 러시아의 엘리트층과 결합하게 된다면 러시아의 미래는 한 치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러시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대실패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권좌를 지킬 수 있을까?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100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