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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09 22: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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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은 9일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향후 한중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한국이 미중사이에서 중립을 포기한다면 강대국 경쟁의 '최전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잔더빈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 연구센터 교수는 "한국은 북중과 서방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만약 한국이 미국의 반중 전략에 동참할 경우 한국은 강대국 경쟁의 최전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잔 교수를 포함한 중국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는 사드 위기 당시보다 훨씬 더 악화됐다”면서 “한국(차기 정부)이 향후 중국의 국가안보에 피해를 주는 미국의 전략에 동조하기로 한다면 한국이 치러야 할 대가는 과거 사드 때 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의 Z세대가 이번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이번 한국 대선의 결과는 향후 몇 년간 한중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중국은 이에 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언론은 또 “Z세대는 기존 세대와 달리 통일에 대한 열망이 적고 중국에 대한 적대적인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에 (차기 한국 정부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고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전략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두 대선후보(이재명과 윤석열)는 북한, 중국, 미국,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유사한 정책을 통해 미중간에서 균형 외교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했고, 윤 후보는 한미동맹을 핵심으로 하겠다고 공언했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두 후보 모두 선거 운동 기간 중국에 대해 적대적인 표현을 했다”고 상기시켰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선거 기간 후보의 발언만으로 이들의 향후 대중국 정책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그러한 표현은 한중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표심을 얻기 위해 중국 요인을 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왕쥔성 중국사회과학원 동아시아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한국 젊은층의 부정적 감정은 다양한 이유로 형성됐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이 벌인 반중 선전전으로 많은 미국 동맹국에서 중국 이미지는 ‘악마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실업과 저소득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 젊은층의 경제적 상황이 중국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 연구원은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리를 하든 한중 관계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중국도 양국 관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인과 국민 특히 젊은층은 그들의 국가가 미중 양국 가운데 어느 한쪽도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관영 환추스바오는 9일자 사설에서 “이번 한국 대선의 결과가 어떻든지 한중 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퇴보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은 한국을 동북아 지정학적 대립의 전초기지로 만들려고 한다”며 “이는 명백히 한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중, 한미 관계의 균형을 잡고 한 쪽을 편들지 않는 것이 한국의 신임 대통령 앞에 놓인 과제이자 정치적 지혜와 전략을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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