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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3-02 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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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토미르 민간인 주택가가 러시아군 공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특수통신 서비스 텔레그램 갈무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7일째인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 북부 하르키우에 상륙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도 포위했다.


러시아군이 북부·동부·남부 거점 지역을 장악하며 키예프를 점점 좁혀가고 있지만, 추위와 병참 문제, 병사 사기 저하 등으로 수도 진격에는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러시아 병력의 약 80%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는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보도도 있었다.


◆러시아군, 제2 도시 하르키우 상륙…마리우폴 등 포위


우크라이나 라다(의회)는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을 인용해 "러시아군 상륙대가 하르키우에 상륙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다.


라다는 "러시아군이 북부 군사병원 시설을 공격했다"며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방위군 간 교전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군은 전날 하르키우 도심 행정건물을 파괴한 데 이어 아파트에도 공격을 가했다.


BBC는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하르키우 행정건물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했으며, 아파트 파괴로 현재까지 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북부 도시 트로스얀네츠도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됐다. 현지 매체 취재진에 따르면 러시아군 3개 종대는 전날 트로스얀네츠에 입성해 도시를 점령했다.


전차가 도로를 휩쓸면서 18세기 건축 기념물과 미술관 등 문화시설을 파괴했고, 도시 전력선과 도로도 훼손됐다. 인터넷, 텔레비전, 라디오 통신도 끊긴 상태다.


현지 특파원은 "방어가 이뤄지고 있지만, 몇몇 중장비가 도시에 진입했다"며 "도시가 점령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도 러시아군에 포위된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여러 보도에 따르면 마리우폴은 현재 러시아군에 포위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국방부는 "마리우폴이 하르키우, 북동부 헤르손과 함께 포위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으며, 돈바스 분리주의자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전날 "우리 군이 오늘 마리우폴을 포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었다.


러시아군 공습으로 마리우폴 병원들도 공격을 받아 현재까지 민간인 128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리우폴은 동부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가 연결되는 곳으로,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장악해 동부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고 키예프로 연결을 차단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키예프 진격에는 고전…"식량·연료 부족, 병참 문제로 교착 상태"


다만 수도 키예프 진격에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는 러시아군의 키예프 점령 작전이 식량과 연료 부족 등 병참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졌으며, 러시아 일부 부대 소속 군인들이 사기 저하에 시달리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관리는 추위, 병참 문제, 연료·식량 부족 등으로 키예프를 포위하고 있는 러시아 기갑부대가 최근 24시간 동안 전혀 진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인 미국전쟁연구소(ISW)도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이 탄약과 병참 문제에 시달려 키예프로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사 우크린포름은 익명의 국방부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러시아 병력 약 80%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며 "키예프 진격 속도는 예상보다 느리지만, 일주일 만에 북부·동부·남부 국경 지역에서 진격 중"이라고 보도했다.


◆키예프 주변 도시 공격 계속…민간인 피해도 속출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키예프 주변 도시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청은 전날 오후 10시16분께 러시아군이 수도 키예프에서 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지토미르에 순항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주택 10채가 손상되고, 이 중 3채에선 화재가 발생했다. 어린이를 포함한 4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당했다. 인근 병원 건물도 창문이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미사일 표적은 지토미르 제95여단 기지였다"고 전했다.


SNS 등에 따르면 키예프 중심부에서 56㎞ 떨어진 작은 마을 보로댠스카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아파트 두 동이 파괴됐다. 현장 영상 속 한 우크라이나인은 "비행기 한 대가 폭탄 3~4개를 투하하며 두 번 날아갔다"고 전했다.


CNN은 보로댠스카가 키예프로 진격하는 러시아군의 주요 군수품 조달 장소인 마지막 민간 마을이라고 전했다.


키예프 외곽에 있던 한 산부인과 병원도 미사일 공격을 받아 건물이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 사상자는 없었다.


남부 도시 헤르손에선 러시아군이 중심부를 공격하면서 보안국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포위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자국이 여전히 도심 행정건물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가전이 발생하면서 민간인 거주지역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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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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