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 저의 길을 가겠다˝고 밝히며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뒤 ˝윤석열 후보가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1주일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20일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그동안 안 후보측과 윤석열 선대본부측은 꾸준히 소통을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후보측의 책임있는 분들과 우리 캠프내 책임있는 분들끼리 소통을 꾸준히 해왔다"며 "저희로선 오늘 안 후보의 기자회견은 상당히 의외였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안 후보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정치모리배, 구태'등으로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 "구체적인 단어에 대한 논평은 삼가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안 후보가 단일화 문제 처리하기엔 이제 물리적 시간이 없다고 했다'는 질문에 "안 후보가 말한 건 '바터업(하향식, 실무자들간 우선 논의)으로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건데 그간 이야기가 오갔기 때문에 그 말씀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금도 바텀업이 부족하면 탑다운(상향식, 후보간 직접 논의) 방식이 가능한것 아니냐는 측면에서 여전히 길이 열려있다고 판단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안 후보를 먼저 만나자고 제안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향후 양측 분위기로 판단하는 게 좋을 거 같다"며 "안 후보 측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시간이 지체된 측면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선언을 하셔서 약간 의외라는 반응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안 후보께서 말씀하신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대변인은 "정권교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안 후보는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여러분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선언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실패의 책임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있다고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제 단일화 제안으로 혼란을 느끼셨던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윤석열 후보께 본선거 3주의 기간 중 일주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다.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