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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은 원래 그런 나라입니다! - 韓 쇼트트랙 선수 ‘반칙왕’ 묘사한 中영화 개봉 - 올림픽 관련 여론조작도 서슴치 않은 중국 - 사진핑 우상화에 동원된 베이징올림픽
  • 기사등록 2022-02-21 12:51:02
  • 수정 2022-02-21 15: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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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쇼트트랙 선수 ‘반칙왕’ 묘사한 中영화 개봉]


‘열불난다’는 말이 있다. 몸시 흥분이 되고 화가 난다는 의미다. 그런데 며칠 전 중국발 뉴스를 보면서 그야말로 열불이 났다.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황당한 내용의 중국 영화가 개봉됐기 때문이다.


▲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에 지난 12일 공개된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


중국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iQiyi)는 지난 12일 영화 ‘날아라, 빙판 위의 빛’을 공개했다. 배달 기사로 일하던 시골 소년이 쇼트트랙 선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혹독한 훈련을 받고, 끝내 국가대표로 성장해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주인공과 대결하는 이들이 바로 한국선수들인데 고의로 주인공의 발을 걸거나, 넘어진 주인공의 눈을 스케이트 날로 다치게 하기도 하는 등 악랄하게 반칙을 일삼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로 인해 주인공은 한쪽 눈이 보이지 않고 얼굴이 피범벅 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트랙을 달려 결국 모든 한국 선수들을 제치면서 우승을 거머쥐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진짜 문제는 이 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영화의 제작에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베이징시 당국이 시나리오 작성에 개입했으며 제작과 배포를 총괄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말도 안되는 영화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8일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전 세계 IOC 위원 전원에게 메일을 보내 중국의 이같은 만행을 상세히 알렸다”고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메일에서 “어떻게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시에서 한 나라(한국)에 대한 혐오를 조장해 자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려 하는가. 이런 행위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이러한 행위가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내에 이뤄졌다는 것은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일갈했다.


중국의 베이징시 당국이 만든 이 영화에 대한 논란을 보며 열불나지 않는 우리 국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이 어떤 짓을 했는지 돌아본다면 감히 그같은 영화를 대놓고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러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올림픽 자체를 중국 편파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논란이 일어나게 되면 이 영화를 통해 덮으려 애초부터 계획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정도다.


우리를 열불나게 한 것은 이뿐만 아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5일(현지 시각) 지금까지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국 성적을 보도하면서 “2018년 평창올림픽뿐만 아니라 2002년 홈 이점을 분명히 누렸던 한국과 달리 (중국의 성적은) 정당한 과정과 최고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면서 2018년 평창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을 깎아내렸다.


한국에 대해 자격지심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글로벌타임스는 유독 한국을 콕 찍어 비난의 대상으로 삼았다는데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중국의 편파판정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는 또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전 세계 언론들의 집중 취재 대상이 되었을까?


글로벌타임스는 또 “중국 관중들과 네티즌들이 우승하지 못한 선수들을 온라인상에서 비난하지 않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보다 성숙해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보도는 중국의 철면피를 그대로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중국으로 귀화한 스포츠 스타들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미중 갈등 사이에서 낀 '새우등' 꼴이 되고 있다”면서 “귀화 선수는 한때 양국 우호 관계를 상징했으나 이제는 잘하든 못하든 '조국의 배반자', 또는 '국가의 영웅'으로 극단적인 평가를 동시에 견뎌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금메달리스트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谷愛凌)과 에일린 구처럼 귀화한 중국계 미국인인 베벌리 주(중국명 주이;朱易)를 대비해 중국인들이 얼마나 차별하는지 구체적으로 전했다. 다시말해 금메달을 딴 에일린 구는 영웅 취급을 받는 반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무대에서 넘어진 베벌리 주는 중국 네티즌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베벌리 주에 대한 비난이 선을 넘기 시작하면서 중국 당국이 인터넷 검열 장치까지 작동시켜야 했다. 그런데도 글로벌타임스는 이러한 현실에는 애써 눈을 질끈 감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했다.


이런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은 ‘중국은 원래 그런 나라’라는 점이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저 말도 안되는 내용으로 선전선동이나 하는 그런 나라말이다.


[베이징 올림픽 관중에 숨겨진 비밀]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드러난 중국 본색이 또 하나 있다. 철저한 통제 본색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코로나펜데믹으로 인해 관중을 철저하게 통제했다. 경기 중계 화면을 보면 관중들의 경기관람 수준이 도대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하는 한탄이 나올 정도였다. 그들이 박수치거나 환호하는 때는 오직 중국선수들이 나왔을 때만이었다. 그리고는 다른 경기내용에는 철저하게 무관심이었다.


그런데 이들 관중들이 경기장까지 오게 된 사연을 들어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의 관중들은 중국 정부 당국에 의해 철저하게 걸러진 이들로 대부분 국유기업의 직원들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입장 전에 철저한 비밀유지 서약을 해야했고 경기내용과 관련된 것들을 SNS에 절대 올려서는 안 되며 혹시나 언론과의 인터뷰를 당할 가능성이 있으면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등의 까다로운 서약을 했다”고 전했다.


WSJ은 그러면서 “어떤 올림픽 후원사는 경기장 입장권을 배정받았지만 중국 정부당국이 제시하는 기준에 맞지 않아 한 명도 관람하지 못했다”면서 “중국 주재 외국상공회의소 관련자들도 경기 관람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요구 조건들 때문에 결국 관람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조르그 부트케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의장마저도 참석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중국 당국은 왜 이렇게 철저하게 경기 관람객들을 통제한 것일까? 한마디로 전 세계로 중계되는 올림픽 경기에서 반 중국 이슈나 인권 문제 등이 외부로 노출되는 일을 사전에 봉쇄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중국이다. 중국은 원래 그런 나라다.


[올림픽 관련 여론조작도 서슴치 않은 중국]


중국은 그러면서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여론조작도 서슴치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탐사 전문매체인 프로퍼블리카와 함께 분석한 결과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 보도를 퍼 나르는 트위터 계정 3천 개 이상이 가짜 계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짜 계정들은 자체적으로 트윗을 올리지 않고, 베이징 올림픽을 무조건 칭찬하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를 퍼 나르는 기능만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또한 가짜 계정들은 팔로워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실제로 “트위터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 여론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Spicy Panda'라는 계정은 신장 위구르 등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한 미국에 대해 ‘거짓 프로파간다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중국 당국이 하고 싶은 말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이 계정이 중국 충칭(重慶)에 위치한 관영 언론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Spicy Panda가 트윗을 올리면 다른 계정들이 곧바로 공유를 했는데 그렇게 공유한 계정들은 모두 가짜 계정으로 의심되는 것들이었으며, Spicy Panda를 팔로잉하는 861개의 계정 중 90%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NYT는 지적했다. 또한 “가짜 계정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선전하는 해시태그 확산에 동원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그러면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조작하려는 노력이 외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면서 “중국 언론들은 자국인들을 상대로 한 보도에도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해 자긍심을 심어주는 내용만을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관영 CCTV의 스포츠채널은 베이징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중국이 미국에 0-8로 참패한 사실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고, 또다른 관영 매체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의 네이선 첸의 모습을 보도에서 누락시켰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당국이 여론조작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베이징올림픽과 관련해서도 당연한 듯이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중국인들만이 아닌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말이다. 이것이 중국이다. 중국은 원래 그런 나라다.


[사진핑 우상화에 동원된 베이징올림픽]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시진핑의 우상화에도 동원됐다. 지난 4일 베이징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개회식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그런데 시작부터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시진핑의,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을 위한 대회'라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시 주석의 개회 선언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인사에 앞서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 몸소 추진하시고 지도해주시는 가운데 우리는 깨끗하고 개방되고 간소화된 대회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말의 뜻은 이번 올림픽이 시진핑을 위해 유치된 것이고 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대놓고 배이징올림픽이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임이 여기저기서 표출된 것이다. 어찌보면 이번 올림픽에서의 편파 판정도 중국이 메달을 많이 따게 만들어 시진핑의 업적 과시용으로 쓰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시진핑의 황제대관을 위한 서막이었다고 평가들을 한다. 여기에 소요된 비용에 대해 중국당국은 39억 달러밖에 안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경제 전문지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중국 측 공개 자료를 토대로 추산한 결과, 최소 385억달러(한화 약 46조원)가 들었을 것이라고 봤다. 이는 중국 측 공식 발표 액수의 10배에 이른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황제대관식을 준비했다고 보면 된다. 이것이 중국이다. 중국은 원래 그런 나라다.


[끝이 없는 중국의 문화공정]


이미 한국인들이 엄청나게 분노했던 한복으로 인한 중국의 문화공정은 베트남의 아오자이로까지 확산됐다. 베트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베트남의 아오자이가 중국식 디자인이라고 소개했다.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와 중국의 치파오는 확연하게 다르다. 아오자이는 바지를 꼭 착용해야 하고 소매도 길지만 치파오는 긴 상의에 하의를 입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살을 좀 더 드러내고 곡선화돼 있다. 그런데도 아오자이가 중국 것이라 우긴다.


이뿐 아니다. WSJ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이 스키가 1만 년 전 중국 신장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 있는 신장을 스키의 기원이자 미래로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키는 러시아와 북유럽 인근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이 이젠 스키에까지 문화공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중국은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것까지 우기는 것일까? 이유는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중국같은 대국은 패배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중화사상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쌓여왔던 중국의 열등감, 다시말해 1840년 아편전쟁에서부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까지, 이른바 백년국치(百年國恥)를 벗어나려는 발버둥이기도 하다. 이러한 맹목적 애국주의가 강한 국수주의 성향으로 이어지면서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짓들을 저렇게 버젓이 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저들 스스로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이다. 중국이란 나라가 원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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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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