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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3-27 18: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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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연매출 3-4조원에 세계시장 점유율 1-3위권의 히든챔피언 기술기업이 제일 많은 나라
-인구 1백만명 당 우리나라보다 32배 가량 많고 가족경영에 비상장 유한기업으로 경영권 안정
-수백년 축적의 결과. 우리는 4차산업혁명 등 기술격차 적은 새로운 분야에서 승부 걸어야한다


▲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7일 오후 수원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청소년들에게 강의하면서 독일은 대기업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대기업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독일은 소위 히든챔피언 기업이 제일 많은 나라다.

연매출 3-4조 원 올리면서 한 대륙에서 시장 점유율 1위, 또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1-3위 안에 드는 기술기업들이다.


이들은 한국 기업들 기준으로는 엄청난 대기업일 뿐만 아니라 기술기업이다. 인구 1백만 명 당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32배 정도 많다.


그리고 이들 기업들의 대부분은 가족경영을하고 경영권의 안정성을 위해 비상장 유한기업인 경우가 80% 가량이다.


그리고 이러한 나라에는 상속세가 없어서 가족이 대를 이어 경영권을 행사하는 즉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을 한다.

이재명은 어디서 독일은 대기업이 없다는 것을 배웠을까?


독일이 어쩌구 노르웨이가 어쩌구 하는 사람들의 주장의 가장 큰 오류는 그럼 우리도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이 이렇게 강고한 기업들을 갖게 된 것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유럽은 중세부터 길드 체제 아래에서 명장(名匠)들을 길러왔고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공동의 시장에서 경쟁을 해오면서 승자들이 명품 기업이 된 것이다.


▲ 스위스 시계산업이 부럽다고 무작정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위스 시계를 우리나라가 흉내내어서 하루 아침에 이길 수 있는 비결이 있나?


그래서 산업화를 뒤늦게 시작하는 나라들은 처음에는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부터 시작하고 자본이 축적되면 자본을 집중투하해서 규모의 경제로 승부하는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이행한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중국이 다 그렇게 성장한 것이다.


일본마저도 유럽에 비교해서 소위 히든 챔피언이라는 기업의 비중이 턱없이 낮다. 그

것은 수백 년의 축적을 거쳐서 만들어진 경쟁력이기 때문에 쉽게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적 차이를 무시하고 독일이 그러니 우리도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은 완전한 소설이자 환상이다.


경제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활용하는 것이지 내가 없는 경쟁력으로 경쟁할 수는 없다.
우리는 아무런 실익도 없는 비교를 일삼는다.

이는 영어의 속담에서 말하는 사과와 오렌지의 비교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대기업에 의존적이지 않은 새로운 강소기업, 중견기업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은 유럽이 강점을 갖고 있는 명장을 중심으로 한 기술 기업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기술 기반의 기업들이다.


선진국과 우리의 격차가 적은,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승부를 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전자시계를 갖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던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유럽과 비교해서 비판하는 것에 정말 진절머리가 난다.

애초에 출발점이 다르다는 것은 무시하고 결과만 갖고 비교하는 것은 무지함의 과시다.

역사는 단절적이지 않다. 모든 것이 Path Dependent(경로 의존적)이다.


정치인들, 자신만의 무식한 소설 그만 지껄이라.

특히 어린 학생들 앞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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