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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11 22: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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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사태가 앞으로 열흘 간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외신들을 종합하면 우크라 동부와 남부, 북부를 에워싼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은 오는 20일까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자국 서부 우크라 접경 지역에 병력 10만여 명을 배치한 데 이어 연합 군사 훈련을 명목으로 벨라루스와 크림반도에도 3만여 명을 추가 배치했다. 벨라루스와의 연합 훈련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진행한다.


러시아의 무기 시스템도 수천㎞를 가로질러 벨라루스에 배치됐다. S-400 지대공미사일, 판치르 대공방어체계, Su-35 전투기 등 최신식 무기가 대거 투입됐다.


내주엔 해상 훈련도 실시한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해상 봉쇄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조프해는 러시아에 완전히 봉쇄됐고 흑해도 거의 봉쇄된 상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응해 우크라도 열흘 간 자체 훈련을 실시하기로 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 육군 사령관은 병력 약 1만 명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특히 적의 공격 가능성이 있는 가장 위험한 곳으로 훈련 병력을 옮겼다"고 말했다.


우크라의 훈련엔 최근 미국이 제공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영국의 NLAW 대전차 무기가 포함됐다.


서방은 러시아가 당장이라도 우크라를 침공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긴장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 NBC 인터뷰에서 "이 지역 상황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며 우크라에 있는 자국민에게 "당장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 조직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 중 하나를 상대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에서 미국인을 탈출시키기 위해 미군을 파견할 수는 없다. 그럴 경우 미국과 러시아 간 세계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도 우크라 또는 인근 나토 동맹국에 무기와 병력을 속속 보내며 대비 태세 나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20일 폐막한다.


러시아는 올림픽 즈음 군사 행동을 개시한 전례가 있다. 2008년 8월 조지아(그루지야)를 침공한 날짜는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막식 다음 날이었다. 2014년엔 자국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닷새 만인 2월28일 크림반도 침공을 개시했고 나흘 만에 강제 병합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개막 전 일주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 일주일 뒤까지" 올림픽 휴전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기간 중 침공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으나 중국 외교부는 이것은 중·러를 이간질하는 것이자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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