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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을 뒤집어놓은 '시진핑 비판' 4만자 문장 - "국제사회서 중국 적개심만 키웠다", 촌철살인 저격 - 4만자 글. 시진핑의 국내외 정책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 - 2022년은 시진핑에게 최대 위기의 해요 심각한 도전의 해
  • 기사등록 2022-02-11 22:20:23
  • 수정 2022-02-12 08: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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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서 중국 적개심만 키웠다", 촌철살인 저격]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중국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와 중국 내외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글은 중국내에서는 즉각 차단이 되었지만 중국내에서는 알게 모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밖의 중국인들과 대만인들에게는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 10일 대만의 넥스트TV(Next TV, 壹電視)는 “중국의 춘제연휴를 앞둔 지난달 19일 중국 외부의 여러 중문 사이트에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4만자 분량의 글이 올라왔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10일 대만의 넥스트TV(Next TV, 壹電視)는 유튜브동영상을 통해 “중국의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19일 중국 외부의 여러 중문 사이트에 시진핑 주석을 비판하는 4만자 분량의 글이 올라왔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 중국어판에 의하면 “원래 이 글은 지난 달 19일, 해외 중국어 사이트인 '류위안왕(留園網)'의 '보룬천하(博倫天下)'의 저자 개인 채널에서 상·중·하 3편으로 나눠 발표되었는데 그 후 대만의 연합보(聯合報) 등을 포함해 여러 해외 중국어 사이트에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대만의 연합보도 10일, “최근 시진핑의 객관적 평가‘라는 제목의 전문의 글이 중국 안팎에 널리 퍼지고 있다”면서 “이 글은 시진핑 비판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으로 주목도 끌고 있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합보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반 시진핑 세력이 결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고립을 가져온 시진핑 정책 비판


'방주와 중국'이라는 필명의 작가(이하 '방주와 중국')가 쓴 이 글은 한마디로 “시진핑의 성급한 민족주의로 시진핑과 세계의 갈등은 '감정싸움' 양상이 됐다”면서 “홍색 전제 정치의 부활이 이처럼 가까이 다가온 적이 여태껏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중국을 '세계의 적'으로 만들어버렸다”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방주와 중국'은 특히 “시진핑은 민중들에게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려 했지만 국제사회에서 적개심만 불러일으켰다”면서 성급하고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통치 수단으로 삼은 시진핑 주석의 결정이 미국과의 신냉전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이 작가는 지금의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나 중국을 향한 디커플링 등의 모든 현상들이 시진핑 주석이 성급하고 공격적인 민족주의를 통치 수단으로 삼으면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중국의 전제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


'방주와 중국'은 또 “시진핑 주석 집권기에 들어서면서 중국의 정치사회가 완전히 전제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진핑 주석의 정적이던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전 당서기가 충칭 당 서기 재직 시절 '혁명가요 부르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식의 '마이크를 든 홍색 나팔수'였다면 시 주석은 '회초리'를 들고 나타난 것”이라면서 “시진핑은 보시라이보다 더 강력한 압박으로 중국에 홍색 전제주의 체제를 부활시켰다”고 꼬집었다.


이 작가가 보시라이를 언급한 것은 당시 보시라이가 시진핑과 중국의 1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사람이었고, 그가 충칭시 당서기였을 때 공산당 문화를 고양하는 전략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 모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보시라이는 중국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홍색 문화’를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전면에 내세웠다면, 시진핑 주석은 권력을 등에 업은 강압적 방법으로 중국을 ‘홍색 전체주의’ 시대로 변질시켰다고 지적한 것이다.


*시진핑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


'방주와 중국'은 이어 시진핑의 경제 정책을 향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휘둘렀다. 그는 중국 경제를 가리켜 “시진핑이 주창하는 '신 국유기업'이 '절대적 홍색 독점'을 창출하면서 대중이 바라는 가치와 이상, 출세 등은 영원히 사라졌다”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시진핑의 역사결의에 대한 비판


'방주와 중국'은 또한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말 19기 6중전회에서 채택한 '역사 결의'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정의한 것에 대해서도 “시진핑은 자신이 주도한 당의 세 번째 역사 결의에서 자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후대만이 할 수 있는 관 뚜껑을 덮는 결론'을 내렸다”며 “중국 공산당의 역사에서 이런 일이 없었던 만큼 이는 시진핑의 정치적 기세가 이미 다해 쇠퇴 몰락의 처지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다시 말해 중국에서의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당대가 아닌 후대에서 이루어져야 함에도 시진핑은 이러한 관례와 원칙을 깨고 자신을 국부인 마오쩌둥과 지금의 중국 시대를 연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로 애써 올려놓았다는 비판을 가한 것이다.


*시진핑 개인에 대한 객관적 평가


'방주와 중국'은 시진핑 개인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하고 있다. 그는 “시진핑은 취임 직후부터 ‘노선에 대한 자신감(道路自信), 이론에 대한 자신감(理論自信), 제도적 자신감(制度自信) 등이 있다고 피력했으며 최근들어 문화적 자신감(文化自信)과 역사적 자신감(歷史自信)까지 더해지고 있지만 그러한 자신감은 그만큼 시진핑의 열등감이 강하다는 역증거”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이 국제적인 자리에서 정신상태가 불안정하거나 실수를 거듭해 참모들을 쩔쩔매게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며 특히 무대 아래에서 수행하던 왕이 외교부장이나 양제츠 위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VOA중국어판은 역사학자인 가오벌린(高伐林)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은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에 비교할 수도 없는 인물이고, 심지어 장쩌민이나 보시라이하고 비교해도 안될 정도의 수준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시진핑의 정치적 생명 예견


'방주와 중국'은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생명이 운을 다 할 것”이라는 '예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올해 2022년은 시 주석에겐 정치적 최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그가 올가을에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지지 기반이 와해돼 2027년 이전 '전면적인 실패'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중국의 정치 관례를 깨고 무리하게 3연임에 도전하면서 시진핑과 그의 지지자들 사이는 더욱 벌어지게 될 것이고, 결론적으로 권좌에 홀로 남게 되는 그때가 시진핑의 정치생명도 끝나는 시점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4만자 시진핑 저격 글에 대한 반응은?


'방주와 중국'이 쓴 4만자 분량의 시진핑 저격 글에 대해 대만 중앙통신사는 “시진핑 주석의 '당 핵심' 지위를 대대적으로 강조하는 흐름에 반대하는 당내 '반(反) 시진핑' 세력의 목소리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소리(VOA)중국어판은 중국공산당 문헌연구실 저우언라이(周恩來) 생애 연구조 조장을 맡았던 가오원첸(高文謙)의 말을 빌어 “우선적으로 이 글의 출현 시기를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19기 6중 전회에서 당내의 심각한 의견 차이가 드러난 후 반(反) 시진핑' 세력이 시진핑 세력 간의 힘겨루기에서 최근에 내놓은 '중량급 폭탄'”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가오원첸은 “'방주와 중국'이 쓴 4만자 분량의 이 글이 시진핑의 열등감 등 심리적 약점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가오원첸은 특히 “이 글이 시진핑을 둘러싸고 있는 위선의 포장을 벗기는 통쾌한 글”이라면서 “시진핑의 3선 연임 행보에 재동을 걸 수도 있을만큼 내공이 가득한 글이었다”고 평가했다.


[두려움이 커지는 시진핑]


'방주와 중국' 작가가 쓴 4만자 분량의 시진핑 저격 글이 중국내외에서 화제지만 이와 비슷한 목소리가 미국에서도 나왔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이 세계 무대에서 사라졌다”면서 “반면 그는 중국의 에너지 부족사태와 실업률 증가, 붕괴 직전의 부동산 시장 동요 등과 맞물려 심각한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린폴리시는 이어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중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이끌어 가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넘어 권력을 연장하려는 시도 자체가 역으로 그의 원대한 국제적 야망을 포기한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면서 포린폴리시는 “시진핑 주석은 지금 공산당 내부의 파벌들로부터 심각한 저항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시진핑 주석이 당내의 반발에 대해 엄격히 경고했던 그 발언이 비공개로 유지되어 왔었는데 1월 들어 공산당 이론지인 치우스(求是)에 실렸다는 것 자체가 지금 중국 공산당 내부에 심각한 분열이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진핑 임기 중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올해 첫날 중국의 공산당 당원들에게 심각한 위협을 했는데, 이는 한마디로 올해에는 시진핑 자신에게 줄을 서라고 강요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봤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해외 순방하는 것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면서 중국내에 머무르는데 자신에 대한 충성심만 강조하는 것 자체가 그만큼 시진핑의 권력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포린폴리시는 분석했다.


포린폴리시는 또한 “시진핑의 3선 대관식을 앞둔 시점에 시 주석의 경제적 책임뿐만 아니라 통치철학 전반에 걸쳐 많은 불편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주미중국대사를 지냈던 추이텐카이마저도 공개석상에서 ’경솔하다‘, ’무능하다‘는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중국의 국제적 위상 약화를 비판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추이텐카이 전 대사는 “준비가 되지 않은 전쟁, 이길 자신이 없는 전쟁을 치러서는 안된다”면서 “우리 민족이 소중히 얻은 모든 것들은 어렵게 얻은 것이며 우리 자신의 부주의와 무능으로 인해 누구에게도 약탈당하거나 손해를 입게 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포린폴리시는 그러면서 시진핑 주석의 반부패정책에 대해서도 “마오쩌둥의 숙청은 종종 무차별적이었고 내부에 존재하는 아군과 적군을 목표로 삼았다면 시진핑의 숙청은 잠재적인 후계자들과 정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자신이 직접 발탁한 고위 관료들마저 지독한 부패관련 위반으로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라고 비판했다.


포린폴리시는 결론적으로 “중국의 세계적인 지위는 이미 흔들리고 있으며 시진핑이 자신했던 ’세계속 중국의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은 이미 사라졌다”면서 “최근의 시진핑이 내부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며 또 편집증적인 언사를 행하는 것은 시진핑 주석이 올해내내 중국 내부에서 심각한 통치도전을 받게 될 것이며 지금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아(Nikkei Asia)도 지난 1월 27일 “시진핑 주석이 올해 가을의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짓는 그 순간부터 시진핑의 레임덕은 시작될 것이며 진짜 위기는 그때부터 시작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면서 닛케이는 “중국내 반 시진핑파들이 일단 시진핑 3연임까지는 숨을 죽이겠지만 그후부터 후계자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되면서 시진핑의 위상은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 것이다.


이래저래 시진핑에게 있어서 2022년은 그야말로 최대 위기의 해요, 심각한 도전의 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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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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