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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부끄러움을 모르는 나라, 중국 - ‘日보다 더 싫다’ ‘1000년의 원수’, 불붙은 반중정서 - 시진핑 3연임 앞두고 중국내 단결위한 애국주의 결과 - 불공정이 넘쳐나는 올림픽, 이제까지 이런 올림픽은 없었다!
  • 기사등록 2022-02-09 20:44:03
  • 수정 2022-02-10 07: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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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이런 올림픽은 없었다!]


요즘 항간에서 유행하는 말 중의 하나가 ‘눈 뜨고 코 베이징’이다. 도대체 공정을 생명으로 해야 할 올림픽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겨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황당한 판정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오직 중국에게만 유리하게 말이다.


▲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1위로 통과한 황대헌이 숨을 고르고 있다. 황대헌은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사진=뉴시스]


가장 큰 논란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종목에서 일어났다. 준결승에서 우리나라의 황대헌과 이준서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황당한 판정으로 탈락한데 이어 1위로 들어왔던 헝가리 선수마저 실격패를 당했다. 그러나 심판들은 정작 중국선수의 부정한 행위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결국 중국 선수들은 결승까지 한 번도 1위를 찍지도 않았는데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는 그야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 스포츠지 넴제티스포츠는 ‘중국인의 승리를 축하하는 심사위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경기는 한마디로 블랙 코미디”라면서 “ISU 웹사이트 쇼트트랙 규정에도 상황과 신체 부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고, 심사위원에게 자율적으로 판단을 맡긴다. 공정하기 쉽지 않다”고 경기 결과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의 아코스 반히디 코치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 중 한 명은 우리 선수를 제압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반칙을 했는데도 그는 경기를 지속했으며 심판은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일은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에서도 일어났다. 앞서가던 미국과 러시아를 사소한 이유로 실격시키더니 중국 선수들은 심지어 바톤 터치도 하지 않았는데도 이를 문제 삼지도 않았다. 이른바 ‘블루투스 터치’가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룰로 진입한 것이다. 물론 그러한 규칙은 오직 중국 선수에게만 적용되는 것일게다.


이에 대해서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7일(현지시간) “미국 선수들은 페널티에 어리둥절했다”고 전했다. 도대체 받아들일 수 없는 실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스키점프 종목에서도 금메달 유력 후보인 독일, 일본,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여자 선수 5명이 “헐렁한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했다. AFP 통신 등은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수가 나오는 건 드문 일”이라고 무더기 실격 사태를 분석했다.


특히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독일의 알트하우스조차 실격돼 결승전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이에 대해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감독은 “완전히 미친 짓이다. 알트하우스가 5일 열렸던 여자 노멀힐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와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그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게 이상할 뿐”이라면서 분개했다.


미국의 야후스포츠도 스키 선수들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올림픽 대회가 안전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세계 언론도 “노골적인 편파 판정은 국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너무나도 뻔뻔한 중국]


그런데 이러한 편파적인 판정 후의 중국이 보여준 태도는 그야말로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7, 8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심판의 부당한 판정으로 실격을 당한 한국선수들을 오히려 “중국 경기장의 얼음이 너무 깨끗해 더러운 한국팀의 반칙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 “한국의 반칙을 중국 기술력이 잡아냈다”며 되레 조롱을 일삼고 있다.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다.


또한 중국 매체인 '시나스포츠'는 7일 “우여곡절! 반전 또 반전! 쇼트트랙 1000m 결승은 정말 짜릿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대표팀이 (2,000m 혼성계주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면서 “런쯔웨이가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진실은 중국매체의 보도와는 달리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런쯔웨이가 헝가리의 류사오린의 유니폼을 잡아당겼지만 이에 대한 판정은 없었다. 그런데 이 대목을 시나스포츠는 “런쯔웨이가 이를 악물고 뛰었다”면서 “끊임없는 노력을 했던 런쯔웨이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고 포장한 것이다.


[도대체 중국이 왜 이럴까?]


그렇다면 중국이 도대체 왜 이렇게 미친 짓을 하는 것일까? 도대체 공정이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우매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우선 이번 동계올림픽의 유치 과정부터 스포츠가 주 목적이 아닌 정치가 지배하는 올림픽이었음이 드러났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디딤돌로 삼기 위한 이벤트로 올림픽을 유치했던 것이다. 그러니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기-승-전-시진핑’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신문이 지난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정세분석(유튜브 1279회)에서 자세히 설명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애초부터 세계인의 축제가 아닌 오직 ‘시진핑의 황제 등극’을 위한 중화의 잔치로 전락해 버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많이 따야만 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중국인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심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동계 올림픽 종목에서는 중국이 별로 실력이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달을 많이 따려면 앞서가는 다른 나라의 선수들을 실격시키면서 만들어진 메달을 중국선수들에게 주는 방법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이미 지난달 25일 중국 선수단 출정식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때 선수단은 “영수(領帥)에게 보답하기 위해 목숨을 걸자. 일등을 다투고 패배는 인정하지 않는다. 총서기와 함께 미래로 가자”를 외쳤다.


이러한 구호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는가? 중국은 이미 ‘조용히 실력을 기르며 때를 기다린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가 아니라 ‘떨쳐 일어나 할 일은 하겠다’는 분발유위(奮發有爲)로 바뀌었다. 누가 뭐래든 할 일은 하겠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그러니 이런 올림픽에서 ‘공정’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지금 중국은 외국으로부터의 비판보다 애국주의를 드높여 중국내부의 결속을 다지려 하고 있다. 한마디로 시진핑 찬양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이번 동계올림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NYT도 이번 올림픽을 “중국의 게임”으로 부르며 “한때 중국 정부는 올림픽을 성공시키기 위해 비판자를 달래려 했으나 지금은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드러나는 중국 본색, 진짜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이 무엇을 노리는지는 지난 5일 있었던 시진핑 초청 정상급 외빈 연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해외의 정상급 손님들을 모셔놓고 중국이 보여준 것은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시진핑 주석이 외빈들의 조공을 받는 듯한 이미지를 풍겼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연회장 가운데 직사각형 형태의 크고 화려한 식탁이 있었는데, 식탁 위 가운데는 베이징 올림픽을 주제로 한 화단이 꾸며져 있고, 스키 점프대와 루지 경기장 등의 모습을 딴 전시물도 있었다. 그리고 푸른 색의 물은 용의 형상을 띠고 있었다. 여기서 용의 형상을 한 푸른 색 물은 황제를 상징하는 것이고, 그 용이 가운데를 흐른다는 것은 중국이 전 세계를 아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중화주의를 강조한 것이다. 그래서 대만 매체인 타이완뉴스는 7일 '시진핑이 황제식(emperor-style) 연회를 열었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런 식탁을 두고 전면에는 시진핑 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 등 중국 측 인사들은 나란히 앉았고, 대부분의 외빈들은 맞은편에 앉아 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은 ‘과거 당나라 시절 주변국의 조공 행렬을 뜻한 만방래조(萬邦來朝)를 구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들의 외교적 보이콧을 뚫고 그럼에도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한 외빈들을 이렇게 모욕감을 주는 의전을 한 것이다. 이러한 자리 배치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와는 확연하게 구별된다. 당시에는 외빈들이 9개의 식탁에 나눠 앉았었다.


[‘日보다 더 싫다’ ‘1000년의 원수’, 불붙은 반중정서]


이러한 중국의 태도로 인해 국내에서는 반중정서가 폭발하고 있다. 그리안해도 중국의 한복공정으로 심기가 불편했는데 말도 안되는 편파 판정까지 이어지면서 반중감정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심지어 오는 3월 9일의 대선에 나선 후보들까지 반중 메시지를 내놓을 정도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해 12월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고 했을 때, 민주당은 “반중 포퓰리즘” “국경을 넘은 망언”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이 “편파 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편파 판정 논란에 즉각 반응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7일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은 ‘스포츠맨십’”이라고 했고, 올림픽 개막식의 한복 논란 등을 거론하며 “문제의 핵심은 대한민국 역사를 중국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란 노래도 함께 올렸다.


정치인들까지 이렇게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지금 우리 국민들의 반중감정이 심상치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반중정서가 단순한 혐오 차원이 아닌 불공정이 판치는 반칙국가 중국에 대한 인식의 표출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반중정서는 중국이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강력한 국민정서로 지속될 것이다.


진짜 문제는 이러한 반중정서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오직 시진핑 3연임에만 정신이 팔린 중국은 아예 이성을 잃고 광분하는 듯 보인다. 그런 중국을 보며 드는 생각은 중국은 결코 대국(大國)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의 국격은 더욱 더 추락했다. 이젠 바닥을 기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중국을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들은 ‘완전한 거리두기’를 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외교는 어떤 길을 가야 하겠는가?


한마디만 더. “덕으로 사람을 복종시키는 사람에겐 모두가 기꺼이 복종한다. 힘으로 사람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으로가 아니라, 힘이 모자라기에 복종을 하는 척할 뿐이다”는 말이 있다. 중국의 맹자가 했던 말이다.


또 하나, 논어에도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데만 급급하면 상대의 원망을 사게 된다(放於利而行多怨)’는 말이 있다. 자신의 조상이었던 이들이 애써 주는 교훈마저 망각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나라도 아닌 공산당 양아치들의 집단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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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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