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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08 22: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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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입장식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복을 둘러싸고 재차 불거진 '문화공정(문화+동북공정)' 논란과 관련해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복이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중국 소수민족의 전통의상이란 점을 인정하란 요구로 받아들여진다.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 일부로 왜곡하려는 동북공정 시도가 한복 등 문화 영역으로 번졌다는 공분이 인 상황에서 적반하장식 대응이란 비판이 나올 수 있다.


8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국 기자들에게 배포한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중국 측은 한국의 역사·문화 전통을 존중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대변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이후 "(한국) 일부 언론에서 중국이 '문화공정'과 '문화약탈'을 하고 있다며 억측과 비난을 내놓고 있는 데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 네티즌들 특히 조선족들은 이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라면서 "중국의 각 민족 대표들이 민족 의상을 입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 대회와 국가 중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그들의 바람이자 권리"라고 덧붙였다.


또 "중국 조선족과 한반도 남북 양측은 같은 혈통을 가졌으며 복식을 포함한 공통의 전통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전통 문화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으로, 이른바 '문화공정',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는 중한 수교 30주년이자 중한 문화교류의 해"라며 "양국이 함께 노력해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국민 간 우호 감정을 촉진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해당 입장문은 '한복'이란 단어 대신 '중국 조선족 의상', '민족 의상' 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어 원문 입장문도 마찬가지로 '服饰(fushi·의상)'라고 썼다. '한복(韓服)' 대신 '한푸(Hanfu·漢服)'를 밀어붙이는 중국 측이 구체적인 지칭을 피하고 원론적인 표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4일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민족대표 중 한명으로 등장했다. 한국 고유 의상인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 전통 의상으로 내세웠단 점에서 한국 내 분노 여론이 식지 않고 있다.


7일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과 겹쳐 이번 한복 사태는 전방위적인 반중 정서로 격화하고 있다.


이날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경로로 소통한 결과 "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 내용은 문화 원류(源流) 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입장임을 (중국 측이) 확인해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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