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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2-02-05 21:22:48
  • 수정 2022-02-05 21: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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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시 동문시장을 방문해 떡을 구입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5일 제주도를 찾아 주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의 이번 제주 방문은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석 달만에 처음이다. 윤 후보는 제2공항 착공과 신항만 건설 추진 등을 지역 공약으로 내놓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제주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4·3사건 희생자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애도를 표한 윤 후보는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됐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 넋을 기리고 추모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따뜻하게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의 도리고 의무"라며 "유족에 대한 보상문제는, 합당하게 보상이 이뤄지도록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무고한 희생자의 넋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대통령 당선 시 올해 추념식에 재방문해달라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측 요청을 흔쾌히 수용했다.


이어 윤 후보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해오름노을길과 강정마을을 찾아 통합과 평화 메시지를 냈다. 제주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은 '노무현 평화정신'이 깃든 곳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평화를 지킬 능력이 없으면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다짐했던 장소다.


윤 후보는 "제주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전략적 가치가 매우높은 곳"이라며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 '제주해군기지는 국가의 필수적 요소다. 무장과 평화가 함께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셨다"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잠시 울컥한 윤 후보는 "더 이상 이 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저와 우리 국민 모두가 바꿔야 된다"며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 허브로 만들어 강정마을과 제주도민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발언 도중 울컥한 이유를 취재진이 묻자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순수한 열정, 그리고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인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서 극구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한 가지 원칙에 입각해서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보니까 잠시 제가 노무현 대통령의 당시 입장을 좀 생각하게 됐었다"고 설명했다.


사드 추가 배치 공약과 관련해 제주도는 후보군 지역이 아니라고 윤 후보는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제주 강정마을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드 추가배치가 수도권 방어를 위해서, 북한의 핵 미사일이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에 요격을 위한 방어, 자위권 방어 차원에서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위치선정은 군사전략 전술적 문제라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상식적으로 제주는 좀 어렵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주해군기지 반대 시위 관련 주민 사면 여부에 대해선 "아직도 사법 절차가 완결이 안 된 분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제가 사면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지금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는 입장이지만 어쨌든 강정이 우리의 평화와 통합의 출발점이라고 제가 말씀드린 것을 잘 생각해 주시기 바라겠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제주는 대한민국의 보물섬"이라며 제주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목표로 한 공약 보따리도 풀었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과 초대형 크루즈선의 접안이 가능한 제주 신항만 건설, 미래모빌리티 전후방 생태계 조성 등 제주형 미래산업도 집중 육성, 관광청 신설, 상급종합병원 설치 등 8개 공약을 제시한 윤 후보는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보석을 넘어 세계의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자연유산인 제주도를 지키면서 동시에 제주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제대로 된 제주도의 발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푸른 바다와 한라산을 보니까 저절로 좀 피로가 풀리고 마음이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오늘 한라산의 정기를 받아서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하겠다"며 "여러분의 성원과 한라산의 정기를 받으면 대선승리,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낼 자신감이 팍팍 생긴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저 윤석열 내편 네편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 쉽게 말바꾸고 약속 뒤집지 않는 신뢰의 정치 반드시 하겠다"며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따뜻한 남풍이 불어오고, 그 남풍을 서귀포의 유채꽃이 알리고 있다. 봄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이곳 제주에서 대선승리의 봄 소식이 전해질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제주 마지막 일정으로 제주시 이도동 동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환을 경청하며 밑바닥 민심을 다졌다.


윤 후보가 재래시장에 나타나자 시민들은 "정권교체 윤석열!"을 외치며 환호했다. 한 상인은 윤 후보에 "너무 인간적이셔"라며 응원했고, 윤 후보를 본 시민은 다가가서 "환영합니다, 손잡아주세요"라며 호감을 표했다. 윤 후보는 시장을 돌며 고등어회·갈치회, 제주흑돼지, 감귤초콜릿 등 제주 특산물을 직접 구입했다.


한편 윤 후보는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면서 정부여당을 견제했다.


윤 후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이 등장해 중국의 '문화공정'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라며 "남의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게이트 관련 '50억 클럽' 의혹으로 구속 수감되자, 대장동 몸통은 국민의힘이라고 공세를 펴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황당한 떠넘기기, 지어내기 선전선동은 국민이 다 아실 것"이라며 "곽상도 전 의원 하나를 갖고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하는데, 아니 이 대장동의 도시 설계와 집행이 누구 손에 의해서 이뤄졌느냐"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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