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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급격하게 노화된 김정은, 집권 10년 주름살인가? - 한달전 모습과는 확연하게 다른 김정은의 얼굴, 원인은? - 김정은 집권 10년, 초토화된 북한. 민심이반도 급속화 - 김정은의 딜레마, 자신의 최대치적 포기않는한 길이 없다
  • 기사등록 2021-12-20 14:28:04
  • 수정 2021-12-21 07: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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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김정일 10주기 추도식에 등장한 김정은의 모습이 급격하게 노화된 듯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캡쳐]


[한 달만에 급격히 노화된 38살 김정은]


1984년생으로 아직 30대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평양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0주기 추모대회에서 급격하게 노화된 얼굴로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TV가 17일 방송한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 보도를 보면 이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은 한 눈에 봐도 혈색이 아주 어두웠고 얼굴 하관의 팔자 주름이 깊어져 급격히 노화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 지난 12월 7일 군사교육 간부대회를 주관한 모습[사진=노동신문 캡쳐]


특히 이날 화면에 비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은 지난 12월 7일 군사교육 간부대회를 주관한 모습과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달랐다. 또한 지난 11월 16일 삼지연시 건설사업장 현지 지도에 나설 때와 같은 가죽코트 복장이었는데 불과 한 달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날 행사 자체가 김정일 사망 10주기를 맞아 추모하는 자리였고, 당일 날씨도 북한 전 지역에 강추위와 강풍 경보가 내려질 정도였고, 평양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5도일 정도로 추웠다. 또한 서해에서 불어오는 강풍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김정은은 목도리와 모자 등 방한도구 없이 가죽코트만 입고 1시간가량 야외에서 있었던 것이다. 이런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 때문에 그러한 표정을 그렇게 지은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중앙TV에 비친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저 표정으로 인한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이날 행사 참석에 대해 18일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이 17일 중앙추모대회 행사 소식을 전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근접 촬영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톱으로 관련 기사를 실었지만 추모사를 하는 최룡해의 사진은 크게 보여 주면서도 이날 김정은이 서 있던 연단 모습은 원거리 모습만 공개했다.


또한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모습 또한 상당히 먼 거리에 함께 추모를 하는 이들과 함께 서 있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그러니까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의 모습은 조선중앙TV의 현장 중계 화면에만 클로즈업으로 비춰줬다는 의미다. 그런데 조선중앙TV에 보여진 김정은의 모습을 정면과 측면 등 다양한 각도에서 봤을 때 한달 전 김정은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집권 내내 연평균 6~7㎏씩 체중이 늘어왔던 김정은은 지난 7월 20kg 가량 체중이 준 모습으로 나타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지만,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총비서 동지가 수척해졌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내보내며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급격한 체중 감소가 다이어트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당뇨와 고혈압 같은 합병증으로 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온다. 의학계에서는 당뇨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10kg 이상 체중이 급격히 빠진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당뇨병에 걸리면 10년 뒤쯤부터 합병증이 오는데 제일 무서운 것이 심혈관 합병증으로, 당뇨병 환자 사망 원인의 50~80%가 뇌졸중, 심근경색증, 동맥경화, 말초혈관 막힘이다.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은 군부대나 공장, 병원이나 육아원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북한 선전매체에 사진으로 노출될 정도로 줄담배를 피워왔고, 술도 많이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94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8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3년 뒤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심장병이 가족력으로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문제는 북한 내부 권력구도와 남북관계 등 한반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요소라서 집중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한달여 만에 급격하게 노화된 모습으로 나타난 김정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짜 건강 이상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김정은 집권 10년, 초토화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주기 행사를 가졌다는 것은 김정은이 집권한 지 10년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북한은 이번 김정일 10주기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그 추위에도 불구하고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는 엄청난 인원이 동원되어 야외 추모행사를 가졌고, 전국 각지에서 잇달아 추모행사를 거창하게 열면서 내부 결속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북한은 또한 김정은 집권 10년을 맞아 김정은 우상화에 매진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주체혁명 위업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정론 제2편 ‘새시대의 탄생’이라는 글에서 "우리는 분명 새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10년을 역사의 분화구로 하여 위대한 김정은 시대가 장엄하게 솟구쳐올랐다"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은 김정은 시대의 업적으로 삼지연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마식령스키장, 양덕온천문화휴양지, 평양시 1만 세대 건설 등 '김정은표' 토목사업과 12년제 의무교육 등 과학기술 발전을 언급하면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한 지점’으로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꼽았다.


노동신문은 ICBM 시험발사와 관련해 "반만년을 뛰어넘어 위대한 김정은 조선이 세계 위에 솟구쳐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김정은의 최대 치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포함하여 국방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동신문은 특히 "생존권, 발전권을 찬탈하려는 전대미문의 압박공세"와 "핵전쟁을 불사하겠다고 날뛴 적대세력들의 발광"에도 자존심과 신념, 자력갱생의 힘으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전날인 19일에도 “조선로동당의 령도력은 주체조선의 힘이고 위상이다”라는 제목의 1면 논설을 통해 김정은을 우상화하기 위해 집권기를 매우 긍정적으로 선전하면서 주민들을 결속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이렇게 김정은 우상화에 열을 올린다는 것은 반대로 그만큼 북한 내부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낮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사실 김정은이 집권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북한 주민들의 삶은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피폐해졌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중국 등과의 국경을 완전 봉쇄하고 무역마저 사실상 중단함으로 인해 북한의 경제는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김정은은 물론 국경봉쇄를 기화로 북한의 자원으로만 자력갱생하는 체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이는 북한 주민들을 사지로 모는 정책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악의 선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북한 내부에서는 차라리 김정일 시대 때가 훨씬 더 나았다는 평가들도 나온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가 최근 북한 역사에서 없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북한 선전매체들의 우상화 움직임에 냉소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외신들도 김정은 집권 10년에 대해 “김정은이 핵에 매달려 북한이 가난하고 고립된 나라가 됐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AP통신은 “김정은이 핵무기 능력을 키우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까지 했지만 이제는 대북제재 강화와 국경봉쇄 등으로 황폐해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미국의 대북제재로 경제 실패를 인정했지만 여전히 핵 협상에 복귀할 징후는 없다”고 꼬집었다.


로이터통신도 “북한의 국방력은 강해졌지만, 고립이 더 심해졌다”며 “결국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중국에 더욱 의존적인 나라가 됐다”고 진단했다.


BBC방송 또한 젊은 지도자의 등장으로 변화를 기대한 북한 주민이 많았으나 북한은 결과적으로 더욱 가난하고 고립된 국가가 됐다”면서 “김정은에게는 북한 인민에게 자유를 줄 힘이 있었지만, 2500만 북한 인민들은 자유를 얻는 대신 과거 어느 때보다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김정은 지도하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자연재해, 코로나19로 초래된 유례없는 도전에 시달렸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유엔총회는 북 인권결의안을 채택하고,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잔류시키기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사면초가의 김정은, 결국 자력갱생인가?]


김정은은 지금 사면초가다. 집권 10년 동안 김정은에게 가장 시급했던 것은 북한 주민의 더 나은 삶이 아니라 김정은 유일 지도체계 확립이었다. 아버지 김정일이 사망하자 김정은은 27살의 약관의 나이에 북한의 수령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가장 큰 불안은 체제 장악력이었다.


그래서 던진 승부수가 군부가 주도권을 갖는 선군정치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통괄하는 당 주도의 국정운영 체계 확립이었다.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 비대해진 군부가 자신의 통치권 장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김정은은 군부에게 주어졌던 경제적 특권도 다 회수하면서 이에 비판적 군부인사가 나타나면 지위고하, 친인척 여부를 가리지 않고 숙청을 단행했다.


이런 과정에서 김정일 영결식 때 운구차를 호위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해임을 시작으로 군부 고위 인사를 수시로 교체하거나 강등 또는 처벌하는가 하면 2013년에는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고 2017년엔 이복형 김정남을 독살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집권 초기부터 노동당 기구의 활동을 부활시키고 1980년을 끝으로 35년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노동당 대회와 당 전원회의, 정치국 회의를 활성화 했던 것이다.


김정은은 이러한 권력 공고화의 또다른 방편으로 핵무력 증강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외국 세력으로부터 북한 정권을 사수한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에게 돌아가야 할 모든 재원을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중했던 것이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과정을 겪으면서 잠재적 도전세력도 사라지고 미국을 비롯한 외국세력에 핵무력을 통한 위협을 할 수 있는 지위까지 올라섰지만 자신의 권력이 공고화된 만큼 북한 주민들의 삶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김정은이 북한의 경제에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은 아니다. 김정은은 지난 10년 간 핵과 미사일 같은 전략무기 개발과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그래서 2013년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내세우면서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하고 투자 유치를 위해 경제특구들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18년부터 이듬해 초까지 미국과 핵 담판 정상외교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유는 김정은 자신의 10년 집권기간동안 유일한 업적인 핵무력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팬데믹까지 겹치면서 김정은은 외국의 지원을 받기는커녕 이를 계기로 북한 경제체제를 외국의존형이 아닌 국내 자립경제 체제로 전환하겠다면서 자력갱생 모드로 들어갔지만 이는 도대체 이룰 수 없는 망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당연히 경제는 급추락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만 해도 지난 2017년부터는 줄곧 마이너스 성장세로 전환해 지난해에는 마이너스 4.5%로 나타났다.


문제는 경제난이 심해지면서 주민들의 원성도 점점 커지자 민심 이탈을 우려해 주민통제와 감시도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우상화도 이런 차원에서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북한은 민생고에 따른 내부 불만을 억누르기 위해 최고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강조하며 ‘김정은주의’라는 독자적인 통치이념을 구상하고 있지만 당장 먹고 살기 힘든 북한 주민들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 일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김정은 집권 10년은 완전히 실패한 시기다. 김정은이 내세울 것이라고는 유일하게 핵무력 완성밖에 없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북한 주민들을 피폐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지금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김정은의 최대치적을 포기해야만 한다. 김정은의 딜레마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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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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