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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1-18 15: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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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0년 3월 8일 열린 열린민주당 창당대회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8일 강성 '친문(親문재인)' 성향 열린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 협상에 돌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옛 호남계와 민주계 영입에 나서는 등 반(反)문 세력 결집에 나서자 민주당이 그간 답보상태였던 열린민주당과 통합 추진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열린민주당과 통합이 검찰과 언론 개혁을 지지하는 '집토끼' 강성 친문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제20대 대선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산토끼' 중도층 공략을 놓고느는 득실계산이 복잡한 모양새다.


열린민주당은 지난 총선 출범 당시 '민주당과 본질적으로 같은 곳을 지향한다', '통합 논의를 하겠다'고 홍보해왔지만 이해찬 당시 대표가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 어떠한 관련도 없는 당'이라고 공개 선 긋기를 하는 등 거리를 뒀다. 중도층을 자극해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열린민주당은 당시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조 전 장관 시절 검찰개혁 추진단장을 맡았던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언론개혁을 주장해온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조국 인사를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워 3석을 확보했다.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범여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민주당에서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됐지만 선거 참패 이후 초재선 의원들이 조국 사태 자성론을 들고 나오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박용진 후보가 민주개혁진영 대통합론을 들고 나왔지만 뚜렷한 호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후보 확정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와 국민 통합을 명분 삼아 열린민주당을 필두로 한 여권 대통합, 호남 탈당 인사를 겨냥한 당내 대사면을 제안하고 양당 지도부가 물밑 논의를 진행하면서 통합에 물꼬가 트였다.


민주당에 따르면 송영길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 후보 선출 직후인 10월 중순께 비공개로 만난 후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통합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대선 이전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선출하지 않아 이 후보로 단일화될 전망이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8일 양당간 통합 협상 돌입을 발표하면서 "열린민주당과 어떻게 통합할 것이냐는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 수차례 논의가 있었다. 시기를 언제 할 것이냐를 놓고는 이견이 있었으나 통합 자체에는 이견이 없었다"며 "미뤄지다가 어제 전격 합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측 협상대표에는 서울시장 재보궐 당시에도 열린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한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이 지목됐다.


우 의원은 18일 기자회견에 나서 과거 지도부의 선 긋기에 대해 "이해찬 지도부 당시에는 표결집을 위해 불가피하게 그런 말씀 했다"며 "이후 출마한 이낙연 대표조차 통합을 고민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가 직접 개혁세력 총결집을 주장한 바 있고 송 대표도 당 대표 당선 직후에 만났을 때도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총결집해야할 시기이기 때문에 또다른 과제 생긴 것이라고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 의원은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 통합만 하고 가만히 있으면 시너지 안 날 것"이라며 "모든 후보가 내년 연초가 되면 중도층 외연확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한다. 노력이 경쟁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통합이 중도 외연 확장 전략전술을 구사하는데 장애물이 될 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나눠져 있으면 이당도 후보를 내야될 것 아니냐. 열린민주당이 후보를 내서 내년에 단일화하면 오히려 대선 앞두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느냐"며 "미리 같은 당으로 활동하면서 힘을 모아서 외연확장 전략을 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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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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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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