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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1-15 23: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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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소수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강릉방향)에 있는 셀프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뉴시스]


정부가 요소수 생산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에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품귀 현상이 여전하다. 수입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 믿을 건 국내 생산뿐인데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공장이 한동안 멈춰있었던 탓이다.


가동률은 점차 끌어올린다고 쳐도 요소 재고가 동나면 결국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제3국으로부터 요소를 확보해뒀지만 국내로 들여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요소 있어도 요소수 생산에 하세월…가동률 정상화 필요


15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날 정부는 30여개 거점 주유소에 요소수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 단속반이 얼마 전 현장점검을 통해 확보한 요소 700t으로 만들어 낸 물량이다.


이 요소로 생산할 수 있는 요소수는 약 200만ℓ로 추산된다. 국내 요소수 하루 사용량이 약 60만ℓ인 점을 고려하면 약 3~4일을 버틸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버스, 특수여객, 교통약자 지원 차량 등 공공목적에 우선 사용하기 위한 물량 20만ℓ를 지자체에 우선 배정했다. 나머지 180만ℓ는 주로 화물차들이 찾는 주유소 100곳을 지정해 생산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적은 요소수 물량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100개 거점 주유소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국내 요소수 공장의 생산능력이다. 실제로 해당 물량 공급이 시작된 지난 13~14일 이 간 71개 주유소에 투입된 요소수는 19.4만ℓ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으로는 하루에 약 10만ℓ를 보급할 수 있었던 셈인데, 이러면 180만ℓ를 모두 생산하기까지는 18일가량이 걸린다.


현재 정부로부터 요소수 생산을 위탁받은 업체는 롯데정밀화학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은 50%에 달한다. 이 업체가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경우 요소수 하루 생산량은 50만ℓ로 파악되는데 현재 생산량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그간 요소 재고가 조달되지 않다 보니 국내 업체들이 제조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공장 가동률 자체를 낮추게 됐다"며 "앞으로 생산 물량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서 요소 끌어 모으는 정부…수입선 다변화 필요


정부는 롯데정밀화학 이외에 주요 생산 업체 4곳도 추가로 활용해 하루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생산능력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해외에서 요소를 들여오지 못하면 요소수 부족 현상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수출 절차 진행을 확인한 요소는 1만8700t이다. 아울러 중국 이외에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으로부터 확보해 둔 요소와 요소수는 각각 3만9000t(차량용 1만4000t), 800만ℓ다.


이는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현지 공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이 협조해 만들어 낸 성과로 파악된다.


앞서 롯데정밀화학은 단독으로 차량용 요소 1만8900t(중국, 6500t·제3국, 1만1700t 등)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요소수 5만8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수요의 2~3개월분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확보한 요소 대부분 연내 입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 요소를 확보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며 "국내 도입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그간 중국에 의존했던 요소수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정부는 동남아시아 3개국, 중동 2개국을 후보 대상 국가로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2~3개국으로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제3국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구매 등의 방안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요소·요소수 공급망 안정을 위한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소 외 잠재적 공급망 위협 품목을 추가 선정하는 등 기존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개편해 보다 면밀하고 선제적인 수급 관리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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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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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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