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시간 2026년 6월 25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프랑스 군 당국이 해양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 선박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는 사실을 대외에 공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프랑스 해군이 지난 23일 해양법을 위반하고 시칠리아 해안을 지나던 유조선 '딜리버'(Deliver) 호에 올랐다"고 수색 및 나포 경위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에 해상에서 저지당한 배는 카메룬 국적의 선박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 분야 당국자들은 해당 유조선이 러시아의 주요 항구 도시인 프리모르스크에서 화물을 싣고 출항한 상태였으며, 프랑스 군이 정밀 검사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지정된 정박지로 해당 선박을 강제 이동시켰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들어 러시아의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유럽 주요국들의 공조 움직임이 한층 더 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단행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는 영국이 비슷한 작전을 펼친 지 며칠 만에 취해진 행동으로, 유럽의 결의를 보여준다"며 서방 동맹의 단합력을 과시했다. 이어서 그는 "우리는 그림자 선단이 제재를 피해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지원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단호한 어조로 역설했다.
프랑스 정부는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력화하고자 운영하는 불법 선박들을 단속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 날 발표된 성과를 포함해 프랑스는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총 4번에 걸쳐 그림자 선단에 속한 유조선들을 해상에서 포착해 나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웃 나라인 영국 역시 이달 중순께 자국 인근의 영국 해협에서 최초로 그림자 선단 선박을 직접 나포하며 러시아를 향한 전방위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