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국경 인근 지역을 순찰하는 이스라엘군 병사[AF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현지시간 2026년 6월 25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영토 중 일부 완충지대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해당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전쟁 중 확보했던 남부 레바논 땅의 일부에서 군대를 철수한 만큼, 이제는 레바논 정규군이 철수 구역에 진입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측은 군대가 물러난 구체적인 지점이나 군사적 철수 규모에 대해서는 명확한 세부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이스라엘군의 조치가 완충지대 일부에서 군대를 물린 구체적인 행동이며, 레바논 행정부를 향해 보여준 대단히 중대한 선의의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서 이 당국자는 "이제 레바논 정부군이 이곳에 진입해 테러 무기와 인프라를 검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거해야 한다"면서 "이런 모델은 남부 레바논 전역으로 확대 적용될 것이며, 이를 통해 피란민 가족들의 안전한 귀환과 남부 지역의 재건, 그리고 레바논의 완전한 주권 회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향후 과제를 강조했다.
미국의 이 같은 입장 표명과 달리 당사국들의 반응은 엇갈리며 현장의 혼선이 감지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내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해당 철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전면 부인했다. 영토를 돌려받아야 할 레바논 측 역시 상황 파악이 끝나지 않은 분위기다. 레바논의 고위 안보 관리는 이스라엘군이 자국 남부의 완충지대에서 실제로 철수했는지 여부에 대해 현재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 양국은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헤즈볼라와의 무력 충돌을 종식시키기 위해 미국 워싱턴에서 중재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을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 날의 전날 쿠웨이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레바논 정부군이 이스라엘 점령지에 들어가 치안을 확보하는 이른바 '시범 구역'의 설정과 확대를 강하게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레바논 정부군과 레바논 정부가 점차 더 많은 자국 영토를 통제·확보해야 한다"며 레바논군의 통제권이 넓어질수록 헤즈볼라의 영향력이 줄어들어 이스라엘의 점령지 축소로 이어지는 것이 이번 협상의 핵심 기류라고 못 박았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