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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15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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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이 자국 해협을 통과하던 러시아의 제재 대상 유조선을 사상 최초로 직접 나포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자금줄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실행에 옮겼다.

지난 3월 지중해에서 '그림자 함대' 의혹을 받는 선박을 적발한 프랑스 해군 [AFP=연합뉴스]

영국 국방부는 해병대 특공대와 국가범죄청(NCA) 소속 정예 요원들을 투입해 영국 해협을 항해 중이던 러시아 유조선 '스미르토스' 호의 운항을 전격 차단했다. 이번 작전은 새벽 시간대를 기해 약 6시간 동안 긴박하게 전개됐다. 군 당국은 작전 성공을 위해 치누크 헬리콥터와 해상초계기를 공중에 띄우는 한편, 해군 호위함 HMS 서덜랜드 호를 비롯한 복수의 함정을 해상에 배치해 입체적인 차단 기동을 펼쳤다. 영국 정부가 군사력을 직접 동원해 자국 영해에서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선박을 강제로 멈춰 세우고 붙잡은 사례는 역사상 처음이다.


댄 야비스 영국 국방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그림자 함대'에 의존하고 있다"라며 "영국은 이번 작전으로 푸틴의 불법 전쟁에 타격을 가했다"라고 평가했다. 야비스 장관은 아울러 이번 군사 행동이 도버 해협을 맞대고 있는 프랑스 당국과의 긴밀한 사전 공조와 협력 체계 속에서 완벽하게 수행되었다는 점을 함께 명시했다. 군 당국은 나포한 스미르토스 호를 즉각 영국 남부 해안의 지정된 정박지로 예인 조치했으며, 선박의 환경 오염 가능성과 해상 안전 기준 위반 여부를 전면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 수반인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군 장병들과 사법당국 요원들의 공로를 치하하며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일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금을 대는 자들이 더 이상 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직후부터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우회하려는 의심 선박 수백 척을 지정해 자국 항만 진입을 불허하고 해운 금융 서비스를 원천 차단하는 등 독자적인 경제 보복 조치를 이어왔다.


여기에 더해 영국 정부는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자국 영해를 무단 통과하는 위험 선박에 대해 군대를 동원해 승선하고 선체를 압류할 수 있도록 법적 권한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운용하는 그림자 선단은 서방의 석유 가격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소유 구조를 위장하고 선령이 오래된 노후 유조선을 동원해 원유를 밀수출하는 유령 선박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대형 해양 사고에 대비한 국제 선박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위치 추적을 막으려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고의로 끄고 운항하는 특성을 보인다.


현재 유럽 각국은 러시아가 5년째 지속 중인 전쟁의 막대한 비용을 이 같은 해상 밀무역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보고 단속 수위를 유례없이 높이는 중이다. 실제로 최근 프랑스와 벨기에,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과 서유럽 해전 접경국들은 제재를 위반한 혐의가 짙은 그림자 함대 소속 선박들을 해상에서 연이어 나포하거나 압류하며 러시아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유럽 국가들의 이 같은 군사적·사법적 차단 조치를 자신들의 주권과 경제 활동을 침해하는 명백한 '적대적 행동'이라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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