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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원, 20년 전 미군 살상 아프간 탈레반 전 지휘관에 징역 42년형 선고 - 매복 습격과 기자 납치 혐의 유죄 - 해외 도피 끝 기소되어 사법 단죄 - 미 당국 테러범 추적 의지 재확인
  • 기사등록 2026-06-1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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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겨냥한 테러를 주도해 인명 피해를 낸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의 전직 지휘관이 미국 사법부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았다.

총을 든 채 거리 순찰하는 아프간 탈레반군 병사(기사와 무관) [AFP=연합뉴스]

미국 법원은 검찰이 테러 범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긴 아프간 탈레반 전직 지휘관 하지 나지불라에게 징역 42년의 엄벌을 내렸다. 현지 언론 아무TV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50세인 나지불라에 대한 사법부의 처분은 지난 4월에 이미 내려졌다. 피고인은 이십 대 후반에서 서른 무렵이던 2007년부터 약 3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중동부 지역에 위치한 마이단 와르다크주에서 무장 대원들을 이끌었다. 당시 그는 아프간에 주둔하던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 그리고 아프간 정부군을 겨냥해 치명적인 습격을 수차례 지휘한 인물이다.


실제 공소 사실을 살펴보면 나지불라 조직은 2008년 초여름 무렵 이동 중이던 미군 차량 대열을 길목에서 기습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변에 미리 묻어둔 폭탄을 폭발시키고 로켓 추진식 수류탄을 무차별로 발사하여 미군 병사 2명과 작전을 돕던 아프간인 통역사 1명을 현장에서 살해했다. 당시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면서 현장에 있던 다른 미군 대원들도 중경상을 입었다. 같은 해 늦가을에는 취재 중이던 미국 뉴욕타임스 언론인 1명과 현지인 3명을 총기로 협박해 강제로 붙잡아 두기도 했다. 이들은 인질들을 가두고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한편 수감 중인 동료 무장 대원들의 석방을 압박했다. 납치된 피해자들은 접경 지역인 파키스탄 내 탈레반 은신처에 반년 넘게 억류되어 있다가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극적으로 도망쳤다.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나지불라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여러 가명을 번갈아 사용하며 장기간 도피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제3국에서 덜미가 잡혔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사법 협조와 지원에 힘입어 미국 본토로 강제 압송되었다. 구체적인 체포 연월일은 수사 보안 등의 이유로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판결은 미국 행정부가 20년에 걸친 아프간 전쟁 기간 발생한 자국민 대상 테러의 배후들을 시일이 흐르더라도 반드시 찾아내 처벌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 사법 당국자들은 이번 재판을 두고 2001년 아프간 침공 이후 발생한 대테러 수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이고 중대한 기소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 대행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을 해치고 테러활동을 한 자들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끝까지 추적해 법정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하며 범죄 척결에 대한 강한 집념을 표명했다. 한편 2021년 미군이 철수한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권력을 다시 장악한 탈레반 정권은 과거 자국 지휘관이었던 인물이 미국 법정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입장이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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