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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크름반도 숨통 끊는 우크라이나…푸틴의 급소를 조이는 '교살 작전' 시작됐다 - 육로·해상 동시 봉쇄에 크름반도 연료·식량 바닥…"말을 사는 수밖에" - 탄약 보급 총책 다비도프 대령, 모스크바 인근서 차량폭탄 암살 - 궁지 몰린 러시아, 핵시설 '대칭 타격'까지 거론하며 핵 위협 재점화
  • 기사등록 2026-06-1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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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끊고 연료 막고…크름을 '유지 불가능한 땅'으로 만드는 전략]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러시아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땅으로 만들기 위한 전면적인 '교살 작전'에 돌입했다. 목표는 단순한 영토 탈환이 아니다. 크름으로 향하는 육상·해상 보급망을 차례로 끊어 러시아군의 전쟁 수행 능력을 무너뜨리고, 궁극적으로는 크렘린 스스로 철수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의 공격 패턴은 전선의 병력보다 후방의 보급망과 지휘체계를 우선 겨냥하는 방향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11일, “전쟁 5년 차에 접어든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문법을 바꾸고 있다”며 “정면 돌파 대신 적의 핏줄을 끊는 전략으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다리·철도·항만·유류고를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를 “올해 전쟁의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의 종심 타격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는 전선 후방 30~180km 구간에 위치한 러시아군 보급시설과 지휘소, 유류고, 탄약고에 대한 공격을 올해 1월 월평균 41회에서 4월 160회로 거의 4배 늘렸다”고 밝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이에 대해 “이미 전장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성숙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결과 러시아군은 주요 병참 거점을 전선에서 120km 이상 후방으로 이동시켜야 했다. 이는 단순한 위치 변경이 아니라 병력·탄약·연료 공급 능력 자체의 저하를 의미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방공망까지 집중적으로 제거하면서 후방 타격은 갈수록 더 빈번하고 대담해지고 있다.


크름 기반 우크라이나 저항조직 아테시(Atesh)는 최근 “드니프로강 하구 전략 요충지인 킨번 사주의 러시아군 일부 부대가 보급 부족으로 진지를 포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선보다 보급망이 먼저 무너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보급차량 71% 증발…숫자가 말하는 크름 위기]


우크라이나의 크름 봉쇄 전략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목표는 촌하르(Chonhar) 대교다.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제1독립강습연대와 제475독립강습연대는 지난 7일 새벽 FP-2 드론과 사거리 300km급 신형 베헤모트(Behemot) 자폭드론을 이용해 촌하르 대교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다리는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점령지 도네츠크를 거쳐 크름반도로 이어지는 R-280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핵심 연결축이다. 러시아군 입장에서는 크름 주둔 병력에 병력·연료·탄약을 공급하는 사실상의 생명선이다.


타격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러시아가 임명한 점령지 헤르손주 수반 볼로디미르 살도는 9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촌하르 다리가 다시 손상됐다”고 인정하며 우회도로 이용을 권고했다. 이 우회 경로는 수송 거리를 약 130km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진짜 충격은 숫자에서 드러난다.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지휘관 로베르트 브로우디(콜사인 '마자르')는 “러시아군은 6월 7일 이후 크름으로 향하는 주요 군사 수송을 제한했다”며 “크름으로 향하는 군용 보급 차량이 하루 약 3,800대에서 1,100대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불과 2주 만에 71%가 증발한 것이다.


전체 교통량 역시 하루 1만1,000대에서 6,500대로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HUR) 수장 키릴로 부다노프는 “크름 육상회랑에 대한 공격은 체계적 작전”이라며 “러시아군의 남부 전선 운용 계획을 심각하게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다에서도 불타는 러시아 함정들]


육상 보급로가 압박받는 동안 해상에서도 러시아는 연이어 타격을 받고 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4일 밤 아조우해에서 러시아 프로젝트 10410 스베틀랴크급 국경경비정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알파 특수부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스베틀랴크급 초계함과 부얀(Buyan)급 소형 포함에 대한 별도 드론 공격 장면도 담겼다.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는 “스베틀랴크급 함정은 레이더와 통신장비가 집중된 마스트가 파괴됐고, 부얀급 함정은 상부구조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며 사실상 전투력을 상실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흑해 함대의 상당수를 이미 노보로시스크로 철수시킨 상태다. 그러나 이제는 아조우해와 크름 인근 해역까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제 말을 사는 수밖에”…크름반도 민생 붕괴]


봉쇄의 효과는 군사 분야를 넘어 민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점령 당국은 지난 4일부터 휘발유 현금 판매를 중단하고 쿠폰을 통한 제한 배급 체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한 번에 20리터만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페로폴 주민들은 독립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아무 주유소에서나 휘발유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쿠폰이 있어도 어렵다”고 말했다.


더 인상적인 증언도 나왔다. 텔레그래프는 한 주민의 발언을 인용해 “사람들이 연료뿐 아니라 식료품까지 사재기하고 있다”며 “나도 이제 걸어서 출근한다. 남은 건 말을 사는 것뿐이라고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관광객 감소와 식료품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크름 호텔 예약은 감소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쌀·파스타·메밀 같은 기초 식료품 품귀 현상까지 보고되고 있다. 결국 러시아 에너지부도 8일 “적의 공중 공격 증가로 인해 일시적인 연료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모스크바 10km 앞…탄약 보급 총책의 죽음]


크름 봉쇄 작전이 절정으로 향하던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새벽 모스크바 외곽 발라시하에서 러시아 국방부 산하 미사일·포탄 보급국장 다미르 다비도프가 차량 폭발로 사망했다”면서 “러시아 독립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비밀작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다비도프는 러시아군 탄약 보급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건의 상징성은 단순한 암살 그 자체가 아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선의 보급망을 공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보급망을 운영하는 핵심 인물들까지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궁지 몰린 러시아, 또다시 꺼내든 '핵 카드']


러시아가 처한 어려움은 대응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크름 보급망이 흔들리고 후방 지휘체계까지 압박받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반복적으로 꺼내 드는 카드는 재래식 전력의 반격이 아니라 핵 위협이다. 초강경파로 시시때때로 말도 되지도 않는 주장들을 꺼내 놓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 5월 30일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을 거론하며 “원전이 파괴될 경우 우크라이나 원전은 물론 나토 국가들의 원전에 대한 대칭적 타격”을 위협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핵 수사의 빈도 증가 자체가 러시아의 전략적 자신감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푸틴은 핵 위협이 실제 핵 사용보다 더 강력한 정치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해 왔다”고 평가했다.


[분석: “크름을 유지 불가능하게 만들어라”…수복을 향한 설계도]


이 모든 움직임을 관통하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은 의외로 단순하다. 크름반도를 당장 탈환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벤 월리스 전 영국 국방장관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리려면 그가 잃을 것이 있다고 믿게 만들어야 한다”며 “크름 점령을 유지하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면 푸틴은 현실을 직시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지금 크름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드론 공습이나 시설 파괴가 아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탈환에 성공하기 전에도 먼저 교량과 보급로를 끊고 러시아군을 고립시켰다. 이후 러시아는 대규모 철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의 크름은 당시의 헤르손을 점점 닮아가고 있다. 다리가 끊기고, 보급차량이 71% 감소하고, 연료가 배급제로 전환되고, 함정이 불타고, 보급 책임자들이 제거되고 있다. 이는 개별 사건들의 집합이 아니라 하나의 전략 아래 움직이는 연쇄 작전이다.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크름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을 강요하는 데 있다. 만약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2026년 여름은 훗날 역사가들이 “러시아가 크름을 잃기 시작한 시점”으로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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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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