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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호주, 美 공백 속 태평양 섬나라 지원 확대로 대중 견제 전선 구축 - 도쿄 도서국 해양회의 개최 - 호주·솔로몬 새 안보조약 - 기후변화 등 실리 협력 강화
  • 기사등록 2026-06-04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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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외 원조 감축과 중국의 세력 확장이 맞물린 태평양 도서 지역에서 일본과 호주가 새로운 다자 안보 질서 재편에 나섰다.

기념 촬영하는 세계도서국 해양회의 참석자들 (도쿄 교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세계도서국 해양회의' 참석자들이 3일 도쿄의 행사장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날 패권 경쟁의 중심지인 태평양 도서 지역에서 역내 안보 지형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연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이 국제 사회에 제공하던 원조 규모를 줄이자, 그 틈을 타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을 막기 위해 일본과 호주가 섬나라들과의 관계 복원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러한 외교적 공조를 상징하는 무대로 일본 정부는 직전 날 도쿄에서 '세계도서국 해양회의'를 개최했다. 태평양 등지에서 34개 나라의 정상급 대표단이 대거 집결한 가운데, 일본 측은 민감한 정치·안보 현안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을 지양했다. 그 대신 이들은 기후변화 공동 대응, 해양 생태계 보전, 생활 인프라 정비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우선 제안하며 도서국들과의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쌓는 데 집중했다. 개막식 무대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상기후 피해국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라며 재난 취약국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호주 정부 역시 역내 질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발 빠르게 행동하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 날 솔로몬제도의 매슈 웨일 신임 총리와 마주 앉아 안보와 경제 협력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새로운 조약 체결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전통적으로 친중 성향이 짙었던 솔로몬제도는 전임 정권 시절 중국과 밀착하며 안보 협정까지 맺었으나, 올해 5월 웨일 총리가 새롭게 취임하면서 호주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외 정책을 전격 선회했다.


이처럼 일본과 호주가 태평양 섬나라들을 향해 경쟁적으로 지원책을 쏟아내는 배경에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기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이 대외 원조 예산을 삭감하고 외교의 중심축을 자국 주변부와 중동 지역으로 재배치하면서 발생한 권력의 진공 상태를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은 대규모 인프라 차관 제공과 경제적 압박 수단을 동원해 태평양 도서국들을 자국 세력권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낀 도서국들이 특정 진영에 맹목적으로 경도되지 않은 채, 철저한 실리 외교를 표방하며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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