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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라타스 군도서도 '회색지대 전술'로 대만 해역 무력화 시도" - 대만 진먼다오 이어 남중국해로 도발 확대 - AIS 끄고 제한 수역 넘나들며 감시망 테스트 - 전략적 요충지 겨냥한 저강도 압박 지속
  • 기사등록 2026-06-01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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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 중국 해경선 감시하는 대만 해순서 1천t급 타이중함
    [대만 해순서 캡처]

중국이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 주변 해역에서 무력 충돌을 피하면서도 안보 목적을 달성하려는 저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 해안 경비대 역할을 하는 해순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당국이 자국 영토와 가까운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이른바 '회색지대 전술'을 광범위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자유시보를 비롯한 대만 현지 언론들이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이러한 공세는 지난 2024년 2월 대만이 관할하는 최전방 섬인 진먼다오 인근에서 발생한 중국 어선 전복 사고가 도화선이 됐다. 당시 대만 해경의 단속을 피해 도망치던 중국 어선이 뒤집히면서 선원 2명이 목숨을 잃자, 중국 정부는 대만 측이 설정한 제한·금지 수역의 효력 자체를 부인하며 법적 경계선을 무력화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중국은 해당 사고를 빌미로 삼아 대만 관할 해역 내에서 독자적인 법 집행과 해상 순찰을 강행해 왔다. 대만 해순서가 집계한 통계를 보면 중국 해경선은 법적 경계 무력화 선언 이후 2024년에만 52차례 대만 수역을 침범했으며, 지난해에는 46차례,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19차례나 무단 진입을 시도해 총 117차례나 경계선을 넘었다. 해순서는 중국이 진먼다오에서 재미를 본 이러한 전술적 압박을 남중국해의 프라타스 군도에도 고스란히 적용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타스 군도 주변에서 포착된 중국 해경선의 기동은 정상적인 항해 양상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2월을 기점으로 중국 해경선 1~2척이 군도 주변의 제한 수역 외곽을 따라 기습적으로 침범과 이탈을 반복하는 특이 동선이 지속해서 관측됐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구체적인 행적과 위치 정보를 감추기 위해 국제 해상 안전 규정상 항상 켜두어야 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고의로 차단한 채 은밀하게 기동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중국 해경선이 프라타스 제한 수역을 무단 침범한 횟수는 지난해 2월부터 연말까지 33차례,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28일까지 6차례에 이른다.


중국 측의 도발은 단순한 해상 시위를 넘어 대만의 행정 관할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수준까지 나아갔다. 대만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3월에는 중국 해경선이 프라타스 군도 서남쪽으로 불과 21.7해리(약 40.18㎞) 떨어진 지점까지 깊숙이 진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중국 해경은 해당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자국 어선을 단속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직접 어선에 올라타 검문검색을 시도했다. 대만 해순서는 이에 대해 중국이 민간 어선을 일종의 미끼로 활용해 프라타스 군도에 주둔하는 대만 군경의 경계 근무 태세와 실전 대응 역량을 시험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파악했다. 동시에 장기적으로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향후 발생할지 모를 해상 점령 작전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행정구역상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 속하는 프라타스 군도는 전체 면적이 1.79㎢ 수준의 작은 산호섬에 불과하지만, 군사 전략적 가치는 매우 독보적이다. 이곳은 중국 해군의 핵심 전력인 두 번째 항공모함 산둥함이 전진 배치된 하이난다오와 태평양 진출의 관문인 바시해협을 잇는 중간 지점에 정확히 위치해 있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치상 대만 본섬에서는 무려 440km나 떨어져 있는 반면 중국 광둥성 해안에서는 불과 260km 거리에 있어 대만 군당국의 고민이 깊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압도적인 해·공군 전력을 동원해 기습적인 대규모 공세를 감행할 경우, 물리적 거리가 너무 먼 대만 본토에서 적시에 지원 전력을 보내기가 구조적으로 어려워 사실상 독자 방어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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