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선포한 상황에서 무허가 광업 현장의 후진국형 인명 재해가 또다시 재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윈난성 취징시 후이저현에 소재한 미등록 광물 채취 작업장에서 새벽 시간대 붕괴 현상이 일어나 가파른 토사와 암석이 갱도를 덮치면서 현장에 있던 작업 인력 6명이 순식간에 지하에 갇혔다.
재난 신고를 접수한 현지 구조본부는 즉각 대규모 대원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매몰된 인부들을 차례로 지상으로 끌어올린 뒤 응급조치를 취하며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으나, 이들 중 5명은 신체에 가해진 중상과 질식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함께 구조된 나머지 생존자 1명은 다행히 중상을 피 처치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다. 현지 치안 당국과 광산 감독 기관은 해당 작업장이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은밀하게 운영된 경위와 구체적인 붕괴 원인, 현장 책임자의 과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이번 재해는 불과 아흐레 전인 지난 22일 중국 북부 산시성의 한 탄광에서 대규모 가스 폭발이 일어나 최소 82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무더기로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지 채 열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터져 나와 충격을 더하고 있다. 당시 산시성에서 벌어진 폭발 사고는 과거 2009년 11월 헤이룽장성 탄광 가스 분출로 100여 명이 사망했던 비극 이후 17년 만에 중국 내에서 터진 가장 치명적인 광산 재앙으로 기록됐다.
중국 수뇌부는 연이은 참사에 곤혹스러워하며 통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산시성 비극 직후 중국 행정부는 광업을 비롯한 고위험 산업 전반에 걸쳐 유례없는 고강도 불시 검문과 안전 감독망을 가동하던 중이었다. 특히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사고 전날 전국 안전생산 긴급 대책 회의를 직접 이끌며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리창 총리는 "일부 지역과 업종에서 사고가 빈발해 중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라며 공직자들과 기업들의 전방위적인 안전관리 의식 고취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아울러 광산 자원 채굴 지구는 물론 폭죽과 화약 제조 공장, 대형 화물 운송업, 건설 현장 등 사고 확률이 높은 취약 업종들을 타깃으로 삼아 대대적인 특별 조사를 실시하라고 하달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빈번하게 자행되는 불법 조업 행위와 안전 수치 및 통계 자료를 조작해 보고하는 기만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사법 처리를 포함해 엄벌에 처하라고 지시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