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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01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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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제압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 지역으로 지상 전투를 넓혀가며 역사적·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보포르 고지를 전격 점령했다.

이스라엘군의 보포르 점령 관련 메시지 발표하는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중동 지역의 전선이 리타니강 이북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보포르 능선과 살루키 계곡 주변에서 본격적인 지상 진격 작전에 돌입했다고 이 날 발표했다. 전투 부대가 나아가기에 앞서 공군 전력이 대대적인 폭격을 퍼부었으며, 후방의 포병 부대와 전차들도 일제히 사격을 가해 전방의 방어 체계를 무력화했다. 군 당국은 이번 공세를 두고 레바논 남부 지대에 대한 군사적 지배력을 공고히 다지는 한편, 자국 북부 영토를 겨냥한 적들의 직접적인 타격 위협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전선 확장 기동이라고 배경을 풀이했다.


이번에 함락된 보포르는 12세기 중세 십자군 전쟁 시절 고성이 축조된 고지대 요새로 지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이곳 정상에 서면 이스라엘 북부의 갈릴리 경계 지역은 물론이고, 헤즈볼라가 최전선 거점으로 삼고 있는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시가지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군 관계자들은 이 일대에 이란의 자금과 기술 지원을 받아 정밀하게 구축된 헤즈볼라의 핵심 군사 기반 시설들이 대거 밀집해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의 역사가 재현된 셈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군대가 이 성채에 다시 발을 디딘 것은 25년 만의 일이다. 지난 1982년 레바논 침공 당시 이곳을 빼앗았던 이스라엘군은 2000년 전격적인 철군을 단행할 때까지 장기간 점령군으로 머문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세력이 이 요새를 지휘 통제소로 활용하며 자국 영토와 남부 주둔군을 향해 수백 발의 전술 로켓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나바티에 인근에서 작전이 한창이며, 전황에 따라 공격 세력을 더욱 넓힐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급진적인 전선 확대는 군 수뇌부에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라고 지시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결단에 따른 결과다. 이스라엘군은 국경선에서 대략 10㎞ 거리에 설정해 두었던 군사적 한계선인 '옐로라인'을 과감히 넘어섰다. 이어 이틀 전에는 양국 간 공식 경계선인 '블루라인'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져 흐르는 리타니강까지 도하하며 진격 속도를 높였다.


이번 군사 행동은 국제 정세에도 대단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두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란 정부는 그동안 레바논 내부의 전면적인 휴전을 종전의 필수 선제 조건으로 제시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이번 진격은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협상 가도에 초대형 돌발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보포르 점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번 승리가 헤즈볼라를 격멸하기 위한 자국의 전체 군사 행보에서 거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상당한 공로를 인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으로 송출된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진 모습으로 보포르에 돌아왔다"고 선언했다. 이어 "보포르 점령은 우리가 주도하고 있는 군사 정책의 극적인 단계이자 극적인 전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사회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강경 노선은 당분간 지속될 기세다. 네타냐후 총리는 확전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으며 주변 적대 세력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두려움의 장벽을 무너뜨렸다"고 단언하며 "우리는 주도권을 쥐고 시리아, 가자지구,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성명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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