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호주, 오커스 수중드론 공동 개발한다 (싱가포르 로이터=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가운데),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왼쪽),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동맹 오커스(AUKUS)에 따른 무인잠수정(UUV) 공동 개발 사업을 발표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안보회의, 이른바 샹그릴라 대화 현장에서 3국 국방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 날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심해 전장의 판도를 바꿀 무인잠수정(UUV)의 공동 설계 및 제작 프로젝트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협력은 다변화하는 해양 안보 위협 속에서 군사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수중 무인체계 개발의 구체적인 지향점도 제시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핵심 프로젝트는 수중 작전을 지원하고 해양 영역에서 우리의 집단적 우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임무에) 고도로 적응 가능한 다목적 UUV 탑재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서 단상에 선 힐리 장관 역시 "이를 통해 수중 드론용 최첨단 센서·무기 체계를 공동 개발함으로써 우리들의 군에 가장 앞선 전장 기술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동안 지적되던 오커스 동맹 내부의 추진 속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오커스에서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말만 많고 행동은 너무 적었다"는 뼈있는 한마디를 덧붙이며, 이번 수중드론 사업을 기점으로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수뇌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3국은 기술 공유 장벽을 낮춰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오커스 연합은 크게 두 가지 핵심 축으로 운영된다.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는 '필러 1'과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극초음속 미사일, 사이버 안보 등 미래형 방위 기술을 다루는 '필러 2'다. 이번에 발표된 무인잠수정 공동 개발은 첨단 기술 협력군인 필러 2의 핵심 과제에 속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오커스 협정을 재검토 끝에 유지하기로 하면서 3국의 결속은 더욱 공고해졌다.
전략적 시간표에 맞춰 핵잠수함 도입 사업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미군은 당장 내년부터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을 호주 해역에 전진 배치하며, 호주는 2030년대 초반에 미국으로부터 해당 잠수함을 인도받는다. 아울러 영국과 호주는 미국의 원천 기술을 수용하여 '오커스급'으로 명명된 차세대 핵잠수함을 함께 개발해 각각 2030년대 후반과 2040년대 초반에 실전 배치한다.
이를 위해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 인근 오즈번 지역에는 대규모 군사 인프라가 조성된다. 호주 정부는 오커스급 핵잠수함 전용 건조 공장을 짓기 위해 우선적으로 39억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 2천200억 원에 달하는 재원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동맹 세력의 연합 전력 증강과 자국 방위 산업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동시에 호주는 다각적인 독자 투자도 병행하며 심해 전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합 자산과는 별개로 17억 호주달러, 약 1조 8천400억 원의 독자 예산을 편성하여 장거리 자율 운항과 은밀한 정찰, 공격 임무를 자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대형 무인잠수정 '고스트 샤크'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이번 오커스 연합 드론 사업은 호주의 이러한 자국 내 전력 증강 흐름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