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익명을 요구한 내부 내부자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머스크가 두 회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임직원들과 함께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기업 결합 구상은 테슬라 조직 내부에서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며, 두 회사 간의 인력 재배치와 교류도 이미 활발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양사의 결합 가능성이 힘을 받는 배경에는 오랜 기간 다져온 끈끈한 인적·재무적 유대 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머스크를 필두로 벤처투자사 DBL 파트너스의 설립자인 아이라 에렌프라이스 등 핵심 요직의 인물들이 두 회사의 이사회 고위직을 동시에 맡고 있다. 과거 안토니우 그라시아스와 스티브 저벳슨 같은 인물들이 테슬라 이사회에 몸담았던 전력이 있고, 머스크의 친동생인 킴벌 머스크 역시 과거와 현재에 걸쳐 양사의 경영진 명단에 번갈아 이름을 올렸다. 엔지니어링 부문에서도 찰스 쿠만 부사장이 양사의 신소재 개발 분야를 총괄하며 기술적 가교 역할을 수행 중이다.
두 기업은 자본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이미 긴밀하게 얽혀 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인공지능 전문 벤처인 xAI에 2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수혈했으며, 이후 스페이스X가 xAI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페이스X의 주주로 참여하게 되었다. 아울러 스페이스X는 최근 2년간 테슬라가 생산하는 초대형 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을 대량으로 사들였으며, 테슬라의 플래그십 차량인 사이버트럭을 시가로 대거 매입하는 등 내부 거래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다.
이번 기업 결합이 성사된다면 머스크는 개인적으로 가장 막대한 이익과 경영권 강화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머스크는 앞서 스페이스X로부터 가공할 만한 수준의 성과 보상을 받는 대가로 기업 가치 7조 5천억 달러 달성과 화성 영주 기지 건설이라는 파격적인 목표를 공약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 거버 가와사키를 이끄는 로스 거버 최고경영자는 통합 법인이 출범할 경우 머스크가 염원하던 단일 거대 기업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며, 거대 IT 공룡인 구글 등과 인공지능 시장에서 주도권 싸움을 벌일 수 있는 강력한 재정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실제 합병에 이르기까지는 지배구조 재편과 주주 간 이해관계 조정 등 험난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상장사인 테슬라와 비상장사인 스페이스X 중 어느 쪽이 지휘봉을 잡을지, 그리고 주식 교환 비율을 어떻게 산정할지를 두고 시장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벤처 투자가 토머스 퉁구스는 두 기업이 인공지능 핵심 인력과 고성능 연산 인프라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사업적 교집합이 확실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법적·재무적 결합 절차는 대단히 까다롭고 복잡한 경로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