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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5-23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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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격에 불타는 러시아 랴잔 정유시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영내 깊숙이 위치한 정유시설들을 연이어 공습하며 정권의 핵심 경제 기반인 에너지 공급망과 전쟁 재원을 차단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밤사이 자국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700㎞가량 떨어진 러시아 야로슬라블 주의 정유공장을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행 중인 러시아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 파괴 작전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내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키리시 정유시설을 비롯해 국경에서 무려 1,500㎞ 이상 떨어진 페름 주의 에너지 시설까지 사정권에 두고 장거리 정밀 타격을 감행해 왔다. 특히 최근 공격을 받은 투압세 정유공장의 경우 수일 동안 거센 화재가 진압되지 않아 인근 지역에 검은 매연과 오염물질이 섞인 비가 내리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달 초부터 전날까지 러시아 내 핵심 석유 인프라 시설 총 11곳을 정밀 타격했다고 발표하며 공세 강도를 증명했다. 이 같은 집요한 후방 교란 작전은 단순히 현재의 연료 생산을 방해하는 수준을 넘어 러시아 에너지 산업의 근간인 유정 자체를 영구적으로 폐쇄하게 만들려는 고도의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유정은 정유시설의 가동 중단이나 저장 공간 부족으로 인해 인위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감축할 경우, 추후 압력 저하 등으로 인해 과거 수준의 산유량을 회복하기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고 최악의 경우에는 유정 자체가 완전히 불능화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황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흘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 러시아 석유 기업들이 생산 기지인 유정을 완전히 폐쇄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경제적 타격은 전쟁을 지속하려는 러시아 수뇌부에게 매우 뼈아프고 고통스러운 결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중부 지대의 주요 정유 시설들이 잇따른 피격으로 조업을 멈추거나 원유 정제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는 서방의 언론 보도에 대해 "현재 러시아 내부의 연료 공급망에는 그 어떠한 구조적 위험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아군의 피해 규모를 축소하고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양측의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측 지방 정부 당국은 이 날 러시아가 강점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의 한 학생 기숙사가 우크라이나 군의 포격을 받아 최소 4명의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현지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포탄이 낙하할 당시 해당 교육 시설 기숙사 내부에는 14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 및 학생 86명이 머무르며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와 양측의 책임 공방이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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