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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5-22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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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으로 인한 경제충격을 규탄하는 시위대들이 미 국회의사당 앞에 설치한 포스터들 [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의 진전 가능성을 일제히 시사하면서도 핵심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자유화 문제를 두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양국은 대화 재개에 속도를 내며 타결 기대감을 키웠으나, 정권의 생존 및 국제 안보와 직결된 독소 조항에 대해서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완고한 태도를 고수하는 모양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으로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일부 긍정적인 지표가 관측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백악관에서 개최된 행사 도중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최종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했고, 이란 고위 관계자들 또한 외신을 통해 상호 요구안의 격차가 완화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중재국인 파키스탄 대표단이 테헤란을 연이어 방문하고 이란 반관영 매체가 간접 메시지 교환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러한 낙관론은 더욱 힘을 얻는 듯했다.


그러나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의 처분 방식을 논의하는 테이블에서는 양측 모두 타협 없는 평행선을 달렸다. 이란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자국 정권의 안위와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농축 우라늄을 절대로 국외로 넘겨줄 수 없다는 정면 돌파 지침을 하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물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며, 미국이 해당 우라늄을 전량 확보해 폐기하는 시나리오 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명확히 해 타협의 여지를 완전히 차단했다.


또 다른 지뢰밭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권을 둘러싼 수싸움에서도 양국의 이해관계는 거칠게 충돌했다. 모하마드 아민 네자드 주프랑스 이란 대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해역의 안전 관리에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수혜를 입는 국제 선박들이 상응하는 통행료를 부담해야 마땅하다는 논리를 펼치며 정당성을 강변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수역이 명백한 국제 수로임을 천명하며 무상 통행 원칙을 고수했고,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통행세 징수를 강행할 경우 어떠한 외교적 합의도 전면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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