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의 벽화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측이 이란의 종전 제안에 대해 5가지 핵심 항목으로 구성된 공식 회신을 보냈다고 이란 파르스통신이 이 날 보도했다.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요구한 무력 충돌 피해에 대한 금전적 배상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현재 이란이 보유 중인 60% 농축우라늄 가운데 400kg을 미국 영토로 옮길 것과 이란 내 핵 관련 시설을 단 1곳만 남기고 모두 폐쇄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금융 제재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동결자산 중 25%를 우선 해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마저 거절하는 한편, 중동 지역 내 모든 전선에서 적대 행위를 전면 중단하는 조치와 향후 평화 협상을 긴밀하게 연동하겠다는 뜻을 명시했다.
이 같은 미국의 회신에 대해 이란 언론은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규탄했다. 파르스통신은 "이런 조건을 이란이 받아들인다고 해도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침략 위협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이어서 이번 답변이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가 되기보다는 "미국이 전쟁으로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협상장에서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러한 기류는 양측이 장기간 이어온 무력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테이블에 앉더라도, 상호 간의 입장 차이가 워낙 확고해 접점을 찾기가 매우 고단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번에 전달된 미국의 답변은 앞서 이란 정부가 정전의 대가로 제시했던 요구안에 대응해 나온 조치다. 이란 측은 중동 사태의 해결을 위해 레바논을 포함해 현재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전선에서 군사 행동을 끝낼 것을 미국에 요구해 왔다. 이와 함께 자국에 부과된 각종 경제 제재의 전면적인 철회와 해외 각국에 묶여 있는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를 주장했다. 나아가 파괴된 시설에 대한 전쟁 피해 배상을 진행하고, 국제 물류의 중심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이란의 독점적인 주권을 인정하라는 5가지 항목을 종전의 선결 조건으로 확립해 미국 측과 협상을 시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