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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 종전안 거부… 자산동결 해제·해상봉쇄 중단 선결 요구 -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 "미국의 일방적 요구 수용 불가" 공식 표명 - 해외 동결 자산 반환과 유조선 압류 중단이 모든 협상의 전제 조건
  • 기사등록 2026-05-12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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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 정부가 최근 미국이 제시한 종전 제안에 대해 일방적인 요구라며 수용 거부 의사를 밝히고 해외 자산 동결 해제 등 선결 조건을 강력히 요구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1일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요구 사항은 지극히 정당하며 과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해외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 자산의 동결을 해제하는 것이 향후 모든 협상의 필수적인 전제 조건임을 명확히 했다. 이는 경제적 제재 해제 없이는 평화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이란 측의 배수진으로 풀이된다.


바가이 대변인은 특히 미국이 이란 유조선 등을 압류하는 행위를 '해적질'로 규정하며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전쟁을 멈추고자 한다면 불법적인 경제 봉쇄와 해상에서의 탈취 행위부터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이 종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이란 역시 역내 안전 통행을 위한 나름의 제안을 이미 내놓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인 통행과 레바논을 포함한 역내 안보 확립이 이란의 핵심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러한 요구가 지역 안보를 위한 관대하고 책임감 있는 제안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이를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종전을 위한 협상을 이어왔으며, 최근 일부 외신은 양국이 1쪽 분량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측의 답변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으며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혀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졌음을 시사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란은 자국 자산의 반환과 해상 봉쇄 해제를 실질적인 평화의 척도로 삼고 있는 반면, 미국은 해협의 완전한 개방과 안보 보장을 우선시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날 바가이 대변인의 발언은 미국 측의 강경한 태도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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