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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작별' 담긴 유서 확인... 7년간 법원 금고에 봉인 - 법원 금고 속 엡스타인 친필 메모 존재 확인 - 사망 직전 심리 상태 및 타살 의혹 규명 단서 - 뉴욕타임스, 은폐된 핵심 증거 법원에 공개 요청
  • 기사등록 2026-05-03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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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머그샷 [AP 연합뉴스 자료사진/New York State Sex Offender Registry 제공]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사망 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형식의 문건이 7년 동안 연방 법원 금고에 보관되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시각으로 1일, 지난 2019년 뉴욕 맨해튼 교도소 수감 당시 엡스타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법무부 조사에서도 누락된 채 법원 금고에 봉인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은 엡스타인과 같은 감방을 사용했던 수감자 니컬러스 타르태글리온이 처음 발견했다. 그는 그해 7월 엡스타인이 목에 천을 감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감방 안에 있던 책 속에 끼워진 메모를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다.


타르태글리온의 전언에 따르면 해당 메모에는 "이제 작별할 때"라는 문구가 명시되어 있었다. 엡스타인은 첫 번째 자살 시도에서는 생명을 건졌으나, 불과 몇 주 뒤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 수감 중이던 타르태글리온은 자신이 엡스타인을 공격한 가해자로 몰릴 것을 우려하여 이 메모를 확보한 뒤 자신의 변호인에게 넘겼다. 이후 변호인 측은 필적 감정을 통해 엡스타인의 친필임을 확인하는 검증 절차까지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결정적인 증거물은 변호인단 내부의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서 수사 당국의 손에 들어가지 못했다. 사건을 담당한 연방 판사가 해당 문건을 법원에 제출하도록 명령함과 동시에 금고 봉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23년 법무부가 발표한 엡스타인 사망 관련 공식 보고서에서도 이 메모의 존재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수사 기관이 자살의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 핵심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채 조사를 종결한 셈이다.


NYT는 이 메모가 공개될 경우 엡스타인이 사망하기 전 가졌던 심리적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르태글리온이 인용한 메모 내용에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울기라도 하라는 거냐"는 한탄 섞인 문장과 더불어, 수사 당국이 수개월에 걸친 조사에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해 아무런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항변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엡스타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 느꼈던 압박감과 억울함을 동시에 시사한다.


비록 당국은 엡스타인의 사인을 자살로 최종 결론지었으나, 교정 시설의 허술한 보안과 감시 체계 탓에 그간 타살설을 포함한 수많은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다. NYT는 엡스타인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법원에 해당 메모의 공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은폐되었던 유서의 내용이 밝혀질 경우, 억만장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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