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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경제·안보 전방위 압박…반도체·원유 vs 희토류 맞불 - 미국, 화훙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및 이란산 원유 거래 정유사 제재 추진 - 중국, 희토류 관리 규정 강화로 자원 무기화 및 대만 문제 최우선 의제 설정 - 트럼프 방중 앞두고 기술 패권과 에너지 공급망 둘러싼 양국 샅바싸움 격화
  • 기사등록 2026-05-01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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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다음 달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원유, 희토류 등 핵심 전략 자산을 앞세워 유례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첨단 기술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반도체 공급망을 정밀 타격하는 모양새다. 미 상무부는 최근 중국 내 2위 파운드리 업체인 화훙반도체의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특정 장비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 날 로이터통신 등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램리서치를 포함한 자국 기업들에 화훙반도체의 첨단 제조시설로 향하는 장비 선적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중국이 엔비디아 등 미국산 칩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에너지 분야에서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중국 산둥성 일대의 민간 정유사들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행위를 겨냥해 거래 금지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은 현재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소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러한 자금줄을 차단함으로써 중동 분쟁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 하고 있다. 다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략적 비축유가 충분하며,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등 국영 기업들이 공급 안정화를 공언하고 있어 미국의 제재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자원 무기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희토류의 채굴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국가가 엄격히 관리하고, 위반 시 강력히 처벌하는 행정처벌 기준표 초안을 공개했다. 이는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를 전략 자산으로 재정의하여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협상력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약 1조 4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주요 산업이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조치가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적 의제에서는 대만 문제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넘어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대만 문제를 경제적 이익과 연계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만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규모 무역 합의를 위해 대만 관련 현안에서 양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우신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장은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 대만 독립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국의 확고한 논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실리적인 관점에서 전쟁보다는 협상을 선호한다는 점이 이번 회담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내달 14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은 기술 패권과 자원 안보,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힌 치열한 외교전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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