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EPA 연합뉴스]
동유럽의 소국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가입을 단순한 선택이 아닌 러시아의 영향력에 맞서 국가의 명운을 건 생존 전략으로 규정했다.
산두 대통령은 이 날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몰도바가 EU 체제 밖에서 고립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주권과 민주주의 체제를 훼손하려는 외부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몰도바가 그동안 러시아의 간섭에 맞서 강력한 회복력을 증명해 왔으나, 현실적으로 자국과 같은 작은 나라가 독자적으로 러시아의 공세를 방어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토로하며 유럽 공동체와의 통합이 절실함을 역설했다.
인구 약 260만 명의 몰도바는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끊임없는 정세 불안에 시달려 왔다. 특히 러시아는 몰도바 동부의 친러 성향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지원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현재도 약 1,500명의 러시아군이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주둔 중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몰도바 내에서는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었고, 이에 산두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며 서방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서발칸 지역이 동시에 EU에 편입되는 것이 유럽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유럽 내에 민주주의가 결여된 사각지대를 방치할 경우, 해당 지역이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악용될 위험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과거 역사적 배경을 공유하는 루마니아와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는 시민들의 다수 의사에 따라 추진될 수 있는 사안이자 EU 가입을 앞당길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몰도바는 2030년까지 EU 최종 가입을 목표로 2024년부터 본격적인 가입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EU 측이 요구하는 개혁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산두 대통령은 사법 체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부패를 근본적으로 척결하는 등 강도 높은 내부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몰도바의 민주주의가 아직은 취약한 상태임을 인정하면서도, 유럽 가치에 부합하는 국가 시스템을 구축해 반드시 유럽 공동체의 일원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