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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외무, 레바논 평화협상 앞두고 "헤즈볼라는 공통의 적" - 수십 년 만의 직접 협상 앞두고 헤즈볼라 무장해제 공동 대응 제안 - 이란 점령 상태서 레바논 주권 회복 강조하며 관계 정상화 타진 - 23일 워싱턴서 33년 만의 최고위급 후속 회담 통해 평화협정 논의
  • 기사등록 2026-04-23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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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정부가 레바논과의 역사적인 평화 협상을 하루 앞두고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양국의 존립을 위협하는 공동의 적으로 규정하며 전격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이 날 예루살렘에서 개최된 외교단 대상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레바논과 직접 대화에 나서기로 한 결정이 역사적인 전환점임을 강조했다. 사르 장관은 현재 레바논이 헤즈볼라를 앞세운 이란의 실질적인 점령하에 놓인 '실패한 국가'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배경이 헤즈볼라를 이스라엘과 레바논 모두의 적으로 보게 만드는 근거가 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과 동시에 레바논의 국가 주권과 미래 세대의 안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스라엘 측은 양국 사이에 가로놓인 근본적인 갈등의 원인이 영토 문제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 사르 장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에 중대한 이견은 존재하지 않으며, 현재 남은 몇몇 국경 분쟁 역시 충분히 해결 가능한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 간의 평화 정착과 관계 정상화를 가로막고 있는 유일하고 결정적인 장애물로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이를 근거로 레바논 정부가 자국 영토 내에 구축된 헤즈볼라의 테러 구조에 맞서 이스라엘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사르 장관은 레바논 정부를 향해 결단력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러한 협력은 우리보다 레바논에 더 절실한 과제이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도덕적인 명확성과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받기 위한 대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레바논이 이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주권과 독립, 자유를 되찾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동안 공식적인 외교 관계가 전무했던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최근 미국의 중재로 급격한 관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DC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주선 아래 양국 주미 대사가 직접 마주 앉았다. 이는 1993년 오슬로 협정 당시의 비공식 채널 접촉 이후 33년 만에 이루어진 최고위급 직거래라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접촉에서는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오지 않았으나, 직접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받았다.


양국은 이 날 사르 장관의 발언을 기점으로 23일 워싱턴에서 후속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는다. 이번 2차 회담에서는 양국 간의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물론,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관련된 실질적인 조치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공동의 적'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레바논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한 상황에서, 헤즈볼라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있는 레바논 측이 어떤 대응 시나리오를 들고 협상에 임할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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