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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서 선박 3척 나포… 봉쇄 수위 격상 - 미·이 협상 결렬 후 '무허가 통항' 명분 법집행 강화 - 이스라엘 연계 및 AIS 조작 혐의로 영해 압송 조사 - 전략적 요충지서 단호한 조치 예고하며 군사 긴장 고조
  • 기사등록 2026-04-23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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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고속공격정 훈련 [IRGC/EPA 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해 사전 허가 미취득을 이유로 강제 나포를 단행하며 무력 봉쇄 수위를 높였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이 날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군의 승인 없이 통항을 시도하던 선박 3척을 나포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2차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직후에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재개 시점까지 휴전 시한을 연장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란 측은 오히려 핵심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며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나포된 선박 중에는 컨테이너선인 MSC-프란세스카호와 데파미노다스호가 포함됐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들 선박이 이란군의 허가 절차를 무시하고 해협을 몰래 빠져나가려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화물 적재 현황과 관련 서류를 정밀 조사하기 위해 이란 영해로 선박을 압송했다. 특히 MSC-프란세스카호의 경우 이스라엘 측 자본이나 기업과 연계된 정황이 있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이 선박들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고의로 조작하고 반복적으로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도 나포의 근거로 제시했다.


추가적인 나포 소식도 이어졌다. 이란 현지 언론인 메흐르 통신은 컨테이너선 유포리아호 역시 해협 통과 과정에서 혁명수비대 해군에 의해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 측은 이번 작전과 관련하여 "전략적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과 관련해 이란이 선포한 법집행을 방해하거나 안전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규정 위반 시 앞으로도 단호하고 법적인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상황은 물리적 충돌을 동반할 만큼 긴박하게 전개된 것으로 파악된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 3척을 향해 경고 사격을 가한 뒤 나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 날 오전 7시 55분경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한 척이 혁명수비대 소속 고속공격정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를 접수했다. 해당 선박은 피격 전 이란 측과 어떠한 교신도 없었다고 보고했으나,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선박이 군의 정당한 경고를 무시했기에 발포가 이루어진 것이라며 상반된 해명을 내놓았다.


이번 나포 사건은 단순한 해상 규정 위반 단속을 넘어 국제 정세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 미·이 협상 무산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지배력을 과시함으로써 서방 국가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 군 당국은 이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엄격한 사전 승인 절차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하거나 이스라엘 등 적대국과 연계된 선박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군사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향후 국제 물류 및 안보 지형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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