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몰장병 추모일 행사에서 연설하는 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영상 캡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과의 전쟁을 '유대 민족의 생존을 건 방어전'으로 규정하며, 선제적 군사 조처를 통해 제2의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을 막아냈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예루살렘 헤르츨 산에서 거행된 전몰장병 추모일 행사 연설에서 이란이 핵무기와 방대한 탄도 미사일 전력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완전히 파멸시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의 주요 핵시설들을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수용소에 빗대며 이번 군사 작전의 성격을 규정했다.
그는 연설에서 "우리가 단호한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이라는 이란의 지명들이 아우슈비츠, 마이다네크, 트레블린카 같은 학살의 장소로 역사에 기록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급된 세 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내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악명 높은 나치 수용소들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 위협을 홀로코스트라는 역사적 상처와 직접 연결함으로써 대이란 공격이 정당한 방어 수단이었음을 역설했다.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전쟁의 성과로 이스라엘이 직면했던 실존적 위협이 사실상 제거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동맹인 미국과 함께 이란의 파괴 장치들을 사전에 해체함으로써 국가적 비극을 저지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며, 핵시설 타격 과정에서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과의 갈등 이후 국내외적으로 쏟아지는 비판을 잠재우고, 이스라엘 사회 내부의 단결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작전의 본질이 유대 민족의 생명선을 보장하는 데 있음을 재차 확인하며 국민적 연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홀로코스트라는 극단적인 비유를 사용한 것에 대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연설을 기점으로 이스라엘은 안보 위협 제거를 명분으로 한 추가적인 강경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