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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지우기 나선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권력 구도 재편 총력 - 군부·행정부 장관 17명 대거 교체하며 친정 체제 구축 - 마두로 친인척 석유 사업권 박탈하고 미국 자본 유입 가속
  • 기사등록 2026-04-20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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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 [AFP=연합뉴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군부와 행정부 핵심 인사를 대거 축출하며 대규모 권력 숙청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이 미군에 압송된 이후 임시대통령직을 수행 중인 로드리게스가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기존 통치 집단을 해체하고 최대 규모의 정권 재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과거 마두로 정권에서 외무부와 경제재정부 장관을 거쳐 부통령까지 지내며 신임을 얻었던 인물이나, 권력 공백 사태가 발생하자 즉각 미국 백악관과 손을 잡고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이러한 권력 재편의 핵심은 인적 청산이다.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지난 3개월 사이 장관급 인사 17명을 전격 교체했으며, 군의 주요 사령관 자리에 자신의 측근들을 전진 배치했다. 특히 12년간 국방부를 이끌어온 강경파 파드리노 로페스 장관과 사정 기관의 수장이었던 타렉 윌리엄 사브 검찰총장을 동시에 경질한 것은 로드리게스 체제의 공고화를 상징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마두로 가문과 결탁했던 경제 세력에 대한 압박도 거세다. 마두로 전 대통령과 유착해 부를 축적한 신흥 재벌(올리가르히)들이 자택에서 체포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으며, 전임 대통령의 친인척들은 국가 경제의 핵심인 석유 사업권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이들은 현재 미디어 출연조차 금지된 상태로, 비밀경찰의 삼엄한 감시 속에 해외 이주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대대적인 숙청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영향력이 자리 잡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은 현재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의 권력 행사가 사실상 미국의 압박 아래 이루어지는 위태로운 집권 상태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로드리게스 정부가 비협조적일 경우 추가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하는 동시에, 협력의 대가로 석유 수출을 통한 거액의 자금 유입을 약속하며 로드리게스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로드리게스 대통령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지지 의사를 공식화했다.


정치적 생존을 위한 권력 내 내부 결속 움직임도 감지된다. 마두로 정권의 2인자이자 강경파의 거두로 불리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숙청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재빠르게 로드리게스 지지로 돌아섰다. 카베요 장관은 최근 집회에서 "델시 동지의 능력과 양심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공개적인 충성 맹세를 했으며, 그 결과 본인의 직위는 물론 사촌과 형제 등 일가친척들의 요직을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여당 내 관료들은 생존을 위해 수십 년간 고수해 온 반제국주의 기조를 버리고 미국 우호 정책으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고위 관리는 "로드리게스를 진심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서로의 필요에 의해 유지되는 불안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대규모 숙청을 통해 빈자리가 된 주요 직책들은 점차 로드리게스의 측근이나 미국 자본에 우호적인 인물들로 채워지며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지형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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