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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中 어민, 분쟁 해역서 청산가리 살포…군함 안전 위협" - 세컨드 토머스 암초서 독성 물질 검출 - 필리핀군 식량원 파괴 및 환경 오염 지적 - 중국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강력 반발
  • 기사등록 2026-04-14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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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 2023년 3월 9일(현지시간) 촬영된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와 좌초된 필리핀 군함 시에라 마드레함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필리핀 정부가 중국 어선들이 분쟁 해역에 독성 물질인 청산가리를 살포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국 군을 위협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필리핀 국가안보회의(NSC)는 13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2월과 10월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 인근에서 중국 어선으로부터 압수한 용기들을 정밀 검사한 결과 시안화물 성분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세컨드 토머스 암초는 필리핀이 노후 군함인 '시에라 마드레'함을 고의로 좌초시켜 병력을 주둔 중인 핵심 거점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가장 첨예한 곳 중 하나다.


필리핀 당국은 중국의 이러한 행위를 단순한 불법 조업을 넘어선 의도적인 파괴 공작으로 규정했다. NSC는 중국 측이 독성 물질을 사용해 주변 어류 개체수를 급감시킴으로써 이 곳에 상주하는 필리핀 해군 병력의 주요 식량 보급원을 차단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안화물이 군함을 지탱하는 산호초를 부식시켜 궁극적으로는 선체 구조의 안정성까지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장 증언과 구체적인 정황도 제시됐다.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필리핀 해군 대변인은 당시 중국 보트로부터 시안화물이 담긴 용기 10병을 직접 압수했으며, 지난달에도 중국 선박들이 바다를 오염시키는 현장을 병사들이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후 실시된 수질 검사에서도 시안화물 성분이 반복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NSC는 해당 중국 어선들이 사실상 중국 해군의 지휘 아래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최근 열린 양국 차관급 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 제기했다. 하지만 중국 측으로부터 어떠한 공식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외교부는 다음 주 제출될 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중국에 강력한 외교적 항의를 전달할 예정이며, 해군과 해안경비대의 순찰 수위도 대폭 높일 방침이다.


반면 중국 정부는 필리핀의 발표를 전혀 근거 없는 허구라며 즉각 반박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날 브리핑에서 "필리핀의 주장은 우스꽝스러운 소리에 불과하며 반박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필리핀 측이 정상적으로 조업 중인 중국 어민들을 불법적으로 괴롭히고 어획물을 약탈하고 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양국은 지난 2024년에도 스카버러 암초 인근의 시안화물 사용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인 바 있어 이번 사태로 인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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