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2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일본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종가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2.49%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금리 수준은 1997년 6월 이후 약 29년 만에 처음 나타난 수치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일본 금융 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왔던 이른바 '자금운용부 쇼크' 당시의 고점인 2.44%마저 넘어서며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자금운용부 쇼크는 1998년 당시 대장성 자금운용부가 국채 매입 중단을 결정하면서 금리가 폭등하고 채권 시장이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사건을 말한다.
이날 시장의 금리 급등을 촉발한 주된 원인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중동 정세와 그에 따른 국제 유가의 가파른 오름세다. 최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결렬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미군이 한국 시간으로 이 날 오후 11시를 기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모든 해상 교통을 봉쇄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되자 국제 유가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9시 12분 기준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약 8.7% 폭등하며 배럴당 103.44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비슷한 상승 폭인 약 8.7%가 급등하며 배럴당 104.93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 폭등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유가 상승이 일본 내 인플레이션을 더욱 가파르게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채권 시장 내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물가가 오르면 채권의 실질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처분하며 금리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되지 않는 한 일본 국채 금리의 고점 탐색 과정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