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AFP·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시점까지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연료 가격이 안정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유가가 하락할 수도 있으나 그대로 유지되거나 어쩌면 더 높아질 수도 있다"며 "대체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답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러한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6주 전 단행한 이란 공격 결정이 불러올 정치적 파급 효과를 이례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료 가격 조사기관인 가스버디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상당수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이달 들어 갤런당 4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물가 부담을 직접적으로 체감하며 소비 양태를 변화시키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통한다. 지난 2월 이란과의 충돌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 미만이었으며 지난 1년간 3.25달러를 상회한 적이 없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물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달 11일부터 이틀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나자,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 날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해당 봉쇄 명령의 집행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를 방해하는 이란을 역으로 차단해 경제적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되나, 에너지 공급망을 위축시켜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란 측은 즉각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협상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워싱턴 휘발유 가격 지도를 게시하며 "현재 가격을 즐기라"며 "이른바 '봉쇄' 탓에 곧 4~5달러 시절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치권 내부에서도 비판과 신중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수백 척의 고속정을 보유해 기뢰 설치나 유조선 공격으로 해협을 막을 능력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것(호르무즈 역 봉쇄)으로 어떻게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공화당의 존 론슨 상원의원 역시 ABC 방송에서 이번 조치가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이 일이 쉬울 것이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한편 이란은 협상 결렬의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슬라마바드 합의가 근접했을 때 우리는 과도한 요구, 골대 이동, 그리고 봉쇄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종전을 위해 선의로 협상에 임했음을 강조하며 "선의는 선의를 낳고, 증오는 증오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