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원 중국국민당 주석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을 방문 중인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이 방중 나흘째인 2026년 4월 10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격 회담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정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공개 발언을 한 뒤 비공개 회담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미 언론 취재를 위한 보안 절차에 착수했으며, 회담 종료 후에는 국민당 측의 공식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만남은 2016년 당시 훙슈주 주석과 시 주석의 회동 이후 약 10년 만에 성사된 양당 지도부 간의 직접적인 접촉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주석은 시 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양안 경제 협력의 상징적 장소들을 잇달아 방문했다. 이 날 오전에는 양안 간 직항 선박 운영의 기점인 상하이 양산항을 찾아 자동화 터미널 등 스마트 기술을 확인했다. 이어 대만 기업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 주석은 "오랜 기간 대륙 시장을 개척하며 억울함을 겪은 대만 기업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당이 2028년 재집권하면 이러한 문제를 모두 해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만 집권 민진당은 이번 방중이 중국의 대만 영향력 확대 전략에 이용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진정한 평화는 권위주의에 굴복하거나 타협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정 주석의 행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민진당 판윈 의원은 국민당이 무기 구매 법안 협상에 불참할 기류를 보이자 "국가 안보를 공산당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안 간 평화 유지와 경제적 복지 증진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정 주석의 일정이 베이징에서 마무리된다는 점을 들어 이번 만남이 고도의 정치적 함의를 담은 대화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주석은 시 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뒤 중국 본토 기업 방문 등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4월 12일 대만으로 귀국할 계획이다.
-국제전문기자